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 담배 쏜살 문고
조지 오웰 지음, 강문순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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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쪽 가량 되는 이 얇은 책은 아홉 편의 산문집이다. 작가와 책에 대한 이모저모를 썼지만 온통 진지하고 정치적인 내용뿐이라 썩 즐겁지는 않았다. 기억에 남는 두 가지만 간략히 적겠다. 먼저는 <어느 서평가의 고백>이다. 오웰은 상투적인 표현의 서평을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저 무난한 칭찬 일색의 습관은 대중의 반응을 조작하는 사기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과연, 말 그대로 내가 별점 사기에 얼마나 많이 낚였던가. 예나 지금이나 똑같고만. 쯧쯧. 두 번째로는 <나는 왜 쓰는가>이다. 글쟁이한테는 네 가지 동기가 있단다. ①온전한 이기심(허영,욕구) ②미학적 열정(아름다움,애착) ③역사적 충동(기록,보존) ④정치적 목적(설득,추구). 글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동기는 다르게 작용하는데, 의미를 지닌 문장에는 꼭 정치적 목적이 포함된다고 한다. 이런 걸 알고 나면 주목받는 글들이 어떤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지 더 잘 알게 된다. 물론 나 역시 예외는 아닐 테지만 그것 또한 글쓰기가 주는 매력인 걸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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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12 0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담배>라니 제목은 아주 멋진데 내용은 좀 즐겁지는 않군요 ㅋ
어느 서평가의 고백 글을 보니 좀 뜨끔 합니다 ㅎㅎ 오웰은 역시 소설~!!

물감 2023-05-12 09:10   좋아요 1 | URL
오웰이 수백 번의 에세이를 썼는데도 몇 권의 소설 쓴 걸로 유명해졌다고 하니, 에세이는 그냥 그런가 봐요. 아니면 그당시에만 먹혔는지도 모르겠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