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의 머리에는 아몬드 크기와 모양의 편도체가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좋고 싫음의 감정들을 담당한다. 그 편도체가 잘못된 건지 주인공은 6세 때에 감정 표현 불능증, 즉 감정을 못 느끼는 사람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이 증상은 모든 이들을 불쾌하게 만들었고 아무도 이 ‘사회의 괴물‘에게 손 내밀어 주지 않았다. 게다가 불의의 사고로 가족들이 죽고 다치는 일까지 일어나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게 된 주인공 인생에 한 전학생이 끼어들게 된다. 사고 치며 살아온 전학생은 주인공을 괴롭히다가 그의 증상을 알고 본인의 불행과 비슷한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전학생의 태도에 주인공은 감정이란 것을 조금씩 알아가려고 한다.

언젠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영상을 본 기억이 난다. 불에 화상을 입거나, 뾰족한 물건에 찔리거나 해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던 그 사람은 어려서부터 몸에 상처 자국이 가득했으며, 그걸 본 나는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군대를 갔더니 세상에 전국 팔도에서 모인 또라이 천지였으며, 사회에 나와보니 대체 어떻게 입사했나 싶은 사람이 한 트럭이었다. 그렇지만 모두 본인이 정상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겠지. 나도 누군가에겐 비정상으로 보일 거란 생각을 하면 평범하단 건 축복이 틀림없다.

주인공 가족들이 사고를 당할 때 멀리서 구경만 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전학생을 구하러 간 것은 평범치 않은 주인공이었다. 그 누구도 주인공에게 괴물이라고 놀릴 자격이 없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 안에 키우고 있는 괴물은 모른 체하면서 눈앞에 사람이 나와 다르면 일단 편견부터 가지고 대한다. 나 또한 그렇겠지만 이젠 그러지 말자고 조용히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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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7-09 17:07   좋아요 1 | URL
이 책에 대한 리뷰가 많아서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타인의 고통에 동조하지 못하는 시대를 위한 필독서인가요.

물감 2018-07-09 17:18   좋아요 0 | URL
필독서라 하기엔 가벼운 감이 있지만 저는 좋았어요. 추천할 정도는 되는것 같네요☺

wonheemom 2018-07-09 17:36   좋아요 1 | URL
어린이가 읽기 좋은가요?

물감 2018-07-09 17:38   좋아요 0 | URL
전학생이 욕을 좀 하는 편이지만 수위는 높지않습니다. 가독성은 어린이한테도 좋은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