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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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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시인은 에세이산문집에서 저자가 직접 운영하는 "책방이듬"에서 직접 겪은 경험담과 깨달음에 대한 것들을 담고 있다. 국내, 국외 대학으로 강의와 10년간 모은돈을 책방을 유지하며 월세와 관리비를 내고 책을 주문하고 행사를 하며 빠듯해도 유지하는, 현재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책방주인의 고뇌를 알 수 있다. 주변 상가의 매장들이 코로나로 인해 줄줄이 폐업하는 중에도, 다른 일을 해서 번돈으로 월세를 메우고 책방주인은 힘든 가운데서도 손님의 사정과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맞는 책을 골라준다. 내가 아는 어느 글솜씨좋고 마음좋고 발로 뛰는 책방주인과 닮아있어서 보는 내내 그분이 생각이 났다.
경기도에서는 지역의 작은 서점에게 책을 납품받는제도가 있다고 하니 책방운영하는 경기도민은 한번 책방에 도움되는 제도를 확인해봐도 괜찮겠다. 저자는 지하철을 타며 사람사는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읖조리듯 하는 말들이 재미지다. 한편의 시처럼, 친구에게 쓰는 편지나 일기같이 틀에 박혀있지 않아서 읽는데 지루할 틈이 없다. 표지처럼 마스크없이 편하게 지내는 날이 언제 올까? 코로나로 인해 바뀐 삶이 막막하지만 체온계를 구입하고 체온계가 망가지기전까지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P.82 나는 느릿느릿하게 행동하며 근엄하고 완고하며 검소하고 쌀쌀맞을 정도로 간결한 말투로 대답하는 노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무가치한 일로 치부해버리는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다.
P.98 크게는 작가와 책방 언니, 대학교 선생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 틈에 끼인 존재 같다. 정체성이 없으며 삶에 무능하다는 걸 나날이 깨닫는다. 어떤 날은 내 마음속에서 속삭이듯 들리는 소리가 있다. 엄살 말라고, 모든 사람이 너만큼 삶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멋지게 늙는다는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노력하고 나를 찾는다, 나의 삶을 안주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현재 엄마로써, 아내로써지만 내가 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때라고 느껴지는 때인 것 같다. 변화해야한다는 강박은 가지지 말자. 그렇지만 안주해있지도 말자. 코로나로 삶이 멈춘것같지만 힘든속에서도 조금씩의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에피소드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혈뇨가 나왔는데 죽을병에 걸린것이 아닌가 하고, 기억에 기억을 더듬어 집안어르신중에 심부전증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도 생각이 나고 유서를 써야 하는 정도로 걱정을 하던 중 개수대에 비트껍질을 보고 손에 검붉게 물들던 비트가 몸에 흡수되며 오줌속에 빨갛게 섞였던, 세상은 험난하고 힘들지만 소화기관만은 정직하다며 말하는 저자가 사랑스럽기까지하다.
코로나 시대에 외로움과 자발적 격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인 것 같다.
#역시책은표지지 #김이듬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