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 음... 생각보다 많이 별로였다. 번역 문제인 건지 작가 스타일 때문인 건지 나랑은 잘 안 맞았다. 뭐가 되었건 ‘열린 책들‘ 스타일은 나랑 맞지 않음을 또다시 실감한다. 이런 책도 전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가 있구나 싶었다. ‘파수꾼‘이란 주제를 내 걸만한 장면은 없었고, 핵심 주제가 후반부에 나와서 그전까지는 전부 시시콜콜한 내용뿐이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영감이 번뜩할 때 한 번에 후딱 써낸 인상을 받았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불필요한 문장이 많을 수가 없고 시간과 장소, 인물과 대사의 순서가 이토록 뒤죽박죽일 수도 없다. 손이 가는 대로 막힘없이 쓴 건 좋지만 문맥 교정에는 손도 대지 않은 듯. 번역자보다도 열린 책들 출판사를 더 욕하고 싶은 이유가 출간하는 책마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편집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열린 책들에서 출간되면 한숨부터 쉰다.

근데 이 책도 고전으로 분류되어있나? 여하튼 고전물 뺨치게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읽는 맛도 없고 각각의 챕터들이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음. 만약 이 작품이 국내 작가가 쓴 거라면 절대 이만큼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후반쯤 가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논쟁으로 아버지와 딸의 사이가 틀어진다. 비슷한 논쟁으로 삼촌이나 남친과도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서로의 주장이 횡설수설하듯 느껴져 이해도 잘 안되고 여러 번 스킵 했다. 아직 <앵무새 죽이기>가 남았는데 읽기가 두려워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08-13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이 좀 거시기한가 봐요! 전 민음사가 조금 더 읽기 편하게 글자를 만들어줬음 하는 바램 이해하실런지 제 혼자만의 생각인가 모르지만 ㅎ

물감 2018-08-13 11:04   좋아요 1 | URL
독자마다 싫어하는 출판사가 한곳정도는 꼭 있네요(신기) 말씀하셔서 민음사 검색해보니 번역도 딱딱하고 가독성도 말이 많긴하네요ㅎㅎ

카알벨루치 2018-08-13 11:11   좋아요 1 | URL
민음사를 싫어하기보다는 예를들면, <정혜윤의 글쓰기>같은 책의 재질이나 글은 굉장히 고급진데 고전시리즈는 종이재질이나 글자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 번역은 제 소관이 아니라서...근데 출판사의 입장에서 보면 고전은 독자층이 얇고 팔리는 시점을 길게 잡으니 고급지게 만들기가 어려울것 같고 금방 나온 책(정혜윤 책처럼)은 팔리는 시점이 어느정도 갸늠되니 편집이나 디자인이 그렇게 들어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고전시리즈는 민음사보다 문학동네가 더 고급진 듯해 전 고전은 문학동네로 읽을까 생각중입니다 ㅎ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물감 2018-08-13 11:30   좋아요 1 | URL
돈이 될만한건 잘뽑아주는가봐요~ 고전시리즈는 첫 책부터 이미 그렇게 만든거라 그냥 통일시키는거 아닐까요ㅎㅎ 여튼 고전들은 출판사별로 번역이 다 달라서 비교를 충분히 하시고 고르는 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