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충분한 #조희선지음 #홍성사 #인생의오후에세이 #남은반원을그린다 표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홀로그램으로 되어있는 햇빛에 비추면 무지개가 담아지는 마음이 환해지는 표지이다. 저자를 몰랐을 때 읽었던 느낌과 알고나서 읽은 느낌은 또 다르게 다가왔다. 반세기를 살아오신 저자의 글은 젊은 감각의 열려있는 사고를 가졌으며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으로 접하면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너른 품을 가진 분이라고 느꼈다. 글이 진솔하고 솔직하고 꾸밈이 없으며 세심하다. 엄마, 딸, 손주의 이야기까지의 글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서로 아픈 마음들을 어루만져주고 사랑으로 감싸는 마음씀씀이가 너무 보기 좋았다. 나도 언젠가 가족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를 써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에는 사진을 찍어놓아서 추억을 하기도 했는데 내 어릴적 사진은 아빠의 예전 공장에 어딘가에 구석진곳에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피워져 있어서 공장이 팔리며 사진앨범을 꺼내어 사진들을 말리고 있다고 하는데 뭐든 온전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래서 사진도 SNS에 남기고, 책의 리뷰를 쓰기시작한 2년반전부터 나에 대해 조금씩 쓰기 시작한 것 같다. 작가의 글쓰게 된 사유를 읽으며 나의 생각도 조금씩 깨어나는 경험도 하게되고 나도 모르게 내가 갖고 있는 틀이 조금씩 깨진다고 해야할까. P.138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구체화하고,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의 주체가 되어 가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간다. 나는 그렇게 하여 이 땅에 견고하게 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저자의 책외에 그간 하루하루 남긴 일상을 남긴 글 들을 보았는데 삶에서 궁금하거나 물음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물어보며 딱 이것이 무어라고 답을 내기보다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보는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균형있는 사고와 분별력있게 사는것은 정말 중요한 것인데 나는 어떤 사고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의 사유가 있는 삶과 글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때문이기도 하다. 글을 쓰며 책을 가까이하며 하나의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는 책이나 다른 미디어를 접하는 사람의 글은 확실히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도 알면서 소통을 즐거워한다. 작가가 말하듯이 나도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 뭔가 정리가 되어 그 글로 인해 글쓴이의 삶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읽으며 실보다 득이 훨씬 많고 배우는 것이 많다. 새로운 길로 인도하고 나를 확장시킨다. 이래서 내가 책을 읽는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책을 덮는다. #읽고나서할말이생기는책 #왜나는책을읽으며사진을찍는지에대한궁금증도풀리고 #단숨에읽고싶어지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