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래는 늘 남에게만 보이는가 - 비즈니스 리더 11인에게 배우는 논리를 넘어서는 직관의 힘
다카노 켄이치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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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미래는 늘 남에게만 보이는가 >

 

- 다카노 켄이치 / 샘터 -

 

 

 

이 책은 경제서이기도 하지만 심리학 서적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꾼 6명의 시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배우는 책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은 것을 본다"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자신의 기량을 초월한 문제에 도전한다"의 손정의(소프트뱅크),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낸다"의 스티브 잡스(애플), "상식에서 자유로워진다"의 제프 베조스(아마존), "사람의 내면을 본다"의 필립 코틀러(마케팅의 아버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의 스즈키 도시후미(세븐일레븐) 등 총 6개의 쳅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7번 쳅터에서는 비즈니스 스승 4인방(앤드류 그로브, 루이스 거스너, 리콴유, 마츠시타 고노스케)의 가르침들을 짧게 소개하고 있다.
쳅터의 마지막마다 각 주제에 맞는 트레이닝이 정리되어 있어 다시 한 번 주제를 생각하도록 돕는다.

 

 

서평단에 참여해서 좋은점 중 하나는 가까이 갈 수 없는 책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린다는 것이다.
이 책도 아마 내 편협한 취향으로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읽어가며 마음이 와 닿았던 것은 결국 경영도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기 위한 하나의 문이라는 점이었다.
정보 혁명 이후의 시대에도 사람의 내면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는 것을 발견하게도 된다.
"사람이 무엇에 기쁨을 느끼는가"를 찾아내는 사람과 기업이 성공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객관적인 지식 너머에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갈구를 알아가고 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만 보이지 않는 세계가 눈 앞에 그려진다는 것이 나로서는 신나는 일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먼저 발견하고 앞서 걷는 사람들은 보편성이나 예측 가능성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맞닥뜨린 현실을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다양하게 접촉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전히 "사람"이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고 읽을수록 감칠맛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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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전례나 종래의 논리에 사로잡히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의 시점을 바꾸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p13)
-새로운 시점을 발견하기 의해서는 오히려 의식 세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보다 무의식 세계를 자극하고 흔듦으로써 새로운 시점의 발견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p36)
-결국 자신의 기량을 초월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분석력이나 논리적 사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창의성을 확대하는 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이 필요하다.(p62)
-뒤집어 말하면, 지금 눈앞에 있는 전략이 유일하면서도 최선의 선택지라고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p108)
-업계 상식이란 많은 경우 '자신들은 프로이고 고객은 아마추어'라는 시점에 근거한다...'따라서 자신들은 높은 대가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기만이 생기기 쉽다.(p128)
-상식을 의심한다는 것은 본능을 의심하는 것과 같다...따라서 각인된 상식은 쉽게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정보 혁명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상식이나 전제조건이 무너지는 시대에는 본능을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p133)
-물건으로 가득한 시대의 마케팅은 상품이 아니라 고객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p152)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대가 무엇에 마음을 움직였는지 파악하는 자기 나름의 시점, 결국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p173)

 

 

#왜미래는늘남에게만보이는가 #다카노켄이치 #샘터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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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복이 될지라 - 창세기 3 김양재 목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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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복이 될지라 >

- 김양재 / 두란노 -
 

 

'목욕탕 교회, 때밀이 목사', '큐티 목사'로 유명한 김양재 목사의 창세기 강해집(12-15장)이자 큐티(짧은 길이의 말씀을 깊이 있게 묵상하는 방법)노트이다.
내용은 총 3부로 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내가 떠나야 할 곳과 가야 할 곳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부는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거룩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3부에서는 1만 시간의 훈련을 받은 인생들에서 맺어지는 열매를 소개하고 있다. 

 

이 분의 책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시원함 혹은 불편함이다.
듣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골라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가감없이 다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원함과 불편함은 복음의 색깔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적용을 해야 할까 반감이 들다가도, 읽다 보면 어느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인생의 행복은 과연 행복의 추구인가'를 고민하게도 만든다.
인생에 대한 허탈함을 가지고 나왔다가도 이 분의 말씀을 듣다 보면 세상엔 더 기가 막히고 좌절할 이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사람의 방법이 아닌 말씀의 순종을 통해 하나씩 극복하고 이겨내는 인생들을 만나게도 된다.
결국 복이 되는 삶은 나를 죽여서 내 곁의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곧 나도 사는 길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책은 제법 두껍지만 결코 어렵지는 않다.
우리들교회 식구들의 간증이 많이 들어가 있고, 또 워낙 저자의 말투가 쉽게 풀어주며 말씀의 의미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쳅터마다 '우리들 묵상과 적용'이 있어 우리들 교회 지체들의 구체적인 간증을 싣고 있고, 내용을 정리해주는 기도가 실려 있어 하나의 주제가 끝날 때마다 정갈한 마음을 갖게 돕는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면, 우리들 교회의 이야기가 많아서 처음 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자칫 그들만의 이야기들로 멀게 들려질까 싶은 우려도 든다.
그래도 쉽고도 직설적으로 전하는 구원에 대한 진심은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너는복이될지라 #김양재 #창세기 #큐티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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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복이 될지라'는 '너는 복이 되어라'입니다. 다시 말해 '타인에게 복이 되는 삶을 살라'는 의미입니다.(p5)
- 성경에는 늘 부르심이 자원함보다 먼저입니다. 우리는 우리 의지로는 결코 떠날 수 없는 연약한 인생이기 때문입니다.(p16)
- 소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명을 주신 분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하도록 부르심 받기 전에 먼저 존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p21)
- 여기서 복은 늘 '바라크'가 어원입니다. '바라크'란 하나님 편에서 쓰이면 '절대적 권능을 통해 실제적인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이고, 인간 편에서 사용하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찬양하며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은 바라크의 복입니다.(p29)
- 어려서부터 뭐가 옳고 그른가를 부모의 삶을 통해 보여줘야 합니다. 믿음도 없이 얻는 것이야말로 수치의 재물이라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p115)
- 내 아들, 내 부모, 내 친척과 형제 때문에, 하나님의 전쟁 속에 있는 한 사람이 눈물 흘리며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하는 이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변화됩니다.(p182)
- 우리 또한 도망자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삶의 고난을 피해 하나님 앞으로 나온 죄인들이지 않습니까.(p199)
- 내가 지금 치르고 있는 영적 전쟁은 사탄과의 전쟁입니다. 너와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혈과 육의 전쟁에는 패자가 없어야 합니다. 너도 나도 다 이겨야 합니다. 우리가 다 이기면 지는 것은 사탄뿐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영적 전쟁의 승리입니다.(p210)
- 주님께 드릴 것만 있고, 사람에게 나누어 줄 것만 있는 삶을 살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p251)
- 예수를 믿는 우리 역시 존재 자체로 메시지가 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p269)
- 영적 상속자는 십자가를 모르고는 얻을 수 없습니다.(p288)
- 성도의 인생은 이 땅의 백성을 천국으로 이끌기 위해 오직 섬기다가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원해서 섬길 수가 없습니다. 100퍼센트 죄인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섬김을 강권하십니다.(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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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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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표류 >

 

-이나이즈미 렌 / 샘터 /이수미 옮김

 

 

 

이 책은 취업빙하기라 불릴 만큼 취직과 이직이 어려운 때에 결단을 내린 젊은이 8명을 4년 동안 취재하며 써내려간 책이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대학을 나온 선택자들의 이직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다.
동종업계로 이직한 경우, 완전 다른 방향으로 옮긴 경우, 직장 자체를 접고 공부를 택한 경우 등 그 사례도 다양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지금 취직이나 이직이 시급한 젊은이들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앞 테이블의 젊은이들도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들어가는 것도 힘들지만 들어간 후의 삶은 더 치열하고 냉정하다.
책에 써 있는 단어들이 고스란히 젊은 그들에게서 튀어나오는 것을 살짝 들으며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었다.
책에서의 그들도 고민의 접근은 다 달랐다.
어떤 이는 마지막까지의 그 과정들이 너무 잘 보이기 때문에 힘들었고, 어떤 이는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잘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해 괴로웠다.
어떤 이는 상사처럼 될까봐 불안했고, 어떤 이는 너무 좋은 상사를 만나서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이직의 뜻을 굳혔다.
'일'이지만 일로서의 자리만이 아닌 '자기 찾기'의 자리이기도 하기에 일터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읽으면서 난 나의 두 딸이 생각났다.
이제 갓 대학에 들어간 첫째는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알바를 시작했다.
사회의 힘든 것을 경험하는 것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란 생각에 적극 찬성했다.
오늘도 본인의 몸이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일어나 집을 나섰다.
그렇게 나가는 딸을 보며 이 아이가 지금부터 알아가는 사회라는 곳은 얼마나 버거울지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미래와 많은 관련이 없는 알바를 구하는 일은 보수와 일의 양이 더 많은 좌우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오래도록 머물 것이라 생각하는 일터는 그것보다 훨씬 복잡해지고 섬세해진다.

 

 

세 번째로 생각난 사람은 남편과 나였다.
남편은 처음에 가졌던 꿈을 접고 다른 길을 생각하며 청춘을 달렸다.
다시 되돌아와서 옛길을 걷겠노라 다짐하며 결혼을 하였고 그 길을 걷고 있다.
어느 날 둘째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샛길로 나갔었던 그 기간들에 대해 많은 후회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의외였다.
그 기간들은 나름 남편의 스펙이 되었고 지금의 자신을 표현하는 더 많은 분량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정작 본인은 아쉬워한다는 것이다.
나는 결혼 후에 가정에 있다가 6년 전부터 직장에 다니고 있다.
다니니라 마음을 굳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그리 넓지 않았다.
오랜 시간 일하는 사회에 발을 담그지 않았고 그곳들이 원하는 '프로그램화'가 이뤄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늘 어디 한 군데는 구멍을 메꾸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그 일이 정말 나를 대표할 만한 일인가 하는 것을 고민하면 그 균형이 조금 기울어진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길이 나에게 필요한가, 그 길을 걸으면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은가, 그 일을 통해 정당한 경제활동이 선순환될 수 있는가, 이렇게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가, 그런 고민들을 하게 된다.
어쩌면 남편이 젊은 날 하였던 고민들을 이제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 길을 걸어본 남편은 아쉬움과 후회를 말하고 있는데, 아직 그 길의 앞에 선 나는 새 길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자기를 찾는 여정'이다.

 


책에서의 젊은이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일을 통해 자신의 어떤 부분이 성취되기를 원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한 사람의 고민과 결정만 담은 것이 아니라 옆에서 그를 보았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그 한사람을 바라보게도 한다.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러 그 자리에서 감사의 종지부를 찍는 것도 아름답고, 자신의 참길을 찾아 헤매는 고통도 소중하다.
일이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어쩌면 험난한 세파를 타고 걸어가는 우리네 인생에겐 가장 중요한 열쇠일지도 모르겠다.
늦은 나이에 읽으며 내 속의 고민을 만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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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다른 회사가 변하면 우리도 변하겠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니 결국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p30)
- 사업을 시작했을 때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고서 그는 깨달았다.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p44)
- 내가 즐겁게 한 일이 '사회'에도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험. 그가 상상한 '사회'가 그리 거대한 것은 아닐지라도 분명 소중한 경험이리라.(p124)
-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폐쇄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 같아요.(p167)
- 그녀에겐 '커리어 업'이란 올라야 할 계단이 아니다. 하나하나 목록을 지워가는 체크리스트에 가깝다.(p207)
- "자기 찾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p229)
-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가게든 경영 이념과 철학이 있더군요."(p272)

"취업빙하기에 취직한 이들은 기업 조직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화하는 시기에 사회인으로서 첫 경험를 쌓았고 그 변화에 조금씩 적응해왔다. 그렇다면 그들이 일하면서 느꼈던 갈등, 고민, 불안, 기쁨의 순간이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여 앞으로 기업 조직에서 일할 사람들의 지표가 되어주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취업빙하기에 '좋은 대학에서 좋은 취직'을 쟁취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무엇을 주고 무엇을 느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 이나이즈미 렌 -

 

 

#샘터 #직업표류 #이나이즈미렌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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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 엄마가 된 딸에게 들려 주는 자녀사랑 이야기
이기복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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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

-이기복 / 두란노 -

 

 

이 책은 자녀를 낳은 그 자녀가 다시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보며 엄마로서의 자리에서 쓴 책이다....
지은이 이기복 목사는 현재 두란노 어머니학교 미주 지도목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성경적 부모교실> 등 교회와 가정을 향한 열정을 쏟고 있는 분이다.
책은 총 네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자녀를 사랑하는 올바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특히 3파트에서는 유아기부터 사춘기를 지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전 기간 동안을 살펴주고 있다.
또한 4파트에서는 우리가 어떤 아버지와 어머니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부모들도 자신의 상처들을 해결해야 함을 기억하게 한다.
각 장의 말미마다 "이기복 교수의 자녀사랑 부모코칭"을 두어 질문과 대답을 통해 구체적인 조언을 듣게 하기도 한다.
책 전반적으로 문장이 정확하고 깔끔해서 읽다 보면 정감 가득 넘치는 답안지를 보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나는 사실 이런 교육적인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
교육의 중요성과 함정을 어설프게 알아서인지 부모나 교사 위주의 교육방침이 너무 확고한 사람을 만나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래도 그런 확신은 때로 정확한 길을 제시해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싶은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과연 좋은 엄마였던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확인하는 것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녀를 이해하고 대하는 본질이 변함없이 '너는 소중하다'라는 것과 '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과히 잘 한 부분은 없지만 나의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노력한다는 것은 알아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였다.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많이 품고 더 많이 조건없이 사랑하고 더 많이 나의 허물을 고백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삶으로 보여주는 사랑이 가장 분명한 신앙교육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
아이들과 나의 인생에서 남은 시간은 서로에게 삶으로 증명이 되는 날들이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그래서 자녀를 향한 사명이 끝나는 날, 또 다른 사명에 가슴 설레며 함께 즐거워하는 날도 오면 좋겠다.

 

 

----------- * * ---------------

 

 

- 부모가 삶으로 보여주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분명한 신앙교육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경험하면 나이가 들어도, 어떤 위기가 닥쳐도 신앙이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p10)
- 우리가 연약하고, 경건하지 않으며, 죄인일 뿐인데도 하나님은 십자가의 사랑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랑받을 자격과 상관없이 우리 모두를 살리신 사랑입니다. 우리도 자녀를 사랑할 때 그래야 할 것입니다. 조건없는 그 사랑이 자녀를 살립니다.(p38)
- 이처럼 '참사랑'이란 상대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Empowering love', 즉 상대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킵니다.(p44)
- 자녀 안에 쌓인 분노를 해소하려면 먼저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모든 회복운 용서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p125)
- 사춘기 자녀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메시지는 '너는 소중하다'입니다.(p199)
- 자녀를 독립시켜 떠나보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녀 키우는 사명을 다한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는 또 다른 사명을 찾아야 합니다. 자녀에게만 향하던 시선을 들어 더 크게, 더 넓게 지경을 넓히십시오.(p270)

 

 

#자라는중이니까괜찮아 #자녀양육 #부모교육 #이기복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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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 어느 심리학자의 물렁한 삶에 찾아온 작고 따스하고 산뜻한 골칫거리
닐스 우덴베리 지음, 신견식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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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
- 닐스 우덴베리 / 샘터 -

 


난 동물과는 아직도 친해지지 못 한 사람이다.
어릴 적 우리집에서는 강아지들부터 다 자란 개에 이르기까지 꽤 여러 번 동거를 하였지만 익숙해지지는 않았다.
아주 어릴 때에는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발로 차서 물리는 등 개에게 당하는 사건들이 여러 번 일어났기 때문에 더더욱 멀어졌다.
결혼 후에는 아이들의 집요한 부탁을 받으며 꼭 굳이 동물과 같이 살아야 한다면 그나마 애증의 관계인 강아지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개도 안 된다.
힘이 없는 강아지일 때부터 봐서 익숙해져야 한다.
그렇게 동물은 내게 두렵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런데 요즘 자꾸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유는 단순한 것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강아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따라다녀서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고양이는 무심한 듯 다닐 것 같다는 상상에서였다.
그 상상은 내게 자꾸 부드러운 유혹을 보내고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아주 조금씩 자라고 있던 차였다.

그런 때에 만난 이 책은 마치 고양이를 키우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내게 알려주려고 다가온 것 같았다.
70이 넘은 스웨덴의 신경의학과 노 학자의 가정에 들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고,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서는 고양이 걸음처럼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찌보면 글의 전개도 그 걸음을 닮았다.
어떤 결정적이거나 화려한 사건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와 적응하고 친밀해지는 일상을 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엔 또 다른 즐거움이 숨어 있다.
'사람이 고양이의 입장을 상상하기'가 바로 그것인데, 그 일은 고양이의 말을 들어보지 않는 한 증명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이렇게 저렇게 상상하고 결론을 내려도 그것은 인간의 이해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과 고양이는 상하 혹은 주종의 관계가 되지 않고 독립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어쩌면 내가 고양이에게 끌렸던 점이 바로 이것이었던 것 같다.
키워보진 않았지만 개가 충직함의 대명사라면 고양이는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바람이나 상상을 만족시키듯 저자는 그 사실을 조곤조곤 풀어나간다.
사람에게 속해서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 서로 이해하고 있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함께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것.
까칠하고 자기중심적인 것들의 대명사 같던 고양이가 사실은 인간 관계에서의 대등함과 개별적인 고유함을 인정하는 것의 대표 주자는 아닐까.
그래서 난 이제야 그 진면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어 혼자 실실 웃었다.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모를 수밖에 없다.
그는 고양이가 아니니까.
고양이가 박사의 애틋하기까지 한 사랑과 애정을 다 몰라주듯.
그래도 그 둘은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있음에 즐겁다.
갑자기 나도 새끼 고양이 한 마리와 즐거운 관계를 시작해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물론....쥐를 물고 와서 자랑하는 일을 보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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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서 일어나는 일에는 마음이 움직이면서도 멀리 떨어진 곳의 일은 그게 좋든 나쁘든 쉽게 눈을 감아버린다.(p41)
- 고양이의 골골송(p52)
- 고양이는 멋대로 행동하면서도 일관성이 있으며 자유로이 선택한다.(p72)
- 인간은 비참하게 태어나서는 거만한 상상 속에서 스스로를 신과 똑같은 자리에 올린다. 그리고 똑같이 자만하는 태도로 다른 살아 있는 생명체들에게 알맞다고 여기는 능력과 힘을 부여한다.(p82)
- 우리는 둘 다 각자 성향의 포로이며 바로 이러한 이유로 관계라는 형태를 만들게 되었는지도 모른다.(p85)
- 인간 공동체도 같은 조건에서 생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두 사람은 서로 이해한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각기 전혀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 그래도 최소한 얼마 동안은 잘 지낼 수 있다.(p86)
- 나비가 아침에 드러내는 다정함과 애정은 아마도 소유물을 관리하는 방식인지도 모른다.(p114)
- 이제 우리가 '고양이 집사'가 되었으니 나비가 때로는 포식자의 본능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회적 관계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p131)
- 정신과 의사였던 나는 어린 시절에 어땠느냐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자신한다. 이런 원칙들이 고양이에게도 적용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싶다.(p136)
- 대부분 영장류는 집단을 이루고 인간은 그중에서도 가장 사회적이다. 우리의 사고 과정은 다른 사람들이 뭘 원할지를 계속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 속에서 진화했다.(p142)
-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생각 자체가 정말로 의인화 아니던가?(p148)
- 인간은 언어로 서로를 어루만진다.(p148)
-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우리의 관계는 상당한 오해를 기초로 한다고 생각한다.(p155)
- 고양이는 개와 달리 독립의 완벽한 상징이다.(p158)
- 현대인은 스스로를 집단의 구성원보다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개인으로 보려고 한다. 그래서 고양이와 쉽게 동일시한다.(p168)
- 고양이가 우리를 골랐지 우리가 고양이를 고른 게 아니다.(p168)
- 주목할 점은 고양이가 삶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버린다는 것이 아니고 어째서 사람은 그러지 않느냐는 것이다.(p172)
- 고양이는 본질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질적 차이도 잘 느낀다.(p176)
- 사람 환경 고양이를 모두 염두에 두고 사회적인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p190)
- 우리와 나비는 서로서로 삶의 일부가 되었다. 서로를 이해해서라기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기 때문이다.(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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