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작가의 어린시절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동화라고 하여 작가사모님의 포스팅을 보고 읽어보고 싶었다. 나는 힐링책으로 그림, 사진이 들어가있는 책도 즐겨보고 아이들을 사준 그림책도 내가 그림을 보며 동심을 느끼며, 시의 낭독을 듣게 되면 마음의 울림이 몸 전체로 퍼지듯이 그림동화를 보면 어릴적 나의 모습도 떠오르게 되고 좋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집에 걸려있는 길다란 달력을 돌돌말아서 갖고나와 부욱~ 찢어서 달력공책으로 볕좋은 날에 꽃과 나비가 있는 마당으로 나와 할머니 손을 잡고 동행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나는 꽃을 기르거나 선인장을 기르면 바로 죽이는 똥손이기에 이런 꽃그림이나 사진으로 대리만족을 한다. 싱그런 봄에 따뜻한 그림체로 꽃과 동네골목길을 보니 보는 자체가 힐링이다. 손녀의 손을 잡고 잘 안뵈시지만 손녀의 한글공부를 위해 기꺼이 달력을 가지고 나와서 할머니손위에 고사리손이 함께 글씨를 써내려가며 할머니와 교감하며 글을 배우고 사랑을 배운다. 그 사랑이 너무 따뜻해서 넘치고 넘친다. 동화는 한글-영어 이중언어로 되어있다. 손녀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준 할머니, 할머니와 더 가까워지고 사랑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으리라. 나는 어릴적 시골 친할머니의 집에서 약3년정도 방학 때마다 내려가서 혼자 지냈던 기억이 있다. 아빠말로는 그때 8살이었지만 어디 내놔도 불안하지 않아서 서울에서 멀디먼 전남 무안까지 나를 내려놓고 걱정안하셨다는 말을 최근에서 들었는데 현재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방치라기보다는 자유분방하게 키우며 자란 나였는데 나는 그 어린나이에 할머니 손에서 몇번 잃어버린적도 있었기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친할머니와의 애틋한 기억은 없다. 할머니가 무뚝뚝하시고 애정표현이 서투르시기도 하셨다. 그래도 참 잘 챙겨주셨는데 내가 몰랐을수도 있고, 표현에 인색하셨을수도 있지만 어릴적 기억에 친조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슈퍼에서 과자를 맘껏먹었던 기억이 있고 옛기억을 다시 소환하게 되어 기분이 묘하다. 현재는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어린시절로 돌아가면 할머니께 잘해드리고 싶다. 옛 기억을 소환하게 해주고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