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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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박찬휘지음 #싱긋

디자이너의 번뜩이는 생각과 감각을 알수있는 좋은 책이다. 목차에 보면 저자가 주의깊게 보고 느꼈던 물건이나 시선에 의해 과거로 소환되었다가 저자의 자녀의 호기심어린 생각이 합쳐져서 저자의 생각의 물고를 틀고 그 속에 있는 뜻을 찾아내고 발견해내는 흥미로운 시선이 보는 나도 즐거웠다. 목차에 나오는 제목의 부제가 더 좋았다고 해야하나. 일반인으로 보는 시선과 디자이너로 보는 시선은 어떻게 다른가도 알수 있었다.

연필이라함은 글을 쓸때나 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시선으로는 쓰는 일 말고 그리는 일이라는 부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커피-오늘을 살다, 장난감-장난이 아니다, 기차-고독한 공간, 지도-세상의 중심이 되다 로 이 세주제가 내 눈길을 끌었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그냥 단순하다. 피곤할때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럽을 두번 펌핑하여 피곤함을 깬다. 일하며 바쁠때에는 믹스커피를 미지근하게타서 두모금에 잔을 비우면 피곤함이 가시는 느낌이랄까. 의무적으로 마시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의식없이 마시고 나면 내면이 편안해지는 기분때문에 마시기도 한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간을 이어주는 음료'이다 라는 글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급격히 커피전문점이 성행하는데 그 이유는 사람과 사람의 간격을 좁히고, 바쁜 일상생활에 소소한 기쁨을 맛보기 위한 좋은 공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저자는 모카커피포트에 빠져서 이탈리아의 벼룩시장을 샅샅이 둘러보아 현재 100개의 커피주전자가 있다고 했다. 금채굴장에서 금을 캐듯이 벼룩시장에서 비싼물건만 쏙쏙 집어오는 것도 센스와 능력이라고 본다. 나도 동묘시장가면 옷가게사장으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비싸보이는 물건 고르는데 탁월한데 저자와 그런 비슷한 면을 발견하니 재미있었다. 벼룩시장에서 독특하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것도 즐겁다.

중간중간에 눈을 쉬어주라고 사진도 있는데 사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난 어떤것을 수집하고 살아볼까도 생각했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 수집도 괜찮은 것 같다. 현재도 모으고 있는데 꼭 읽어서 나의 느낌을 모은 독서기록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감각적이며 발상의 전환이 있는 사람의 글을 보면 나도 활기가 돈다. 사소하고 당연한 것은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더 와닿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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