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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퍼레이드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5년 3월
평점 :

<침묵의 퍼레이드>
작품 소개
- 제목 : 침묵의 퍼레이드
-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 번역 : 김난주
- 출판 연도 : 2025년 3월
- 출판사 : 재인
- 장르 : 추리 미스터리 (일본소설)
- 쪽수 : 576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올해도 어김없이 그는 작품을 발표했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 이번 3월에 아홉 번째 작품이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고 알라딘에서 바로 구매를 했다. 책 두께를 보고 또 한 번 감탄을 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제목도 맘에 들었다. <침묵의 퍼레이드>. 어떤 스토리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읽던 책들이 있기에 조금 미루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읽었다. 한 번에 다 읽어 버리기 아까워 조금씩 읽었다. 조금씩 아껴 읽는다고 해도 페이지는 마구 마구 넘어갔다. 그가 왜 히가시노 게이고인지, 추리소설의 대가인지 여지없이 증명되는 소설이었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갈릴레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와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를 도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축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12년 전의 미해결 사건과 연결되며 복잡한 양상을 띤다. 진실을 감추려는 침묵의 퍼레이드 속에서 과연 누가, 왜, 무엇을 숨기려 하는지 끊임없이 추리하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단순히 범인을 잡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사건을 통해 인간군상들이 겪는 사랑, 증오, 죄책감, 그리고 희생이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심도 있게 그렸다. 특히, 12년 전 사건과 현재 사건을 겹쳐 보여주며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인간 내면에 남아 있는 잔인한 상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삶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점은, 각 등장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침묵'의 의미였다. 어떤 침묵은 죄책감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침묵은 사랑에서 시작되었으며, 또 어떤 침묵은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지닌 침묵들은 마치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다가, 유가와의 예리한 통찰력과 구사나기의 끈질긴 추리력에 의해 하나둘 맞춰지며 거대한 진실의 그림을 완성한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인간 드라마와 같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복잡한 감정들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 내는 거대한 침묵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 알라딘에서 검색을 하다가 6월에도 책을 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장미와 나이프>. 어린이 도서로 <소년과 녹나무>도 출간했다. 올해 몇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될는지.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은 본받을만 하다.
갈릴레오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
<침묵의 퍼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