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 문서정 소설집
문서정 지음 / 강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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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정소설가의 작품의 단편은 사회에 버려지고 버려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8편의 단편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여러가지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다소 어둡지만 그 속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는 이야기이다. 희망이 짠하고 보이지는 않지만 여운을 준다. 표지를 보고 젊은 여인이 책을 보다가 살포시 얼굴에 덮는다. 눈물이 찔끔나서 덮는것인지, 생각하려고 덮는건인지 했지만 깔끔한 표지에 또 마음을 뺏기며 보게되었다.

총8편중에 5편정도 인상깊게 읽었다. 버리려고하는 자가 버려지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전개에 으잉?하고 보다가 평범치않은 캐릭터들의 인생사, 녹록치 않은 살아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에서 그래도 살아가야하는환경속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보게되었다. 인상깊었던 단편 '레일위의 집/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나는 유령의 집으로 갔다 가 인상이 남았다.

'레일위의 집' 서준은 임용고시 시험을 보기위해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기차를 탄다. 그때마다 마주치는 수영과의 만남에 마음을 빼앗겼다. 수영의 자유로움과 서스럼없는 태도에 잠시 흔들렸지만 수영의 모습에 직감과 짐작으로 그녀가 노숙자인걸 알게된 후 거리를 두게 된다. 마지막에 수영이 무슨일이 생겼음에 궁금해하지만 정체를 알게 된 후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며 수영의 일에 모른체하고 살아가는 일상을 그려냈다.
'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 성은은 헤어진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애인의 조카와 개를 몇달간 자연스럽게 떠맡게 된 후 행복한여행을 가장해서 둘을 데리고 나선다. 성은은 정작 엄마는 요양원에 모셔놓고 돈은 밀릴때로 밀려있는 상황이니 조카와 개는 버려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성은은 계획을 세워서 둘을 버리던지 개를 버리던지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렸지만 결국은 둘에게 버려지는 꼴이 되었다.

버려지는 자의 비참함, 상황이 바뀌기도 하면서 버리고 버려지는 상황,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 타인을 생각하기엔 버거운 인생사를 그려내고 있다. 나라면 어땠을까 하며 보며 인상이 찌푸려지며 나도 어쩔수 없는 속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몰입을 하며 볼 수 있었다. 표지의 산뜻함과 거리가 있는 버려짐에 관한 사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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