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짠 돈 습관
다음 짠돌이 카페 슈퍼짠 12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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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짠돌이카페의 슈퍼짠 12인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재테크 방법에 대한 책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아끼는지에 대한 노하우’들을 모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모든 에피소드가 인상깊고 자극이 된다. 그 중 첫번째 이야기는 30대 싱글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다. 월급의 100%를 저축하고 생활비는 부수입으로 해결하는 엄청난 내공의 주인공이다. 부수입 거리는 

1. 간헐적 투잡인 편집 아르바이트 (포토샵 편집 아르바이트로 약 20만원), 2. 의외의 부수입, 원고료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기 공모에 응모하여 원고료로 상품권도 받고 현금이 지급되기도 함), 3. 은행이자 (25개의 통장을 운영하며 이자를 적금에 넣으면 또 이자가 붙어 매달 나오는 이자 18만원을 적금통장에 넣고 있어 월세 받는 기분이라고 함) 

돈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무엇에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100원을 써도 허튼 데 쓰면 아깝고 100만원을 써도 필요한 곳에 쓰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가계부는 필수다. 그 이유는 새는 돈 막기와 목표 설정, 결국은 올바른 돈 관리다. 

영화, 공연, 전시, 강습 등도 무료 이벤트를 활용한다. 이벤트에 당첨된 물건 필요하지 않으면 중고 사이트에 팔던가 지인에게 선물한다. 

그녀의 절약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1. 새는 돈 잡으려면 정리정돈 먼저
- 지출을 줄이고 싶으면 정리를 먼저 하라. 필요한 물건은 잘 보관, 쓰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라. 
- 재고 파악이 되어 불필요한 소비를 막는다. 

2. 신용카드, 소액결제, 홈쇼핑 모두 차단
- 지출 통제가 힘들면 무조건 현금을 써야한다. 인터넷 구매 시에는 계좌이체로 하라. 

3. 안 사면 100퍼센트 할인이다
할인이나 쿠폰 등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4. 포인트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포인트 적립보다 합리적 소비가 먼저. 

5. 1+1 보다 그냥 ‘하나’만 
미리 사두면 헤프게 쓴다. 쟁여놓은 음식은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린다. 한개 사서 알뜰하게 쓰라. 

6. 파생 소비 금지
새로 산 물건에 어울리는 것, 필요한 것이라고 해서 관련된 물건을 계속 사게 되는 것. 

7. 카드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카드는 할부, 할인, 포인트가 더욱 소비를 조장한다. 절대 그냥 할인해주지 않는다. 
실적을 채우기 위한 소비는 하지 말라. 

8. 갈등되면 사지 말라
사면 후회가 남지만 안 사면 돈이 남는다.

9. 추가 수입은 바로 입금
생각지 못한 수입이 생기면 얼마가 됐든 바로 통장에 입금한다. 수시로 입금은 가능하지만 출금은 만기가 되어야 가능한 자유적금통장이 제격. 

10. 건강관리도 재테크다. 
커피도 안 마시고 군것질도 잘 하지 않는다. 치과 갈 일도 없고 몸에 좋지 않은 것은 거의 하지 않는다. 
건강관리 습관이 가장 좋은 노후 대비이다. 

슈퍼짠 16년차 외벌이 주말부부의 아내이자 신혼 종잣돈을 열 배로 불린 결혼 14년차 주부의 사연이다. 

그녀는 식계부를 써서 1재료 2반찬으로 식비를 잡았다고 한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100원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 발품을 팔고, 외식 대신 요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매달 10~15만원으로 식비를 해결했다고 한다. 

그녀는 변변한 가방 하나, 좋은 옷 한 벌 없었지만 사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고 한다. 오로지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아이를 잘 키우는 것과 종잣돈 모으기였다고 한다. 
남편 월급이 250만원 외벌이인데 결혼 6년차에 통장에 3억원이 있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두 돌 때까지는 내복만 입혔다고, 내복 몇 벌을 열심히 세탁해 입히고, 겨울 점퍼 같은 겉옷은 1년에 한번씩 유아복 창고 세일에 가서 마련했고, 과소비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집에 두고 현금으로 10만원을 챙겨 사계절 옷을 구입해왔단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주변에서 말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주관을 가지고 교육시켰다고 한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인 나였고, 내 아이를 위한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나였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수학 학습지를 시킬 때 5000원짜리 연산 수학 문제집을 사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한 방법들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어날 수 없고 귀가 팔랑거리고 마음이 흔들리는 숱한 순간들을 만나지만 현명한 선택과 꾸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내집마련에까지 성공했지만 건물주라는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절약을 실천하는 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들의 절약하는 습관은 넘사벽인 것 같다. 왜 그렇게까지 절약을 하며 살까 살펴보니 그들에게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지금의 행복, 안락과 편안함을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 

나의 경우 월급을 받으면 어디로 새는 지 모르게 줄줄 새 나갔던 시간들이 있다. 관리, 절약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던 것 같다. 목표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다보니 재테크는 필수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나의 꿈과 목표, 그리고 우리 가정의 미래에 대해 청사진을 그려보게 되었다. 그들의 절약에 대한 열정이 읽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진다. 그들 처럼은 못하더라도 나의 가계부를 다시 살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부터 꾸준히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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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반성문
정영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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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주어진 주제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가 리더의 자질을 평가하는 척도인 것 같다. 피터 드러커도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라고 말했듯이, 리더 역시 조직을 이끄는 데 있어 필요한 여러 요소들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어느 위치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성과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성과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고, 이를 모른다면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동기부여가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인지, 진정한 메시지 전달이 무엇이며 제대로된 업무지시가 무엇인지, 자신이 왜 일하는지에 대한 신념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리더가 명확하게 정의내려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동기'인 것 같다. 책에서 저자는 '동기 유발'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동기유발이 되었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떤 동기가 유발되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기에는 6가지 요소가 있는데 즐거움, 의미, 성장은 내재적 동기이며 고차원적 동기라 볼 수 있고, 정서적 압박, 경제적 압박, 타성은 외재적 조건이자 저차원적 동기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차원적 동기 점수가 높을수록 높은 성과로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진정 훌륭한 리더는 고차원적 동기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즉,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즐거움, 의미, 성장 동기를 활용한다. 사람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즐거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거나 유대감을 느낄 때 존재감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고차원적 동기가 충족될 때 구성원은 미치도록 일하게 된다.

구성원에게 '오늘은 어떤 새로운 것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짐으로써 성장 목표를 꾸준히 환기해주는 리더는 구성원의 역량감을 충족시켜주고, 즉 고차원적 동기인 성장동기를 끌어올려주는 리더이다.

한편 조직에서 구성원이 일에 미치게 만드는 방법은 고차원적 동기를 충족해주면 되는데, 이는 자율감, 유대감, 역량감이다.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가 억압되면 전체가 흐트러지는 구조이다.

"고차원적 동기 유발은 결국 리더의 몫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일을 못 할까'가 아니라 '내가 왜 저 사람이 일을 못 하게 만들었을까'를 되물어야 한다. 지시하는 리더보다는 질문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모든 행복감은 강압적인 지시로 인해 사라져버리고 만다." (113쪽)

직장에서 롤모델로 삼을 만한 리더를 한 명이라도 만난다면 큰 행운일 것이다. 이처럼 수 많은 상사들, 리더들 자신 조차 '좋은 리더' '바람직한 리더'에 대한 롤모델이나 아이디어가 부재한 상태로 그저 맡겨진 조직의 수장이 되어 구성원들을 이끄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리더와 부하직원과의 갈등은 단순한 세대차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리더 스스로가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한 내적인 동기부여, 고차원적인 동기가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고, 이는 회사 전체의 성과와도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얼마나 많은 회사와 조직들이 '리더십'에 대한 정의와 동기요인이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현재 팀장이나 조직의 리더가 아니기때문에 이러한 책은 나중으로 미룬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다. 팀원인 지금의 단계에서 올바른 리더십에 대해 나 스스로가 먼저 정의를 내리고, 책에서 설명하는 리더의 덕목들에 부합하는지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절대 닮고 싶지 않았던 상사의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닮아가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조직관리의 전문가인 저자가 리더십의 핵심들을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어 술술 읽혔고, 모든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시중에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추상적이고 도덕적 교훈으로 풀어낸 책들은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 현실 직장인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뼈 때리는 질문들을 던지며, 팩트 폭행을 하듯 정곡을 찌르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은 찾기 어렵다. 이 책은 많은 리더들을 반성하게 만들기 때문에 제목도 '리더 반성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리더란 무엇인지 그 정의를 명확히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리더로서의 자질 뿐 아니라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자질들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게 해준 이 책을 만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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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설득의 고수가 되라
쉬윈송 지음, 임보미 옮김 / 나무와열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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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깊이 공부할 필요가 있는 책인 것 같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막연하게는 알고 있었지만 왜 중요한 것인지, 왜 필요한 것인지 잘 인지하지 못했었다.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때 긴 스토리를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어쩌면 저렇게 할 이야기가 많을까 단순히 부러워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중국인으로 기업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스피치훈련을 하며 스토리텔링의 고수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이라는 방법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비결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스토리에 흥미를 갖는 이유는 대뇌에는 스토리에 반응하는 고정회로가 존재하는데 대뇌의 이런 점 때문에 사람은 스토리를 전하는 방식으로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고(인지과학적 관점), 사람들은 데이터는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스토리는 쉽게 기억한다는 심리학적 관점이 존재한다(9-10쪽 참고).

영국의 대문호 '새무얼 테일러 콜리지'라는 사람은 "스토리 세계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의심을 내려놓을 것이다. 화자는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더욱 짜임새있게 전달하여 상대방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상대방의 머릿속에 당신의 생각을 넣고 싶은가? 그렇다면 반드시 스토리텔리으이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10쪽)

스토리텔링은 왜 필요한가? 저자는 "사람들의 생활과 소비패턴이 모두 달라졌다. 보는 눈도 높아지고 깐깐해졌으며 생각 또한 깊어졌다. 더 이상 왜재적인 욕구와 이성에 목숨 걸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길울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따라서 이런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스토리텔링에 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11쪽)

스토리텔링은 대뇌에 일종의 자극이라는 점이 신기하다. 스토리텔링에 우리가 반응하는 이유는 바로 스토리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대뇌의 활동이 실제 그 경험을 할 때의 상태와 유사하며, 의학계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동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가운데 하나라는 점 그리고 성인에게도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과학적, 의학적으로도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대뇌를 자극하는 방법 중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가 담긴 설득, 이야기와 사연이 있는 말은 우리를 자극하며 우리의 흥미를 끌어낸다.

가장 효과적인 설득의 방법은 바로 스토리, 즉 진실한 사연이 있는 이야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 등 흡인력이 있는 스토리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도 모두 다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상대방의 목적을 파악해야만 효과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저자는 인간의 근심이 대부분 4가지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보는데, 즉 상대방의 고민은 경제, 건강상태,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목표 이 4가지 중 하나에 반드시 속할 것이라고 본다. 이 네 가지 이슈들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면 상대의 정보를 얻고 또 빠른 속도로 신뢰감을 높일 수 있으므로 나의 스토리가 더욱 설득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상대를 설득하거나 주의를 끌만한 좋은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다면 상대방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의 반응도 살펴보며 상대가 좋아할만한, 먹힐만한 스토리를 전달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흥미를 끄는 스토리들의 구성과 이를 만들어내는 방법도 소개해준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사연에 끌리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연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상대를 설득하거나 상대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스토리, 진정성있는 스토리로 보다 더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 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지혜롭고 현명하게 나만의 이야기의 보따리를 평소에 잘 간직하고 준비하는 것도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효과적인 스토리로 상대를 설득할 뿐 아니라 상대를 공감하고 위로해준다면 더욱 스토리텔링은 우리 삶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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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하는 뇌 - 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밝혀낸 인간 창의성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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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데이비드 이글먼과 작곡가인 앤서니 브란트가 함께 쓴 책이다. 둘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친구로 지내며 각자의 관점에서 창의력을 연구하면서 계속 창의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온 결과 이 책을 함께 집필했다고 한다.

예술과 기술은 창의력을 요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 둘이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공통분모가 존재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혁신은 '옳은' 것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은 무엇인가'의 문제다. 인간은 늘 미래 지향적인데 거기에는 절대 정착점이 없다. 그런데 인간은 주변의 모든 것에 매우 빠르게 적응한다.

이는 '반복 억제'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뇌가 무언가에 익숙해질수록 그걸 볼 떄마다 뇌가 보이는 반응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무언가에 익숙해질수록 그것에 쓰는 신경 에너지는 계속 줄어든다. 따라서 예측을 잘 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우리가 더 자신있게 예측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행동하도록 해주는 것이 '반복'이다. (29쪽 참고)

익숙함은 무관심을 낳는다. 반복억제가 일어나 관심이 줄어드는 탓이다. 결혼생활에 끊임없이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웃긴 농담도 자꾸 들으면 웃기지 않는 것, 아무리 축구를 좋아해도 같은 경기를 반복해서 보면 재미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 반복은 일종의 안도감을 주지만 뇌는 자신의 세상 모델 속에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을 집어넣으려 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뇌는 스스로 업데이트하길 좋아한다. (30쪽)

뜻밖의 놀라움이 더 큰 기쁨을 준다. 유머는 예측이나 기대를 저버리는 데서 생겨난다. ... 반복 회피는 인류 문화의 근원이다. 혁신은 필수고 인간은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균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는 한편으론 세상을 예측해 에너지를 절약하려 하지만, 또 한편으론 뜻밖의 놀라움이라는 짜릿함을 추구한다. 우리는 세상이 예측 가능하길 원하면서도 지나치게 예측이 가능한 것을 원치 않는다. (32쪽 참고)

인간은 늘 틀에 박힌 일상을 거부하려 안달하며 인간에게 창의력이랑 생물학적 지상 명령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예술과 기술 분야에서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해주는 게 아니라 그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는 것이다. 그 결과 기발한 상상력이야말로 인류 역사의 특징 중 하나다. ..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혁신은 필수다. 모든 인간의 뇌 속에는 혁신의 원동력이 있고 되풀이되는 일상에 맞서는 행동을 토대로 이번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번 10년에서 다음 10년으로,.. 거대한 변화를 일으킨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인간의 생물학적 속성 중 일부다." (45쪽)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이 특성 때문에 '혁신'과 '변화'는 필수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 편하고 쉬우나, 이는 인간의 본성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발명은 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역사학자 존 거트너는 '기술분야의 발전에는 정확한 출발점이 거의 없다. 처음 발명을 앞두고 이런저런 사람과 아이디어가 한데 모이면서 힘을 축적한다. 그렇게 몇 개월이나 몇 년을 거치며 그 힘이 점점 강해지고 분명해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추가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도 '창의력은 그저 이것저것을 연결하는 일이다. 창의적인 사람에게 그것을 어떻게 해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자신이 실제로 그것을 한 것이 아니라서 약간의 죄의식 같은 걸 느낀다. 그들은 단지 무언가를 봤을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분명해 보이면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으로 합성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51쪽 참고)

인간의 창의력은 진공 상태에서 천지 창조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된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원재료를 토대로 세상을 리모델링한다'라고 하듯, 갑자기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발명은 없는 셈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듯, 늘 있던 것, 그 속에 창조가 있는 것이고, 이를 조금이라도 달리보고, 달리 만들어내는 것이 인간의 창의력이라 볼 수 있겠다. 창의력이라는 것이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도 언급하듯, 많은 사람이 창의력이라는 것이 거센 폭풍우 속에서 번개가 내려치듯 갑자기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기존의 기억과 인상을 기반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번개가 내리쳐 불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뇌 속의 거대한 어둠에서 번쩍이는 수십억 개의 미세한 불길에서 생겨난다는 점은 (61쪽 참고) 우리의 일상에서도 얼마나 관찰력을 가지고 사물과 일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내가 어떠한 대단한 발명이나 발견을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낙심할 일이 아니다. 발견, 창조라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 얼마든지 닿아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거리감이 좁혀지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과 경험들에 조그만 생각만 더해지면 '혁신'이 되고, 이 혁신은 또 다른 발전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주변을 바라본다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것만 같은 우리의 일상에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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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수업 - 우리 아이 행복한 두뇌를 만드는
추정희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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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년이 넘게 유치원에서 원장을 하며 영유아기 아이들 교육에 대한 베테랑이다. 아이가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로먼 크르즈나릭의 <공감하는 능력>에서 공감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자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인간됨의 핵심이 공감에 있으며, 과거의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공감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한다.

저자의 제자였던 한 아이는 공감 리더십이 좋은 아이였는데, 그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제때 읽어주려 노력했다고 한다. 아이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아이가 속상해할 때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제때 공감해준다면 아이는 바른 인성을 갖고 친구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아이로 자랄 것이라고 말한다. (22-23쪽 참고)

많은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10세 이전에 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인성교육이 이때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삶은 힘들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뇌발달의 적기인 유아기에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배려하는 공감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할 때 아이의 두뇌는 지능과 감성 모두 조화를 이룬 균형 있는 상태가 되며, 이것이 바로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두뇌라고 말한다. (24쪽 참고)

저자는 아이와 공감대화를 차분하게 진행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감정상태를 진정시킨다고 한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몇 번의 심호흡을 한 후, 아이에게 집중하고, 그 다음 아이를 꼭 안아준다고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해주고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온전히 아이의 편이 되어주려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너를 믿는다는 느낌을 아이가 강하게 받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25쪽)

아이가 속상해서 울거나, 감정조절이 안되어 화를 내고 흥분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더 애가 탄다. 때로는 그런 아이의 폭발적인 감정이 당황스럽고 때로는 우리 아이가 저러다 감정조절, 분노조절을 못하는 아이로 자라면 어떻게 하나 염려스러운 마음에 단호하게 냉정하게 아이를 대할 때도 있다. "뚝! 그만 울어!"하고 큰 소리로 질책해서 아이를 더 크게 울릴 때도 많다.

이런 태도는 전혀 아이의 심정을 공감하는 태도가 아니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를 대하기 전에 먼저 감정을 진정시키고 안정된 상태,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마음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진정시킬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감정조절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에서도 엿볼수 있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저자가 말하는 부분은 "아이가 공감력을 키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부모의 감정문제"라고 말한다. 부모가 먼저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해야 한다고, 아이를 상대로 자신의 처리 못한 감정을 쏟아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30쪽 참고)

이는 내가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내면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사랑하며 내가 건강한 자아를 먼저 갖고자함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부정적 감정을 투사하고, 또는 아이들을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전적으로 부모를 의지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엄마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품어줄 것이라는 것은 크나큰 착각인 것 같다.

부모가 먼저 정신 차리고 아이에게 의식적으로 감정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정조절에 서투르게 되고 부모의 부정적 감정을 답습하게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저자는 공감력을 키우려면 기본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유아기는 아이의 기본 인성을 올바르게 만드는 적기이므로 기본 생활교육, 즉 배꼽손 인사하기, 어른 먼저 드세요, 존댓말 사용하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평소에 부모가 교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할 경우, 아이도 자연스럽게 공감의 언어를 배운다는 점, 식사 준비를 아이와 함께 하고 다 같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기 전 기도나 '잘 먹겠습니다'라는 감사 표현할 것, 아빠가 없을 경우 '이건 아빠를 위해 남겨 놓아요'라고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나, 존댓말을 쓰거나 존중하는 말을 하게 하며, 무엇보다 부모가 서로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 등 실 생활에서 아이에게 기본 생활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공감력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41-44쪽 참고)

아이의 기본 생활습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게 된다. 기본 생활이 매너이자 에티켓이고, 이 부분이 갖추어져야 사회생활을 원할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이 부분이 아이의 인성과도 연결이 된 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은 하되 일관성있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할 때)

아이가 운다고 부모가 갈팡질팡한다면 그 울음은 아이의 감정표현이 아닌 부모의 마음을 흔드는 무기가 될 것이다.

부모의 흔들리는 눈빛은 아무 도음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부모의 믿음과 확신에 찬 사랑스런 눈빛이 필요하다" / 74쪽 참고

아이가 울 때 부모가 동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이는 영악해서 자신의 울음을 부모의 마음을 흔드는 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아이가 속상해할 때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충분하게 공감해 주는게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아이 스스로가 해결책을 생각해볼수 있도록 하라

그 해결책이 올바른 방법인지도 대화해보라. 폭력적이거나 미운 말로 친구를 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도록 기회를 주라. 사교성을 발달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런 과정없이 부모가 교우 문제에 개입하고 나선다면 아이는 스스로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아이와 친구들이 모두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내 아이 입장 뿐 아니라 친구들 입장에서도 너그럽게 생각해 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75-76쪽)

첫째도 공감, 둘째도 공감인 것 같다. 아이가 자기 전에 "친구가 때렸어. 엄마가 그 친구 떼찌해줘"라고 말한적이 있다. 그때 속에서는 "누군지 잡히기만 해봐라. 엄마가 가만히 안 둔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이에게는 "네가 속상했겠다. 왜 그랬을까? 그래도 엄마가 그 아이를 떼찌할 수는 없어. 그러면 그 아이는 아야할거야."라고 말해준 것은 잘 한 것 같다. 아이에게 공감은 해주되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고 친구의 입장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저자는 현직 유치원 교장으로 있으면서 수 많은 아이들을 겪어보며 진정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 어떤 점을 갖춰야할지, 영유아기 시기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다.

또 저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인성'과 '공감',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점, 그 부분이 한 인간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점이 크게 공감이 되었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배울 부분이 많았다.

지금 첫째가 딱 유치원 입학 전, 세돌이 되기 직전 영유아기의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이 시기의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아이의 인성을 위해서는 부모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우리 딸들에게도 공부, 성공을 강조하는 것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아이가 장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이 부분을 최우선적인 덕목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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