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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 아이큐 - 성공을 위한 10가지 경로
티파니 보바 지음, 안기순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박이다. 개인적으로 인생 책 중 하나로 내 마음 속에 저장.
저자는 누구길래 이런 책을 썼지? 궁금했다. 그녀는 IT연구, 자문기업 '가트너'에서 유명 애널리스트이자 연구원으로 10년동안 근무하고 글로벌 기업들(MS, HP, IBM, 오라클, SAP 등)을 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매출을 증가시키는 기업 성장과 혁신 전문가라고 한다.
그런 그녀가 쓴 이 책은 극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한 전략 사례들과 각종 조사결과, 통계 데이터 그리고 경영학 이론들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인사이트를 전해주는 책이다.
일단 "그로스 아이큐"는 성장지능으로 기업의 성공을 위한 전략을 뜻한다. 그리고 기업들이 목표로 삼는 성장이라는 것은 단순히 비용절감, 인수, 합병, 매출이나 순수익을 부추기는 수단이 아니라 총 매출을 유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궁극적인 성장을 말 할 수 있겠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이 부분이 사실 적용하기 쉽지 않다. 사모펀드가 소유주이기 때문에 오너를 비롯하여 임원진도 눈 앞의 매출과 수치에 민감한 터라 회사 존재 이유가 마치 주식과도 같은 '수익'이지 지속 가능한 궁극적 회사의 발전이나 유기적 성장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 그래서 비용절감과 순이익이 최고의 가치라 여겨지는 사모펀드 오너의 일종의 투자 수단, M&A의 도구와 같은 회사는 직접적으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어쨌건 기업이라면 그 목표는 단순 '생존'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점은 보편적이므로 growth IQ들을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10가지 성공 전략, 성장 지능(성장경로)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10가지가 기업이 성장하고자 기울이는 노력으로서 대부분 10가지로 분류된다고 보고, 이 10가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선택하는가' 보다는 '이 전략을 배치하는 시장의 맥락, 어떤 전략끼리의 결합(선택과 집중), 그리고 그 결합의 순서들(타이밍)'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한 가지 전략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론을 바탕으로 '적절한 시장 맥락'에서, '적절한 결합과 순서'에 따라, 적절한 성장 경로를 발견하는 접근법이 한 가지에만 초점을 두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일러둔다.
그 10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고객경험: 추가 구매와 지지를 부추긴다
2. 고객층 침투: 기존 고객에게 기존 제품의 판매량을 늘린다
3. 시장 가속화: 기존 제품으로 새 시장에 진입
4. 제품 확장: 신제품을 기존 시장에 판매
5. 고객, 제품 다각화: 신제품을 새 고객에게 판매
6. 판매 최적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 노력을 능률적으로 기울임
7. 고객이탈 최소화: 고객 유지율을 높인다
8. 제휴 관계: 제3자 동맹, 채널, 생태계를 활용 (세일즈, 시장침투 전략) sales, Go-to-Market 전략
9. 협조적 경쟁: 시장이나 업계 경쟁사와 협력 (제품 개발, 지적재산 공유)
10. 비인습적 전략: 현재 사고를 파괴한다
첫 번째 성장 경로로서 고객경험을 든다. 맨 처음 소개하는 이유도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객 경험이라는 것은 고객이 기업의 제품, 직원, 다양한 판매, 서비스, 마케팅 채널에 참여하고 나서 발생하는 감정에 근거한다.
고객경험의 실질적 정의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며,성과 관리에 대한 공식적 핵심성과지표가 없고, 단일 주체가 없이 많은 역할, 직원, 기능들이 고객경험의 일부를 담당하는 형태라 고객경험은 간과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고객 경험을 모든 사업 단위, 기능, 결정, 직원의 교차지점에 존재하는 '핵'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 경험 전략만 유일하게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서는 절대 기업은 성장, 성공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고객 경험 경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9가지 경로를 뒷받침한다. 성장 경로를 한 가지 이상 추진하면서 고객 경험을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두 번째 성장 경로는 '고객층 침투'전략으로 그 말만 들었을 때 딱 이해가 가지 않았다. 중심적인 내용은 '충성 고객의 확보'라고 볼 수 있겠다. 새 고객 유치에만 관심을 쏟느라 기존 고객을 이탈시키지 말고 고객이 다시 쇼핑할 때 자사 기업 브랜드를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다만, 침투할 고객, 제품 범주, 산업, 성장 중인 고객층이 없는 기업, 쇠퇴 징후를 보이는 기업에는 이 전략을 비추한다고 말한다.
세 번째 성장 경로로 시장 가속화를 소개하며, 완전히 새 제품을 새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기존 제품을 새 시장에 진출시키는 수평이동을 말한다. 언더아머의 사례를 들면서 획기적인 제품(땀을 흡수하여 운동 선수의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능성 티셔츠) 하나를 가지고 처음부터 자체 브랜드 독립매장을 확장해가는 것이 아니라 '기능성 의류'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입소문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놓은 상태에서 기존 제품을 가지고 추가적 새 시장을 공략했다.
기존 고객을 포함해 더 많은 고객에게 기존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할 방법으로 시장 가속화를 더 깊이 추진키 위해 제3의 지역 소매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상적 표적 시장인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미 점유하고 있는 일반 제품들 (기능성이 아닌 제품들)의 시장까지 공략하였다. 이는 고객층 침투와 시장 가속화를 적절한 순서로 추진한 완벽한 사례라고 한다.
또한 언더아머는 '소매 제휴'를 통해 초기 성장을 이끌어내고,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여러 형태의 소매점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을 계속 쓰고 있다. 먼저 틈새시장을 통해 교두보를 쌓고, 규모가 더 큰 경쟁사를 가장자리에서 공격하고, 고객의 요구와 충성을 구축한다. 단일 제품을 무기로 스포츠 의류 시장에 입소문을 낸 뒤 주요 소매기업에 접근해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는 제휴관계(8번째 성장경로)와 시장가속화(3번째 성장경로)를 적절한 순서로 실행한 완벽한 예라고 소개한다.
이 10가지 성장 경로들은 '어떤 한 가지 전략이 절대적으로 옳다'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도 언급했듯, 기업에 따라 다르며, 시장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며, 적절한 성장 경로를 선택하더라도 때와 장소가 어긋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업의 성장이라는 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기업은 성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성장만이 생존의 유일한 방법이다. 기업의 성장 전략/경로들 역시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어떠한 경로를 고정시켜서도 안 된다는 점을 배운다.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적응하기 위해 기업도 항상 시장 상황 및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에서 소개된 글로벌 기업들의 획기적인 성공 사례들을 연구하고 customize해서 각 기업에 맞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때 경영학 수업시간에 배워서인지 아직까지도 GE가 최고라 생각하고 요즘 시장의 트렌디한 경영 전략에 대해 이론화, 구체화하지 못했었는데 그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일궈낸 글로벌 기업들 (스타벅스, 맥도널드, 레드불, 언더아머, 마텔 등)의 성공 전략과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업데이트 할 수 있어 뜻깊으며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