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드라마, 특히 사극의 원작으로 유명한 김탁환 작가. 그런 그가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들고나왔다. 

김탁환의 많은 저작들을 보며 그 필력에 감탄하며 즐겁게 읽어왔다. 그런 그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다른 명저와 함께 진지하고 따뜻하게 이야기한다니! 마음이 동했다. 최근 글쓰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많은 관련책들이 나오고 있다. 출판계의 흐름 중 하나라고 할수있겠다. 

간단하게, 이 책은 기술이 아닌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을 쓰는것에 대한 허물없음은 보통 사람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그리고 책을 쓰는것이 

편해지고 있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자신의 업무나 취미 관련해 책을 내고 그게 시장에서 통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현상이다. 그 이전에 천년습작과 같은 책을 통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것이다. 

1.인상깊은 구절 

글이라는 것은 '나'가 쓰는 것이며, 어떤 인칭을 택하든지 간에 결국 글쓰기의 문제는 '나'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 p.134 

누군가 한계의 극한까지 치달으면, 중간에서 어정쩡하게 있던 사람들까지 그 끝을 보게 됩니다. 

위정자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지요. 중간자들까지 세계의 끝을 보게 되어 기존 

체제에 위협을 가할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 p.258 

2.내용

이전 시대를 살았던 시대를 빛낸 자기를 불태운 열정에 가득찼던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감미롭게 풀어놓는다. 언듯 보면선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거 같았 

지만 읽다보면 누구나를 대상으로 한다는걸 알수있었다.

3.기술보단 감성,경험 

방법보단 철학, 테크닉보단 감성! 저자 스스로 지금 글쓰기가 다루는 기술적인 실용서란 

주제와 반대인 내용을 담았다고 말하듯 이 책에는 그런 점을 계속 담고 있다. 결국 글이란 것도 

기술이 있다해도 내용이 없다면 그것을 아무리 다듬어도 글이 나올수 없다.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과 경험, 인생의 내공이 있어야만 그 뒤에 공부를 통한 제대로된 글이 나오는 것이다.

4.소재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글 자체에 대한 것뿐 아니라 작가의 공간,물품, 이야기,관찰자, 

여행,주인공등 세부적인 소재를 통해 전반적인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5.글쓰기란... 

우리는 어릴때 일기검사와 각종 백일장 등을 통해 꽤 글쓰기를 많이 다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로된 글쓰기 공부가 없어서인지 입시공부가 바빠서인지 자라면서 점점 줄어들어 

어른이 되어선 한참동안 자신의 글을 써보는 경우가 없다. 기껏 있다면 회사의 기획서나 

아이디어 같은게 아닐까. 거기엔 자신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았으니 엄밀히는 글쓰기라 할수없다. 

그래서인지 무한경쟁시대에 글쓰기 또한 업무의 중요한 능력의 척도가 되어 글쓰기 열풍에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듯 하다. 안쓰던 사람이 글을 쓰려면 두려움이 가장 큰것 같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고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고 못쓰면 부끄럽다 등... 이런 글을 본적있다. 

글쓰기의 첫 번째 열쇠는 쓰는 것이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매우 공감한다. 

경제, 심리, 연애 등 각종 삶의 기술을 다룬 실용서가 넘친다. 그러나 먼저 우선해야 할것은 

자신에 대한 공부다. 자신을 모르고 어찌 다른것을 안다고 할수있으며, 제대로 알겠는가? 

그때 글쓰기가 나를 가장 잘 파악하는 방법이 될수있다. 자신의 내면과의 내밀하고 농축된 

대화인 것이다.

6.마치며 

이번에 작가님의 신작인 '노서아 가비' 가 곧 나온다고 한다. 벌써 영화화가 결정됬다 한다. 

정말 천성 타고난 작가인것 같다. 그런 분도 긴 습작을 통한 고뇌의 세월을 견디어 내어 

이 자리에 섰다. 우리가 어떤 작품을 쓰지 않는다해도 내 인생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배웠다. 천년습작, 제목이 이해가 된다. 

끝으로 마지막 작가님의 말을 인용하며 마친다. 

'인간은 누구나 백년학생 입니다. 글쓰기에 뜻을 둔 이라면 천년습작을 각오해야겠지요. 

좋은 글 한 편 품고 문 두드릴 그날까지 맛난 술 익히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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