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치유하는부엌 #고명한지음 #세이지 #2021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 음식하는 모습의 표지에 마음이 뺏겼고 여성에게 부엌은 특별하다. 나부터도 부엌은 아침을 깨우는 곳이며, 책으로 나를 쌓으며, 음식을 만들며 우리가족의 끼니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베이킹요리에 빠져있으며 매일 부엌앞에 식탁에서 분주하다. 책과 요리는 항상 옆에 있다. 내가 엄마가, 아내가 되고 나니 나의 영역인 부엌은 나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며 나의 휴식처이다. 결혼전에는 별의미없던 부엌이라는 공간이 매일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달라지는 삶의 주체가 되니 부엌이 너무 좋다. 음식은 매일 먹는 것이니 우리의 심리와도 가깝다.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의 맛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 엄마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했는데도 왜 그맛이 안나는지의 의문과 (그래서 손맛이라고 하는 거죠) 여태 살면서 먹던 음식의 추억들의 소환과 현재 진행형으로 내가 가장 잘하는 음식, 현재 진행형으로 나이를 먹으며 나아지는 요리들을 생각했다. 요리가 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언제부턴가 계절에 맞는 음식을 만들게 되고 먹게되면서 추억도 떠올리게 되었고 나만의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며 문뜩문뜩 옛기억의 한꼭지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어릴적 엄마가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으시며 음식하시던 모습부터 동네방네 함께 나누던 엄마의 넉넉한 인심도 생각이 났다. 엄마의 좁디좁은 한명 겨우 들어가는 주방에서 음식하던 모습과 그럼에도 이웃과 나누던 모습을 봐와서 나도 엄마의 인정이 배어있기도 한 것 같다. 익숙한 부엌에서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나에게 위로를 주는 소울푸드는 무언지, 내가 왜 이 음식을 만들고 행복해하는지 이해하는 포인트가 있다. 현재 나의 힐링푸드는 베이킹이다. 빵을 만들며 성공하니 자신감도 얻게되고 맛있는 빵도 먹으니 1석 2조이다. 엄마가 해 준 음식중에 제일 생각나는 음식은 코다리찜인데 아무리 내가 해도 그 맛이 안난다. 조만간 꼬옥 전수를 받아서 꼬들꼬들 코다리찜을 내 식탁위로 올리고 싶다. 중간중간 레시피를 보는 재미도 있으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