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 - 일흔의 노부부가 전하는 여행길에서 깨달은 것들
원숙자 지음 / 유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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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있는 표지이다.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터키에 카파도키아에 벌룬은 띄워져서 날아가고 있고, 부부가 여행하는 즐거움을 춤사위로 표현한 멋진 노년의 삶을 그림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저자왈, 결혼한지 50주년 된다고 했다. 보면 노년에도 금술이 좋은부부는 함께 여행도 다니며 서로 이해하고 더욱 챙겨주는 장면을 티비에서도 보았다. 저자처럼 일흔의 노부부처럼 나도 저나이가 되면 자유롭게 전국을 누비며 다닐 수 있을까? 노년기가 들어서면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나이먹어 있을까 참 많이 생각해보기도 한다. 노년이 되서도 자식에게 짐되지 않고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노년을 상상했다. 삶의 연륜이 묻어나며 나도 노년기에도 당당하고 책과 가까이하는 노년을 맞이하고 싶다.

저자의 여행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까 공감하는 바가 크다. 삶 자체가 여행이고 우리는 철저한 이방인이다. 생이 끝나는 그날까지도 여행의 여정이라고 하겠다. 여행을 다니며 아무정보없이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정보나 과거사까지 견문을 넓히는 것도 참 중요하다. 저자는 내용이 있는 히스토리여행이라 칭하겠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속초항으로 떠나서 러시아 연해주에서 최종목적지까지 장장 26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를 배타고 가게되었다. 선조의 발자취나 무역의 통로를 보며, 그 시절의 것들을 아로새겨본다.

나는 산에 가면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보는 자체가 힐링이었다. 운치도 있고 그 소나무의 향이 머리까지 맑게해주는 기분이었는데 편백나무보다 피톤치드가 소나무가 발산량이 더 좋다고 한다. 나이드신 어르신과 대화해보면 여행은 무릎이 성하고, 건강이 받쳐줄 때, 다닐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라며 독려했다. 어제 친한 동갑친구의 포스팅을 보는데 그 친구는 여행다니는 게 귀찮아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며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고 했는데 책도 여러사람의 일대기나 글속으로의 여행은 나도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20대때가 한창 놀러다닐 때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춤에 대한 열정도 상당했거니와 그때의 파워와 추진력은 끝장이 났던 때였다. 학교가 전북 완주군에 있다보니 지리적으로도 가까웠고, 평일에 수업과 강의 후 레슨에 강도있는 공연연습으로 지쳐있을 때 그 때의 돌파구는 근처의 대천해수욕장과 격포해수욕장을 제집 드나들듯이 주말말되면 꽁무늬빼고 갔던 기억이 있다. 학생 때 무슨돈이 있었겠나, 그냥 그 장소가 좋아서 어떨때는 혼자가서 바다보고 멍때리기 시전을 하다가 밥은 근처 칼국수나 분식집에서 간단히 때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만찬은 아니지만 그 곳 자체가 쉼이고 위로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

나이를 먹고있어도 늦은 나이에 나를 찾고 발견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나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해서 나는 나의 나중이 궁금하다. 현재도 나를 알아가는 진행형인 삶의 여정이다.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끊임없이 꾸고 이뤄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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