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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4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북리뷰 입니다.

제목 : 토지 14 (4부 2권)
작가 : 박경리
출판 연도 : 2023년 6월
출판사 : 다산책방
장르 : 한국소설
쪽수 : 532쪽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토지 14 (4권 2부)>에서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윤국이었다. 윤국은 형 환국에 비해 훨씬 감수성이 예민하고 이상주의적인 기질을 가진 인물이다. 이번 14권에서는 윤국의 사랑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윤국이 바라보는 숙이는 화려한 비단 옷을 입은 귀공녀가 아니다. 낡고 얇은 무명 적삼을 입고, 빨랫방망이질에 팔목이 가늘어진 고단한 삶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윤국은 그 남루함 속에서 슬픔으로 깨끗하게 씻겨진 순결함을 발견한다.
윤국에게 숙이는 보호해줘야 할 대상이기 전에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스승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 애는 항상 단정하고 말이 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볼 때 저는 한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p.198)
풍족한 환경에서 고뇌만 하는 지식인인 자신보다 척박한 현실을 묵묵히 살아내는 숙이가 더 높은 정신적 경지에 있음을 인정하며 부끄러운 고백을 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또, 윤국과 서희가 부딪히는 장면이 있다. 서희가 길상을 자신의 계급 (양반)으로 끌어올리려 할 때, 윤국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나으리마님, 사랑양반, 그것은 아버님에 대한 모욕입니다. 조롱입니다!" (p.201) 라는 외침은 윤국이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서희에게 윤국은 아버지를 높이는 방식이 신분상승이 아니라 어머니가 쥐고 있는 계급의 권위를 내려놓는 것이라 말한다.
숙이에게 느낀 연민과 존경은 결국 아버지 길상이 걸어온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이해와 맞닿아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앞으로 윤국의 이야기와 그의 형 환국, 아버지 길상의 행보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반 고흐 에디션
토지 14 (4권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