원 그리기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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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리기 #신호철소설 #문이당

9편의 단편집으로 되어있는 원그리기는 저자의 인물에 대한 묘사는 명료하고 간단하다. 그리고 문체는 간결하면서 정겹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하다. 인간의 군상을 병리적인 것을 개인부터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가감없고 표현이 거침이 없어서 좋았다. <원그리기>에서 사람의 욕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두가지의 욕망인 식욕과 성욕의 결핍이 병원에 입원해서 더 아팠던 그보다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갈급함, 결핍이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함을 나타내고자 했다. 누구의 보살핌이 없는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으로 인한 몸부림이 처절했다. 마땅한 직업없이 남에게 명의를 빌려주어 벌어먹고 사는, 가족이래봤자 유일한 가족인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 사랑을 가족이 아닌 간호사에게 확인받으려는 그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구차하기도 했다.

소설의 제목인 원그리기, 형이상학적이며 과학적인 개념이 들어가있는 삶의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는 저자의 글이 최근에 읽었었던 소설들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현실을 콕 찝어서 반영한 것은 소설에 등장인물 중에 남성이 여성을 성적인 대상화하는 토가 쏠리는 모습은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내가 일하는 일터에서도 농담식으로 성적농담을 일삼는 손님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런 시덥지 않고 유쾌하지도 않는, 상대의 기분생각하지 않는 저런류의 저급한 얘기를 듣고 내가 어찌반응해야할까 했지만, 그런류는 맞받아쳐야만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남녀불문하고 자신보다 어려보이거나 쉽게보이거나 하면 함부로 대하거나 성적농담을 기시적으로 타인이 있건없건 시덥지 않는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람을 꽤 보았다.

소설에 나오는 인간의 다양한 군상들을 보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기도 했고, 삶에 어떠한 해답도 없지만 삶을 다들 그렇게 작은 몸부림으로 쓸모없는 존재가 아님을 알리는 것을 보며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삶에 대한 생존에 대한 몸부림이다. 아프고 고단하고 힘들고 움직이지 못하지만 살아가고 숨을 쉬는 존재의 가치를 일깨워줬다.

#인간의여러군상의단면 #무엇이삶을지탱하게해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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