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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감기, 열 살 비염 - 함소아한의원 대표 원장들이 알려주는
신동길.장선영.조백건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9월
평점 :
아이가 콧물이 나거나 열만 나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나 돌이켜보게 된다. 아이가 콧물이 나면 콧물을 없애주고 기침이 나오면 기침을 없애주는 약, 또 열이 나면 열을 바로 내려주는 약을 바로바로 씀으로써 아이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만 급급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급하게 서둘러 쓰는 양약은 증상을 줄여주는 대증요법일 뿐이다. 아이의 근본적 건강, 질병의 원인을 치료해주는 방법은 되지 못한다고 한다.
감기는 생활습관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아이의 건강을 잘 관리하고, 식습관, 손씻는 습관, 옷 입는 것들 등 사소한 매일의 일상에서 신경써주어야 할 것겉더,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또래에 비해 키가 큰 편이지만 아이가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아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 같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섭취가 부족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면역력은 또 약을 먹는다고 해서 갑자기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햇볓을 자주 쐴 수 있도록 밖에서 함께 놀아주고, 놀고 들어온 다음에는 손을 꼼꼼하게 잘 씻고, 식사는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기초 체력, 건강을 기를 수 있고 감기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얼마나 양약과 항생제를 남용하다시피 쉽게 사용해뫘나 되돌아보게 된다. 바로바로 약을 써버려서 아이가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기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무시해왔던 것 같다.
부모가 아이의 감기를 병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낫게 하기 위해 성급히 약으로만 치료하려고 하면 아이의 '면역력 강화 훈련'을 빼앗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해야 할 일을 외부에서 들여온 약물이 처리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면역 체계를 훈련하고 더 강하게 만들 기회를 잃는다.
자꾸만 빨리 낫게하려는 욕심으로 아이를 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체질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낫게 하려는 요양으로 쉽게 주었던 약물을 남용해서 오히려 아이의 건강을 망치는 주범이 되지 않도록 약을 쓸 때마다 신중하게 알아보고 사용해야겠다.
또한 열이 38도만 되어도 벌벌 떨며 아이가 잘못 될까봐 급하게 해열제를 썼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책에서는 해열제 복용 기준을 38.5~39라고 말한다. 열이 있지만 아이가 잘 놀고 밥, 간식, 음료를 잘 먹는다거나, 체온이 39도 미만으로 조금 힘들어하고 기운 없어 하지만 아이가 의사 표현도 잘하고 밥, 간식, 음료를 어느 정도 먹고, 칭얼거리지 않고 잠도 잘 잔다면 해열제 사용을 미루라고 권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로 해열제를 사용했던 것 같다. 아이가 감기로 열이 날 때 함부로 해열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약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열을 떨어뜨리면 아이 스스로 병을 이겨낼 기회를 사전에 박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이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급하게 해열제를 사용해서도 안 되겠다.
그동안 감기약, 항생제, 해열제가 감기의 만능 치료약이라 생각하고 아이가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앞으로는 아이에게 증상이 있을 때 무조건 약으로 증상을 막으려고만할 것이 아니라 아이는 강하다는 것을 믿고 한템포 늦춰 기다려주고, 또 되도록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