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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평점 :

<단 한 번의 삶>
작품 소개
- 제목 : 단 한 번의 삶
- 작가 : 김영하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복복서가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0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내밀한 고백 앞에 나도 모르게 나의 그림자를 겹쳐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은 그런 에세이였다. 소설가로서 쌓아 올린 견고한 문장들 사이로, 한 인간으로서의 김영하가 가만히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그 모습은 이상하게도 친숙하고, 또 그래서 울림을 준다.
책의 첫 문장을 펼치자마자 나는 그의 어머니 빈소에 앉아 있었다. 알츠하이머로 점차 흐려져 가던 기억들, 그리고 그 기억의 강물이 멈춘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삶의 파편들. 어머니의 비밀, 아머지와의 서툰 관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응어리져 김영하라는 사람을 만들었다는 고백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가족사 속 한 페이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줄곧 이야기한다. 삶은 불완전하다고. 완벽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첫걸음이라고. 불안하고, 실패하고, 고독한 순간들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라는 그의 담담한 조언은, 완벽을 향해 달려가느라 지쳐 있던 나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글은 그런 나에게 잠시 멈춰 서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충분히 바라보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김영하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지탱해 준 문장들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을 얻기 위해 문장을 만난다고 말한다. 그의 글 속에서 소개되는 책과 문장들은 마치 나침반처럼 인생이라는 복잡한 미로 속에서 잠시 길을 잃은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 했다. 나 또한 나를 일으켜 세웠던 문장들을 또올리며, 책이라는 존재가 주는 삶의 빛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단 한 번의 삶>은 소설가 김영하가 아닌, 그저 '인간 김영하'로서 우리에게 건네는 담담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삶 또한 '단 한 번'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당신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당신의 '단 한 번의 삶'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김영하의 인생 사용법
김영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