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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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작품 소개

- 제목 :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5)

- 작가 : 백온유 외 6명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문학동네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372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매년 문학동네에서는 '젊은작가상'을 선정해 작품집을 내오고 있다. '젊은작가상'은 등단 십 년 이내 작가의 작품 중 심사 전년도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문예지를 비롯한 각종 지면에 발표된 신작 중단편 소설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올해로 16회를 맞아 작품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은 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 작가의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문학동네 계간지를 구독하다 몇 년 전 해지를 해 '젊은작가상 작품집'을 구입해서 읽고 있다. 구독을 하면 읽고 싶은 책과 작품집을 선물로 받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젠 구입을 해서 읽어야 하니 다시 구독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선물 중 하나다. 이번 16회 작품집도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읽었다.

성해나 작가와 이희주 작가의 단편과 작품집은 읽어봐서 더 궁금했다. 맨 처음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은 우리 일상에서 볼 듯한 내용이었다. 인지능력이 떨어진 노인 '영실'이 오천만 원을 잃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가족들의 내면에 맺혀 있는 결핍을 하나씩 꺼내어 이야기 한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요양보호사 수경을 끝까지 비호하는 영실의 태도를 보여주며 노년 여성의 위태로운 혈실을 드러낸 작품이다.

성해나 작가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촬영중 아역에게 상해를 입혀 물의를 빚은 영화감독 '김곤'과 그를 추종하는 모임 '길티 클럽'이 중심이다. 견고했던 팬심이 무너지는 순간 터져나오는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는 아이돌 정자 공여 시술이 상용화된 시대가 배경이다. 최애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 아름다움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를 향해 돌진하는 여성의 욕망과 좌절을 다뤘다.

강보라 작가의 '바우어의 정원'은 세 차례 유산 후 재기를 꿈꾸는 배우 '은화'가 자신의 상처를 동료 '정림'의 상처로 각색해 무대에 올리라는 주문에 순응하는 대신 정림과 연대하는 것을 택하는 이야기다.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는 탑 수술을 거친 트랜스 남성 '토미'와 키가 작아 사지연장술을 감행하는 남성 '오스틴'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밖에도 성혜령 작가의 '원경'은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는 이유로 원경에게 이별 통보를 했던 신오가 자신이 암에 걸리자 다시 그려는 찾는다는 이야기다. 현호정 작가의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은 제목만큼 독특한 문체와 지구에 빙의된 사람이라는 상상력에 빨려 들어간 읽은 작품이다.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은 일곱 편의 단편들에 담긴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감수성,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접속하는 경험까지 맛 볼 수 있다. 매년 출간되는 작품집이지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일곱 편의 단편

젊은 작가들의 예리한 시선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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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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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작품 소개

- 제목 : 스파클

- 작가 : 최현진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창비

- 장르 : 청소년 문학

- 쪽수 : 204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국어 교과서에 황순원의 '소나기'가 실려 있었다. 그 소설을 읽고 소설에 빠져 버렸다.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 그들의 성장통. '소나기'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고전적인 단편소설이자 성장 소설의 요소를 지닌 작품이다. 현재도 청소년 추천 도서로 자주 언급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청소년 소설을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 순수한 감정을 다시 찾고 싶어서, 날것 그대로의 질문인 복잡한 사회 구조나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그들만의 가장 예민하고 순수한 시선을 통해 직설적이게 파고든다. 청소년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 서툰 방식으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른들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얻거나 자신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성찰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또, 청소년 소설은 종종 상처와 아픔을 다루기 때문에 아픔을 보듬고 성장하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지나온 시절의 이야기가 익숙하고도 낯선, 그래서 더욱 찬란한 공감을 위해 찾아 보는 지도 모르겠다.

<스파클>은 제18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다. <스파클>의 주인공 유리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각막 이식 수술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선은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자신에게 새로운 눈을 준 이영준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의 남동생 이시온과의 만남은 유리의 삶에 새로운 여정을 열어 준다.

작가는 '눈(目)'과 '눈(雪)'이라는 두 가지 상징을 통해 유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섬세하게 그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눈송이를 밖으로 밀어냈다. 뜨겁게, 아프지만 찬란하게'(p.104) 라는 구절처럼, 고통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는 유리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유리가 "나에게도 꿈이 생길 것 같아"라고 말하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삶의 고난 속에서도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오기와 결심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제18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스파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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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퍼레이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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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퍼레이드>


작품 소개

- 제목 : 침묵의 퍼레이드

-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 번역 : 김난주

- 출판 연도 : 2025년 3월

- 출판사 : 재인

- 장르 : 추리 미스터리 (일본소설)

- 쪽수 : 576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올해도 어김없이 그는 작품을 발표했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 이번 3월에 아홉 번째 작품이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고 알라딘에서 바로 구매를 했다. 책 두께를 보고 또 한 번 감탄을 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제목도 맘에 들었다. <침묵의 퍼레이드>. 어떤 스토리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읽던 책들이 있기에 조금 미루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읽었다. 한 번에 다 읽어 버리기 아까워 조금씩 읽었다. 조금씩 아껴 읽는다고 해도 페이지는 마구 마구 넘어갔다. 그가 왜 히가시노 게이고인지, 추리소설의 대가인지 여지없이 증명되는 소설이었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갈릴레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와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를 도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축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12년 전의 미해결 사건과 연결되며 복잡한 양상을 띤다. 진실을 감추려는 침묵의 퍼레이드 속에서 과연 누가, 왜, 무엇을 숨기려 하는지 끊임없이 추리하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단순히 범인을 잡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사건을 통해 인간군상들이 겪는 사랑, 증오, 죄책감, 그리고 희생이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심도 있게 그렸다. 특히, 12년 전 사건과 현재 사건을 겹쳐 보여주며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인간 내면에 남아 있는 잔인한 상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삶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점은, 각 등장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침묵'의 의미였다. 어떤 침묵은 죄책감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침묵은 사랑에서 시작되었으며, 또 어떤 침묵은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지닌 침묵들은 마치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다가, 유가와의 예리한 통찰력과 구사나기의 끈질긴 추리력에 의해 하나둘 맞춰지며 거대한 진실의 그림을 완성한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인간 드라마와 같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복잡한 감정들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 내는 거대한 침묵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 알라딘에서 검색을 하다가 6월에도 책을 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장미와 나이프>. 어린이 도서로 <소년과 녹나무>도 출간했다. 올해 몇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될는지.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은 본받을만 하다.

갈릴레오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

<침묵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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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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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작품 소개

- 제목 : 단 한 번의 삶

- 작가 : 김영하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복복서가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0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내밀한 고백 앞에 나도 모르게 나의 그림자를 겹쳐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은 그런 에세이였다. 소설가로서 쌓아 올린 견고한 문장들 사이로, 한 인간으로서의 김영하가 가만히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그 모습은 이상하게도 친숙하고, 또 그래서 울림을 준다.

책의 첫 문장을 펼치자마자 나는 그의 어머니 빈소에 앉아 있었다. 알츠하이머로 점차 흐려져 가던 기억들, 그리고 그 기억의 강물이 멈춘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삶의 파편들. 어머니의 비밀, 아머지와의 서툰 관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응어리져 김영하라는 사람을 만들었다는 고백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가족사 속 한 페이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줄곧 이야기한다. 삶은 불완전하다고. 완벽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첫걸음이라고. 불안하고, 실패하고, 고독한 순간들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라는 그의 담담한 조언은, 완벽을 향해 달려가느라 지쳐 있던 나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글은 그런 나에게 잠시 멈춰 서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충분히 바라보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김영하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지탱해 준 문장들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을 얻기 위해 문장을 만난다고 말한다. 그의 글 속에서 소개되는 책과 문장들은 마치 나침반처럼 인생이라는 복잡한 미로 속에서 잠시 길을 잃은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 했다. 나 또한 나를 일으켜 세웠던 문장들을 또올리며, 책이라는 존재가 주는 삶의 빛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단 한 번의 삶>은 소설가 김영하가 아닌, 그저 '인간 김영하'로서 우리에게 건네는 담담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삶 또한 '단 한 번'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당신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당신의 '단 한 번의 삶'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김영하의 인생 사용법

김영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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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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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지 6(2부 2권)>



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6 (2부 2권)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3년 6월

- 출판사 : 다산책방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432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안색이 좋지 않아.'

여위어서 서희의 눈동자는 커다랗고 한결 짙어진 눈시울은

눈 가장자리에 병적인 음영을 드리우고 있었다.

p.99



"나 용정소 왔소."

"용정서......"

옥이네 안색은 또다시 변했다.

p.129




<개인적인 생각>


토지 6권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읽고 있는 토지는 빈센트 반고흐 에디션으로 돼 있어 20권을 모두 읽는다면 아주 아름다운 컬렉션이 될 듯 하다. 토지 6권은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의 그림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 오른쪽에 녹색의 사이프러스 나무, 위로는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그림. 반고흐의 그림과 녹색의 글씨로 토지가 박혀 있는 표지가 멋스럽다. 매달 어떤 그림의 토지 책이 올까 상상하는 것도 즐겁다.

<토지 6(2부 2권)>은 간도에서 서희와 길상의 혼인 문제가 주를 이룬다. 서희는 기혼자인 이상현을 사모하고 있다. 그러나 가문을 되찾겠다는 강한 집념으로 길상과의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는 중 길상은 서희와의 결혼 전 옥이네라는 과부와의 인연으로 복잡한 심경에 있다. 서희 역시 길상이 옥이네와 밤을 지새운 사실을 알고 갈등을 겪는다.

길상과 서희 이야기 뿐 아니라 용이는 월선에게 아들 홍이를 맡기고 벌목을 위해 떠난다. 김두수와 윤이병 같은 밀정들은 계략을 꾸미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구천이(환이)가 의병 활동을 하는 것으로 재등장한다. 또, 기생이 된 봉순이가 등장해 반가웠다. 봉순이 이야기도 많이 나왔으면.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정한조의 아들 석이가 나온다.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 인물들 간의 내면적 갈등이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든다. 그러나 바로 다음권을 읽으면 좋겠지만 한 달에 한 권씩 읽을 수밖에 없어 조금 아쉽다. 박경리 작가님의 웅장한 서사와 깊이 있는 통찰력, 인물 묘사와 내용 전개로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에 취한다. 얼른 다음 권을 읽고 싶을 뿐!

반고흐 에디션

<토지 6 (2부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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