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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짠 돈 습관
다음 짠돌이 카페 슈퍼짠 12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다음 짠돌이카페의 슈퍼짠 12인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재테크 방법에 대한 책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아끼는지에 대한 노하우’들을 모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모든 에피소드가 인상깊고 자극이 된다. 그 중 첫번째 이야기는 30대 싱글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다. 월급의 100%를 저축하고 생활비는 부수입으로 해결하는 엄청난 내공의 주인공이다. 부수입 거리는
1. 간헐적 투잡인 편집 아르바이트 (포토샵 편집 아르바이트로 약 20만원), 2. 의외의 부수입, 원고료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기 공모에 응모하여 원고료로 상품권도 받고 현금이 지급되기도 함), 3. 은행이자 (25개의 통장을 운영하며 이자를 적금에 넣으면 또 이자가 붙어 매달 나오는 이자 18만원을 적금통장에 넣고 있어 월세 받는 기분이라고 함)
돈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무엇에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100원을 써도 허튼 데 쓰면 아깝고 100만원을 써도 필요한 곳에 쓰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가계부는 필수다. 그 이유는 새는 돈 막기와 목표 설정, 결국은 올바른 돈 관리다.
영화, 공연, 전시, 강습 등도 무료 이벤트를 활용한다. 이벤트에 당첨된 물건 필요하지 않으면 중고 사이트에 팔던가 지인에게 선물한다.
그녀의 절약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1. 새는 돈 잡으려면 정리정돈 먼저
- 지출을 줄이고 싶으면 정리를 먼저 하라. 필요한 물건은 잘 보관, 쓰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라.
- 재고 파악이 되어 불필요한 소비를 막는다.
2. 신용카드, 소액결제, 홈쇼핑 모두 차단
- 지출 통제가 힘들면 무조건 현금을 써야한다. 인터넷 구매 시에는 계좌이체로 하라.
3. 안 사면 100퍼센트 할인이다
할인이나 쿠폰 등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4. 포인트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포인트 적립보다 합리적 소비가 먼저.
5. 1+1 보다 그냥 ‘하나’만
미리 사두면 헤프게 쓴다. 쟁여놓은 음식은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린다. 한개 사서 알뜰하게 쓰라.
6. 파생 소비 금지
새로 산 물건에 어울리는 것, 필요한 것이라고 해서 관련된 물건을 계속 사게 되는 것.
7. 카드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카드는 할부, 할인, 포인트가 더욱 소비를 조장한다. 절대 그냥 할인해주지 않는다.
실적을 채우기 위한 소비는 하지 말라.
8. 갈등되면 사지 말라
사면 후회가 남지만 안 사면 돈이 남는다.
9. 추가 수입은 바로 입금
생각지 못한 수입이 생기면 얼마가 됐든 바로 통장에 입금한다. 수시로 입금은 가능하지만 출금은 만기가 되어야 가능한 자유적금통장이 제격.
10. 건강관리도 재테크다.
커피도 안 마시고 군것질도 잘 하지 않는다. 치과 갈 일도 없고 몸에 좋지 않은 것은 거의 하지 않는다.
건강관리 습관이 가장 좋은 노후 대비이다.
슈퍼짠 16년차 외벌이 주말부부의 아내이자 신혼 종잣돈을 열 배로 불린 결혼 14년차 주부의 사연이다.
그녀는 식계부를 써서 1재료 2반찬으로 식비를 잡았다고 한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100원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 발품을 팔고, 외식 대신 요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매달 10~15만원으로 식비를 해결했다고 한다.
그녀는 변변한 가방 하나, 좋은 옷 한 벌 없었지만 사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고 한다. 오로지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아이를 잘 키우는 것과 종잣돈 모으기였다고 한다.
남편 월급이 250만원 외벌이인데 결혼 6년차에 통장에 3억원이 있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두 돌 때까지는 내복만 입혔다고, 내복 몇 벌을 열심히 세탁해 입히고, 겨울 점퍼 같은 겉옷은 1년에 한번씩 유아복 창고 세일에 가서 마련했고, 과소비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집에 두고 현금으로 10만원을 챙겨 사계절 옷을 구입해왔단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주변에서 말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주관을 가지고 교육시켰다고 한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인 나였고, 내 아이를 위한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나였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수학 학습지를 시킬 때 5000원짜리 연산 수학 문제집을 사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한 방법들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어날 수 없고 귀가 팔랑거리고 마음이 흔들리는 숱한 순간들을 만나지만 현명한 선택과 꾸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내집마련에까지 성공했지만 건물주라는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절약을 실천하는 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들의 절약하는 습관은 넘사벽인 것 같다. 왜 그렇게까지 절약을 하며 살까 살펴보니 그들에게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지금의 행복, 안락과 편안함을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
나의 경우 월급을 받으면 어디로 새는 지 모르게 줄줄 새 나갔던 시간들이 있다. 관리, 절약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던 것 같다. 목표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다보니 재테크는 필수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나의 꿈과 목표, 그리고 우리 가정의 미래에 대해 청사진을 그려보게 되었다. 그들의 절약에 대한 열정이 읽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진다. 그들 처럼은 못하더라도 나의 가계부를 다시 살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부터 꾸준히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