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삶의 서재 - 인간의 부서진 마음에 전하는 위안
캐서린 루이스 지음, 홍승훈 옮김 / 젤리판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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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유전심리학의 최고 석학이라고 불리운다. 이 책은 저자가 쌓아온 유전학적인 지식과 심리 상담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들을 집약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세계적 우울증 치료학자가 '인간의 부서진 마음에 전하는 위안'은 과연 어떤 것일까? 유전학적 측면에서 말하는 인생의 의미, 그리고 그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유전 심리학자인 저자가 인간의 삶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마디 한마디가 저자의 진심을 담은 듯 따뜻하고 힘을 주는 메시지들이다. 인생의 위기와 시련으로 인해 무너진 마음을 만져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힘이 있다. 인간의 유전적 특성과 심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필요한 메시지들인 것이다.

"실패를 누가 더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모든 문제의 답은 인내와 도전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상황에 따라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 무너지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감을 더 키우는 사람도 많다. 결국 실패와 좌절은 인생의 좌절감을 떨어뜨리는 것만이 아닌, 자신감이 생겨나게 하려고 인생이 필연처럼 주는 선물 같은 축복으로 봐야 할 것이다." / 프롤로그 中

"삶이란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 걸어가야 하는 길인데, 그 길이 무섭다고 두려움에 떨면서 한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용기 있게 한 걸음이라도 발을 내딛는 게 중요하다. 용기는 근육과도 같아서, 많이 쓸수록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33쪽)

<수치심 권하는 사회>의 저자 브레네 브라운은 그녀의 TED 강연 "취약성의 힘"에서 ‘오늘은 편안함 대신 용기를 택하자. 내일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용감하게 살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계속 용기를 택하는 삶을 살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것이고, 이러한 작은 성공이 결국 나를 단련하고 더 단단해지고 자신감 있는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상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몸을 만들게 한다"

- 바바라 맥클린톡 -

꿈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그 꿈을 상상하라는 것은 <꿈꾸는 다락방>에서 말하는 메시지와도 같다. Vivid Dream = Realization. 즉 생생하게 꿈을 꾸다 보면 현실이 된다는 이지성 저자의 공식이다. 이 책에서도 목표가 있다면 계속 목표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라고 말한다. 데드라인을 정하라고 말한다. 뇌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해 상상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몸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도 이치에 맞는 말인 것이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을 '내일 삶의 서재'라고 했을까? '내일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삶의 요소'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 저자가 말하는 7가지 삶의 서재들은

1. 의미요법 (logotherapy)

2. 초심 (one's first intention)

3.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신념 (belief)

4. 타나시티 (tenacity: 고집, 끈기, 불굴, 집요함)

5. 프라이드 (pride)

6. 어퍼메이션 (affirmation)

7. 프렌즈 (making friends)

그 중에서 의미요법으로서 나를 이기고 다시 성장하고 싶다면 다음을 따라하라고 말한다.

1. 지금의 목표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먼저 스스로 정의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가끔은 남들에게 오해받을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3. 인생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키워야 한다.

4. 과거의 의도대로 조용히 목표를 이루는 연습을 해라.

5.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리려면, 나누는 법을 배워라

6. 자신을 믿고 마음을 믿음으로 가득 채워라

7. 어려움에 닥쳤을 때, 가능한 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라

8. 내가 승자라는 것을 애써 드러내지 마라

9.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은 절대 하지 마라

10. 일 년에 정기적으로 핸드폰을 잠시나마 던져버리는 날을 만들어라.

"내일의 모든 일은 오늘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저자가 의미요법을 통해 하고 싶은 주장은 과거의 존재를 넘어설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의미를 찾고 의지를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 70쪽 참고

삶의 기준을 세우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내 인생을 제대로 챙겨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 71쪽

이 책은 유전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지혜의 집약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저자는 인생에서 위기를 겪은 사람, 이를 극복한 사람들을 상담하며 깨달은 인생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래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나 자신을 대해야 할지, 어떤 생각으로 우리의 인생을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지혜를 얻어온 저자가 이 책에 담은 메시지가 생각을 전환하고 나 자신과 미래에 대한 태도를 바꿔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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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민감자입니다 - 지나친 공감 능력 때문에 힘든 사람을 위한 심리치료실
주디스 올로프 지음, 최지원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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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뱀파이어’ 개념의 창시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주디스 올로프’의 최신작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초민감자이기도 한 저자 자신도 남다른 공감 능력 때문에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도 이런 성향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담들과 의사가 된 후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정리한 24가지 인생 전략을 담아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초민감자들을 향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듯하다.

초민감자란

"초민감자란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느껴 고통받는 사람들을 말한다. 단순히 공감 능력이 뛰어난 HSP(highly sensitive person 매우 예민한 사람)와 달리 초민감자는 아무런 방어막 없이 타인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 뿐 아니라 에너지, 신체적 증상까지도 자신의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남들과 같은 필터가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쉽게 지치고 상처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민감한 성향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면, 초민감자는 직관과 통찰력을 갖춘 ‘치유자(HEALER)’로 거듭날 수 있는 축복이다."

- 책 날개에서 발췌 -

주류의학에서는 이 초민감자들에 대해 감각처리장애 sensory processing disorder 진단을 내릴 수도 있다. 저자는 민감성을 나름의 고충이 있는 뛰어난 재능이라고 보지 못하고, 의사가 이해하는 범주 이외의 상태, 조금이라도 '다른' 상태를 너무나도 자주 병으로 낙인 찍는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저자는 초민감자의 특성을 특별한 재능이라 보고, 인간 경험의 정상적인 범주 안에 있다고 말하며, 인간이라는 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예라고 설명한다. / 51쪽 참고

초민감자의 종류

그리고 초민감자도 타인의 증상을 자기 몸으로 느끼는 신체적 초민감자와 타인의 감정이나 기분에 고스란히 감염되는 정서적 초민감자, 고도의 직감, 텔레파시, 꿈, 동식물과의 대화를 통해 비범한 인지현상을 경험하는 직관적 초민감자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둘다 자신의 능력만 잘 훈련하면 둘다 좋은 직관적 치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초민감자의 목표는 부정적 에너지가 스며들지 않게 막아 더욱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것이며, 이 초민감자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없애주고 싶어 하지만 그런 노력은 건강에 유익하지않다고 말한다. / 54쪽 참고

어떻게 초민감자가 되는가?

여러 요인이 있는데 선천적 기질을 통해, 혹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방치되거나 학대받은 경험은 성인이 된 후 민감성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어린시절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알콜중독, 우울,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부모의 밑에서 자란 경우도 있다. 그런 환경으로 인해 자상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튼튼한 보호막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스트레스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을 학습하지 못한 것이다. 감정에 과부하가 걸리는 임계점이 극히 낮아 성난 사람, 군중, 소음, 밝은 빛 처럼 강한 자극에 쉽게 동요되는 것이다 (24-25쪽 참고)

▶ 장점 - 가슴이 따뜻하고, 곤경에 처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꿈꾸는 사람이며 이상주의자이다. 열정적이고 사려깊으며 창의적이고, 감정에 솔직하고 인정이 많으며,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알아채서 충실한 친구나 배우자가 될 수 있다. 직관적이고 영적이며,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다.

▶ 어려움 - 과잉 자극을 받는다. 타인에게서 스트레스와 부정적 기운을 흡수한다. 격렬한 감정을 느낀다. 정서적/사회적 숙취를 경험한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정서적 탈진을 경험한다. 빛, 냄새, 촉감, 맛, 온도, 소리 등에 과민하다. 친밀한 관계에서 요구 사항을 표현해야 한다.

책에서는 초민감자의 과부하를 방지하는 기술, 그리고 자신이 지닌 능력의 장점을 강화하는 기술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초민감자 주변에서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에너지 뱀파이어 7가지 유형'에 대해 설명하며, 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직장에서 번아웃 되지 않는 법과 민감한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초민감자들은 감각의 과부하에 걸리기가 쉽기 때문에 이 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육아라는 장벽을 만났을 때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특정 부분에 있어 민감한 성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인생의 주기 내내 민감성을 띄기보다, 일시적으로 민감성을 띄고 소강될 수도 있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된 팁들이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자처럼 어릴적부터 예민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나 역시 그 말이 그렇게도 싫었다. 예민해서 타인의 자극, 말에 쉽게 동요하기도 하고 남들이 보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쉽게 지치고 피곤했다. 특히 사춘기를 지나면서 학창시절 정서적으로 민감했던 것 같다. 부모님으로부터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하냐"는 말을 수없이 듣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너는 재능이 많고, 장점이 많다"라는 말도 동시에 들었다.

둔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예민한 나는 열등하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 예민함을 둔화시키기 위해 참 많이 돌아왔던 것 같다. 예민하지 않은 척 하려고 많이도 노력했던 것 같다. 둔하고 순한 언니를 닮기 위해 내가 아닌 삶을 살기도 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성인이 된 지금, 그렇게 원하던 '둔감함'과 '동글동글함'을 장착했다. 세월이 흘러 수많은 일들 속에서 느끼고 깨달아 단련되기도 했고, 독서를 통해서도 단련되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 안에 남아있는 그 '초민감자'의 본능을. 이 책은 그 초민감자의 성향이 단점이 아닌 '재능'이라고 일깨워주고 있다. 평생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힘들어했던 기질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기질이었고 나의 특성임을 받아들여야 했었다. 지금은 많이 받아들인 것 같다. 그래서 편해졌다. 조금 더 일찍 받아들였으면 더 편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유난히 예민하고 여린 첫째 아이를 보며 내 기질을 물려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또 감사하기도 하다. 기질적으로 타고난 성향을 바꿔줄 수는 없지만,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온 초민감자 엄마로서 딸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싶다. 이 특징이 큰 재능이자 장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누리지 못했던 것을 누리고 즐기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초민감자라는 기질이 단점이 아닌 장점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이 특징을 즐기고,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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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배신 - 아직도 공감이 선하다고 믿는 당신에게
폴 블룸 지음, 이은진 옮김 / 시공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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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공감'이라는 화두는 거의 만능이다. 육아에도, 직장 처세술에서도, 마케팅에서도,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공감'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공감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팔거나 기부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공감'이라는 인간의 정서이다.

그런데 세계적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공감'에 반대한다. 인간이 가진 감정적 본성의 이점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말하며 이성적 추론을 거친 행동이야말로 진짜 행동이며, 이성적 사고를 통해 인간은 다른 동물, 다른 종과는 차원이 다른 독특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공감'이라는 것은 "지금 여기 특정 인물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스포트라이트"이다.

공감은 그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쓰게 하지만 그런 행동이 야기하는 장기적 결과에는 둔감해지게 하고,

우리가 공감하지 않거나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은 보지 못하게 한다.

공감은 한쪽으로만 편향되어 있어 지역이기주의와 인종차별주의 쪽으로 우리를 몰고 간다.

공감은 근시안적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유도한다.

공감은 간단한 산수도 할 줄 몰라서 한 사람을 나머지 사람들보다 편애한다.

공감은 폭력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정이입하는 행동은 나머지 사람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잔학 행위를 일삼도록 자극하는 강한 힘으로 작용한다.

공감은 대인관계를 좀먹는다. 공감은 정신을 소진시키고 친절과 사랑을 베풀 힘을 약화시킨다. / 21-22쪽

공감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달콤한 탄산음료다. 자꾸 마시고 싶고 맛도 있지만 몸에 해롭다. / 26쪽

 

공감이 해롭다고 말하니 매우 과격하고 극단적인 주장알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저자에 따르면 공감에는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이 있다. 애덤 스미스가 정의하기도 하는 정서적 공감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느끼는 것, 특히 그 사람이 느끼는 고통을 나도 느끼는 것이며, 저자는 이런 종류의 공감이 편협하고 편향되어 있다고 본다. 이런 공감은 간단한 산수조차 할 줄 몰라서, 고통을 완화하기는 커녕 고통을 야기하는 방식으로 도덕적 판단과 정책 결정을 왜곡한다고 말한다. (54쪽 참고)

반면 인지적 공감은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지, 무엇이 그에게 즐거움과 괴로움을 주는지, 어떤 상황에서 굴욕감을 느끼고 존중 받는 기분을 느끼는지 이해할 줄 아는 것, 그가 느끼는 괴로움을 나도 느껴서가 아니라, 그 괴로움을 굳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그가 고통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내가 이해하는 것"이 인지적 공감이다.

오히려 저자는 긍정적 변화를 이끌려면 타인의 마음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인지적 공감이라는 것은 도덕 중립적이지만, 정서적 공감은 실제로 도덕을 좀먹는 해로운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 이유는 "공감적 개입을 통해 약간의 만족감을 얻을지는 모르나, 이는 상황을 개선하는 방법이 아니며, 나쁜 결정,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상대방과 조금 더 거리를 두는 연민과 친절을 토대로 한 추론과 비용, 편익 분석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 58쪽 참고

저자에 따르면 연구 결과, 공감능력과 선행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타인의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고, 편향된 결정을 유도하고, 비이성적인 잔인함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힌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이런 행동들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 공감능력이 관여할 수는 있지만 공감능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즉, 타인의 감정에 정서적으로 동요되어버리는 정서적 공감과 타인의 감정이 그럴 수 있겠다라고 머리로 이해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인지적 공감은 구분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왜 그렇게 공감에 반대하는 걸까? 바로 정서적 공감이라는 것이 스포트라이트처럼 어떤 사람이나 사건의 좁은 단면만을 비추면 전체를 바라볼 수 없게되고,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킬 정도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인데다, 갈대처럼 시시각각 변하기 쉬운 감정에 휘둘리게 만드는 정서적인 공감은 나에게 어떤 현상, 사건, 사람에 대해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어주기 때문에 정서적 공감이 위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2012년도 코네티컷 주 뉴타운에 있는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으로 20명의 아이들과 6명이 살해 당했는데, 이 사건에 수 많은 사람들이 강렬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였다. 같은 해 시카고에서 훨씬 많은 수의 아이들이 살해당했지만 사람들은 그 시카고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서적 공감'의 한계를 보여준다.

실제 뉴타운에서는 이 지역이 비교적 부유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자선의 손길이 쇄도해서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많은 기부 물품과 거액의 기부금이 들어왔고, 훨씬 더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부유한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50쪽 참고)

때로는 공감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기도 한다. 바로 나치정권 시절, 히틀러의 사상에 공감한 독일인들에 의해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되었다. 그렇게 따지면 '공감'이라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저자는 제목처럼 '공감에 반대하며 Against Empathy'보다는 '공감의 오용에 반대하며 Against the Misapplication of Empathy' 또는 '공감이 전부는 아니다 Empathy is not everything', '공감에 이성을 더해야 완벽한 조화가 이뤄진다 Empathy plus reason makes a great combination' 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라고 밝힌다.

즉 콜레스테롤에도 좋은 유형과 나쁜 유형이 있듯, 공감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이성과 판단을 마비시켜버리고 사고를 편협하게 만드는 '정서적 공감'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에 의해 타인의 필요를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인지적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을 구분하지 못하고 정서적 공감이 좋은 것이라 여겨 무조건 감정적으로 공감하려고 애썼던 태도를 조금 내려놓아야겠다. 상황을 개선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지적 공감'이거늘, 나는 이 인지적 공감능력을 키워보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정적으론 공감을 잘하나, 타인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그 타인의 필요를 시의적절하게 채울 줄 아는 '인지적 공감'능력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은 공감이라면 무조건 좋다는 편견을 깨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공감은 절대 선이 아니다. 공감도 잘 해야 한다. 감정적인 동요가 아닌, 인지적, 이성적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과 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정서적 공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정서적 공감이라는 것이 모든 상황에서 늘 옳은 것은 아니며, 우리 안에 있는 '이성'을 가지고 상황과 사안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늘 선해보이던 공감이라는 것이 때로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나 자신을 비롯해, 나와 관련이 있거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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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
게리 채프먼 지음, 박상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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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사랑의 언어' 저자 게리 채프먼의 후속작이다. 영어로는 'God speaks your love language'.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언어로 말씀하시는가. 어떻게 우리에게 사랑을 표현하시는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5가지 사랑의 언어에는 첫째, 인정하는 말, 둘째는 함께 보내는 시간, 셋째는 선물, 넷째는 봉사 마지막으로는 스킨십이 있다. 이 관계 속에서 상대에게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축약한 5가지는 부부 관계에서도 절묘하게 적용되지만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하나님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셀 수 없지만 인간이 알아듣기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표현해주시는 대표적인 방법이 5가지 사랑의 언어로 나타난다.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식을 깨달을 수 있고, 이 책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시는 사랑의 언어를 대표적으로 5가지로 카테고리화 하였다. 현대적인 언어인 것만 같은 하나님의 인정하는 말, 하나님과 보내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 실제 그동안 알고 있었던 성경의 일화 속에 녹아져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인정하는 말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인정하는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훈계, 격려, 위로, 소망의 약속 들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 41:10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렘 29:11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 렘 31:3

또 예수님은 그 분이 오신 이유를 확언으로 표현하며 그분의 사랑을 드러내고 계신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요 10:27-30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요 6:40

하나님께 '인정의 말'로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은 다윗이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흔 세편의 시로 찬양과 감사를 표현한다.

함께하는 시간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와 함께 에덴동산을 거니시면서 대화를 나누셨다. 아브라함에게는 친구라 부르시고, 자신의 계획을 친히 말씀해주시기도 하셨다. 영원한 하나님이 피조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신다는 사실은 놀랍기도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메시지는 성경을 통해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다.

사랑의 언어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대표적인 인물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하고 묵상하는 데 보냈던 조지 뮬러이다.

선물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 예수 믿는 자에게 허락하시는 영생, 은사,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허락하신 자기 아들 등 하나님을 '선물 주시는 자'로 표현된 성경 구절은 많다.

예수님도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라는 말씀으로 하나님이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나타내셨다.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 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 요 16:23-24

봉사와 섬김

예수님은 공생애 내내 사람들을 고치고는 사역을 하심으로 섬김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시고, 또 그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인간에게 나타내셨다. 그리고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는 최고의 봉사를 통해 인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셨다. 이보다 더한 섬김이 어디있을까.

스킨십

생각보다 하나님이 '스킨십'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나타내시는 구절이 많다. 야곱과 씨름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모세 얼굴에 나타난 광채, 아픈 자들을 만지면서 치유하신 예수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그리고 아픈 자들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킨 베드로와 요한, 하나님의 만지심을 경험한 바울의 일화를 보면 스킨십이 하나님의 사랑의 언어 중 하나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내가 하나님께 어떨 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과연 나와 하나님 사이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일까. 대부분 내가 나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사랑의 언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사랑의 언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나의 경우 처음 한동대에 갔을 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 예배를 드리는데 따뜻하게 감싸주시는 것같은 느낌? 촉감?에 압도되어 계속 눈물이 났다. 그 이후에도 북한에서 사역하시던 어떤 목사님께서 기도해주시는데 팔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느꼈다. 나의 사랑의 언어는 스킨십인 것 같다. 늘 하나님의 강력한 터치,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기는 힘들다. 또 말씀에 기반하지 않고 어떤 주관적 느낌과 경험만을 좇아다니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인정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성령의 임재는 분명히 있고,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의 말씀, 격려의 말씀은 나를 고통 속에서 건지시기도 하고, 메마른 마음을 부드럽게녹여주시기도 한다.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제2의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인 것 같다.

내가 하나님께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경우는 큐티시간 동안 깊은 묵상이 가장 익숙한 사랑의 표현 방식이었던 것 같다. 저자가 제안하듯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랑의 언어들로 하나님께 사랑을 표현하도록 시도해보기로 다짐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수많은 방법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표현하신다. 다만, 내가 귀와 눈과 마음을 닫거나 세상 고민에 휩쓸려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방식을 깨닫고 나니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이 내 인생에 하셨던 일들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음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색하거나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피해왔던 언어들(찬양, 봉사와 섬김) 로 하나님께 사랑을 표현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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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의 특급 칭찬 - 세상 모든 아빠를 위한 기적의 대화법
스펜서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이터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영어 원제는 The One Minute Father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 스펜서 존슨의 책이다.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마음은 앞서지만 사실 요령을 잘 모른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꾸중하자니 아이와 관계가 나빠지거나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고 놔두자니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거나 버릇이 나빠질까 두려워 갈팡질팡한다. 원칙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아이를 훈육하면서 기를 살려주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미국 부모나 한국 부모에게나 똑같나보다. 자기계발서로 스테디셀러 저자가 된 스펜서 존슨이 이번에는 '좋은 아빠'에 대한 지침을 들고 왔다.

아빠에게만 해당할까? 부모 모두에게 해당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아빠를 어려워하고, 아빠와의 갈등으로 인해 대화가 단절되기 쉽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저자가 특히 아빠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인 것 같다. 대개 아빠들이 아이들로 인해 화를 내거나 분노를 표출할 때 그 강도 조절에 실패하기 쉽기 때문에 아이들과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인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좋은 아빠 되는 비결은 바로 "1분 꾸중, 1분 칭찬, 1분 목표"에 있다.

1분 꾸중에서는 전반 30초 동안 아이의 잘못에 대해 아이에게 아빠가 화가 났다는 것을 표현하되 길게 하지 않는다. 분노건, 슬픔이건 아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서 아이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단, 아이들이 샌드백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똑같은 말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1분 꾸중 후반 30초 동안에는 침착성을 되찾고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다독거리는 것이다. 언제나 아빠는 아이 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너는 착한 아이야, 아빠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준다. 아이를 안아주면서 꾸중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다시는 그 일을 언급하지 않는다.

"1분 꾸중을 제대로 사용하면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가책을 느끼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떳떳할 수 있다" / 152쪽

1분 칭찬은 아이들에게 인생의 승리자라는 자부심을 안겨주고 싶다면, 올바른 행동을 찾아내어 칭찬해 주라는 것이다. 아이가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칭찬해준다. 무엇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안아주는 것을 칭찬을 끝낸다. 1분이면 충분하다. 아이는 흐뭇한 감정을 평생 간직한다.

​"아이들에게 승리자라는 믿음을 주는 최선의 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승리자임을 직접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 135쪽

"아이들이 승리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라. 아이들이 올바르게 행동하면서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내가 나서서 그 행동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 1분 칭찬의 효용성은 바로 거기에 있다." / 144쪽

1분 목표는 한 장의 종이에 1분 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꿈을 적고 기한을 정해 가족이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1분 목표를 통해 아이 스스로 분명한 목표를 갖고 이를 달성하도록 아빠가 격려해주는 것이다. 가족으로서 '우리의 목표'와 나 자신을 위한 '개인의 목표'를 분명히 갖도록 독려한다. 가족이 함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소속감도 갖게 되지만 자신의 목표도 스스로 세우고 달성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책 제목이 1분 아빠다. 참 쉽다. 칭찬이든 꾸중이든 1분이면 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이가 조금 더 발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 세가지만 기억해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왜 하필 칭찬, 꾸중, 목표세우기를 골랐을까? 그리고 왜 1분일까?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훈육, 칭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잘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태도가 '목표 세우기'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을 통해 '절제력'이라는 것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저자의 책 답게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핵심 개념을 설명해준다. '좋은 아빠 되는 몇가지 방법'도 아니다. 그냥 1분 아빠다. 모든 게 1분이면 된다. 그래서 하지 않으면 바보 아빠다. 한 번 들으면 모두가 기억하고,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체계화했다.

나 역시 1분 아빠 기법이 쉽고 간단하지만 결코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오늘부터 1분 엄마가 되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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