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버드 수학 시간 - 삼수생 입시 루저의 인생 역전 수학 공부법
정광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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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평범했던 삼수생 출신의 저자가 어떻게 하버드 수학시간에 기립 박수를 받을 수 있었을까?

수학 울렁증이 있었던 나는 수학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부럽다.

저자는 중학교까지 나름 동네에서 공부 좀 하는 아이였지만 고등학교 때 성적이 쭉쭉 떨어지더니 재수, 삼수를 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단다. 어쩔 수 없이 점수에 맞춰 대학생활을 하다가 1년을 겨우 채우고 군 복무 후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다.

우여곡절 끝에 매사추세스 대 애머스트 캠퍼스에 입학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컴퓨터과학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복수전공이었던 수학 덕에 무사히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보스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보스턴의 스타강사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해내고 마흔의 나이에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에 입학, 수학교육 전공으로 2년 만에 석사학위를 받고 올A로 졸업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소개 참조]

저자는 하버드에서 시험 치고 증발되는 수학이 아닌 앞으로 우리가 갖춰야 할 사회적 교앙으로서의 수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2년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공부하고 무수한 토론 배틀에서 전적을 쌓아가며 그 답을 찾으려 부단히 애썼다.

세상이 수학을 필요로 하는 만큼 단순히 '좋은' 수학 선생님이 되는 걸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다짐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재수, 삼수까지 하면서 미련하게 공부했던 내 과거를 답급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그래서 사회 나가서도 두고두고 고마워할 그런 수학선생님이 되겠다고.

그렇다. 비로소 나는 내 모든 걸 쏟을 평생의 목표이자 꿈을 하버드에서 찾았다." / 61쪽

미래는 수학으로 쓰였다

 

 

 75쪽

 

미래는 '수학'이라는 언어가 상용어로 부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요즘 여러 아동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출시하는 '코딩' 시리즈만 보아도 우리가 어렸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연이란 책은 수학의 언어로 쓰였다"라는 뉴턴의 말을 빌려 나는 "미래는 수학의 언어로 쓰였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과학 기술은 우리 삶 전방위로 침투해 있으며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를 결정하고 우리의 욕망을 조작할 정도로 강력하다. 이런 시대에 판 전체를 읽고 변화의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학이라는 언어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 77쪽

 

 

습관이 결과를 만든다 : 성공을 낳는 작은 성취들

 

 

"나는 매일 자신과 하는 작은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의 큰 성공을 이룰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삶의 태도는 한 번뿐인 자기 인생을 번갯불에 두 번 맞아도 살아남을 확률에 거는, 정말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 126쪽

영어를 못했던 저자가 우여곡절을 겪고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수학에 재능을 발견하고 스타강사 생활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하버드에 들어가 제대로 공부하며 느낀 점들을 쓴 에세이다.

늦은 나이에 하버드의 쟁쟁한 학생들과 겨루며 그의 수학 실력을 갈고 닦고, 그 곳에서 저저는 제대로된 수학, 삶에서 필요한 수학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통찰하고 배우게 된다. 그가 하버드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미래 시대를 살아가는 데 수학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하는 것 같다. 저자도 처음에는 자신의 길인지 몰랐지만 우연히, 어쩌면 뒤늦게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수학'이라는 곳에서 발견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는 모습은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나 역시 본받을만하다.

(저자는 자신의 대학 졸업장이 유수의 스타 강사에 비해 볼품이 없는 것 같아 학위를 따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하지만) 스펙을 쌓기에 급급해 형식적으로 취득한 학위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지적 갈증을 위한 공부는 우리를 성숙시키는 것 같다. 저자도 처음에는 학위를 목적으로 공부했으나, 하버드에서 보낸 시간들로 더욱 '수학'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깊어지고 여물어졌던 것 같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입시를 떠나서 수학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가 몰라서는 안 될 중요한 영역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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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읽다, 쓰다 - 세계문학 읽기 길잡이
김연경 지음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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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쏟아지는 자기계발서, 재테크서적, 심리학책, 육아서적으로 트렌디하고 실용적인 정보와 지식들도 업데이트하느라 바쁜데 굳이 읽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고전문학, 읽어야 할까...

 

그런데 자꾸 여기저기서 고전을 읽으라 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라한다.

대체 왜??

 

고전 문학이라는 영역을 정의내리기도 어렵다.

과거에 쓴 책이면 다 고전인가?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게된다.

고전에는 인간의 삶, 생각,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전해져 내려온 80개의 고전 문학을 맛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맛을 보는 것이다.

고전문학 울렁증이 있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

 

 

 

 

이 책은 서울대에서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에서 유학까지 다녀온 후 서울대에서 러시아 문학, 소설 창작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고전문학을 좀 아는 분이다.

 

책을 읽어보니 공부 잘하는 대학교 선배같은 언니가 짚어주는 고전문학 가이드라고 보면 될 듯하다.

언니의 개인적 감상이 별로 많이 섞이지 않고, 친절히, 조곤조곤 어려운 책들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 자신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저자가 사족으로 설명해주는 작가들의 외모, 성격 배경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몇 번이고 읽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어려워서 덮어버렸던 여러 종류의 고전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읽었던 저자가 쉽게 해설해주는 이 책을 읽으니 뭔가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프 플로베르

시골의사 아내인 마담 보바리의 불륜이야기. 비참한 여주인공의 최후. 1857년에 쓰여진 사랑과 전쟁이다. 그런데 '4주 후에 봅시다'가 없이, 그냥 비극이다. 그 비극이 그 당대의 현실이었다고...

 

마담 보바리는 잡지에 연재될 당시부터 물의를 일으켰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작가, 출판업자, 편집자 모두 법정에 섰단다.

 

플로베르는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오만하고 방탕한(혹은 그런 척한) 독신자였다고... 플로베르 전기를 집필한 사르트르도 <마담 보바리>를 좋아하지 않고, 플로베르도 좋아하지 않지만 <마담 보바리>를 대단한 책으로 평가한다.

 

"그는 내 마음에 들지도 않고 우수꽝스럽지만, 그러나 <마담 보바리>를 썼다. 내 관심을 끈 것은 뚱뚱하고 키가 큰 그 둔한 인간과 그 걸작의 대조였다." (장폴 사르트르, <대담>)

이 책을 읽고보니 고전이라는 것은 여러 인간상을 드러내는 것 같다.

 

요새 트렌디한 심리학 서적에서 말하는 우울, 불안, 공황, 경계선 성격장애... 딱딱 개념화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몇 백년 전, 몇 십년 전의 인간이나 지금 우리나 똑같은 인간 군상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않는 것들을 보여주고, 지금 나타나는 우리의 모습(가령, 속물 근성같은 것들) 그 당대의 현실속에서도 나타난다

 

고전을 대체 왜읽는지 궁금했는데 저자의 해설을 읽다보니, 어느정도 알 것같다. 그러고보연 성경도 이천년 전의 글인데 여전히 읽힌다. 고전은 어떻게 보면 성경보다도 훨씬 이후에 쓰여진 현대적인 글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고전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 책은 국문과 학생이 아니라면 엄두도 내기 힘든, 그러나 몇백년을 거슬러 사랑받아온 거장들의 작품들에 대한 해설과 감상이 담겨있어 그 고전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주는 것 같다.

 

감히 읽어보는 걸 시도조차 못하겠는 책들을 와인 테이스팅하듯 맛배기로 맛볼 수 있는

그리고 맘에 드는 와인을 고르듯 내가 읽어볼 고전들을 찾아낼 수 있는 팜플렛과도 같은 책

고전문학 울렁증이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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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 Only 지방 아파트 투자로 9년 만에 27억 벌기
투자캐스터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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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자연스레 금수저 이겠거니, 혹은 종잣돈이 이미 있겠거니... 하고 포기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돈이 없는 상태에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다. 즉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다. '모아 놓은 돈이 없으니 포기하자'라는 생각을 부끄럽게 만든다.

제목에서 자신을 "흔한 직장인"이라고 표현한 것도 사실이고, 출발선이 남들보다 앞선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의 투자 방법은 더욱 현실에 맞닿아 있고,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비법이다.

저자는 서른 살에 너무도 부자가 되고 싶어서 해외 주재원 근무를 신청했고, 눈물겨운 절약 생활을 실천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삶을 즐기고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느껴도, 자신은 그저 집에만 있고, 모으는 데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런 저자도 가끔 친구들을 보며 과연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3년간 1천권의 독서를 한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만큼 월급도 쌓여 고스란히 투자를 위한 종잣돈이 되었다. 오로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순수하게 절약하고 돈을 모았단다.

"할 것 다하고 부자가 된 사람을 저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부자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는 3년 4개월 만에 10억원의 자산을 이룬다. 이 책에서는 직장생활 1년차부터 9년차까지 저자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고, 어떻게 투자 계획을 세웠고, 이를 달성했는지를 직장생활 연차에 따라 설명한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3년 4개월만에 10억을 달성하게 만든 3가지 습관이었다. 그 비결은:

1.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하기

- 감사일기 쓰기

- 아침에 눈뜨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감사하기

2. 목표 떠올리기

- 항상 목표를 상상하기

- 설정한 목표를 달성한 모습을 떠올리고 그 기분을 느끼려고 노력하기

좋은 차를 타고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모습, 가족들과 요트를 타는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했다고 한다.

3. 운동하기

- 운동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내적 결핍이 되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소비 생활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과소비 습관을 절약 습관으로 바꾸게 된 것도 운동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를 보면 어떻게든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저자는 부자가 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투자에 올인한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여 신용대출로 투자를 하는 방법은 여러 재테크 책에서도 소개된 바가 있다. 레버리지, 즉 대출을 통해 투자를 하는 방법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저자의 투자 방식은 레버리지 + 꾸준함 + 악착같음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열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성실히 악착같이 노력하는 모습이 바로 저자의 성공 비결이다.

그 어떤 자기계발 방법, 성공 방법, 투자 비법들도 실행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저자는 천 권의 독서를 하였을 뿐 아니라 실제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였다.

저자를 보면 그릿(Grit)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책을 통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부동산 부자가 되는 실제 성공 경험담을 간접체험할 수 있어 값지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이론을 실천에 옮기며 목표 달성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저자의 근성과 투지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테크 비법도 비법이지만, 자신이 실천한 모든 것을 공유하며 독자에게까지 에너지를 발산하는 저자로부터 무한 자극을 받고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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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플랫폼 전쟁 GAFA vs BATH - AI시대 메가테크 기업, 최후 승자는?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정승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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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중국'이라는 나라가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가 되었는가.

전 세계에서 중국을 무시하는 유일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전히 중국을 우리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너무 많은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기술이나 사업의 발전이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중국을 모르고서는 (해외사업을 염두에 두는 기업이라면)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요즈음 화두가 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저자는 그 본질을 '무역 x 기술 패권 x 안전 보장'의 대결로 본다.

최첨단 기술 측면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하면서 기술 패권과 안전 보장의 대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기업들의 발전 원동력과 관련하여 중국사람이 쓴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자국민 우월주의가 드러나고, 중국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성격이 너무 강해서 읽으면서도 좀 거북했던 기억이 있다.

일본사람이 쓴 미국과 중국의 플랫폼 전쟁.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표적인 GAFA와 BATH라는 핫한 메가테크 기업 8개를 선택하여 최초 기업이 시작되었을 때의 주 업종의 성격에 따라 분류하고, 유사한 기업끼리 서로 비교한다.

아마존 vs. 알리바바 (전자상거래로 시작)

애플 vs. 하웨이 (제조업으로 시작)

페이스북 vs. 텐센트 (SNS로 시작)

구글 vs. 바이두 (검색 서비스로 시작)

그리고 각 기업들의 주요 업종들이 무엇인지, 어떤 점이 대단한지를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들을 소개해준다.

특히 기업의 사업구조를 '5요소 분석법'을 통해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분석한다.

이러한 검증법은 중국의 고전적 전략론인 <손자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오사 (도, 천, 지, 장, 법)'를 필자 나름대로 배열하여 현대 경영 차원에서 재해석한 방법이다.

 

저자가 꼽은 세계적 메가테크 기업들이 어떤 기업들인지 그 8개사들의 목록을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진대, 이 책은 그 기업들의 여러 전략 및 발전 원동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알려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러한 선두기업들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서 소개되는 8가지 기업은 그야말로 '핫'한 기업들이다. 손자병법의 이론을 인용한 저자만의 5가지 요소로 각 기업들을 분석한 것은 저작권 등록을 해야 할 정도로 훌륭한 분석 기법이라 생각한다.

각 기업들이 유명하고 잘 나간다는 사실만 알고 있지는 않았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각 기업이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왔고, 또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이 무지했음을 깨닫는다.

우리가 레드 오션 속에서 허둥대고 있을 때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이 8개의 기업들은,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기발한 방식으로 미래 사회를 설계해가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규모와 자금력 그리고 원동력으로 앞다투어 질주하고 있다. 각 메가테크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이미 우리는 후발주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아마 우리가 이미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미국과 중국 거대 테크 기업들의 고래 싸움에서 새우등이 터지지 않기 위한, 그리고 거대한 고래들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세계 시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미래 사회도 산업도 이들이 이끄는 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의 흐름, 기술 발전의 흐름을 제대로 알고, 우리 기업들도 그들이 만들어 내는 조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에서 소개하는 8개 기업들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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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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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다 CJ 제일제당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다.

물건을 살 때 우선순위인 '가성비' 조건보다 힘이 센 녀석이 있는데 바로 '감성'이다. 판단 과정에 이 감성이라는 것이 끼어들면 우리의 이성적 사고는 마비된다.

갖고 싶다

먹고 싶다

가고 싶다

한 번 꽂히면 품질이고, 가격이고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모든 제품, 서비스, 브랜드의 핵심 전략이다.

저자는 30여년 동안 마케팅 담당자, 프로젝트 기획자, 음반 제작자와 경제연구소 책임자로 일하면서 여러 감성의 영역 중에서 '설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고 말한다.

그 설렘이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 이성적인 체크리스트 따위는 사라져버린다.

우리는 그 '설렘'에 이끌려 물건을 살지 말지 결정한다.

저자는 이 설렘이라는 요소에 주목했고, 일본에서 설렘의 현장, 도표의 21개의 공간을 골라 그 곳에서의 제품과 서비스의 어떠한 것들이 설렘을 제공하는지 분석하고 알려준다.

단순히 뛰어난 품질,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떠나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그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주는 도쿄의 21곳에 탐방을 떠난다.

환화정 - 내 손길이 꽃이 되다

차와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 한화정이다.

고객이 찻잔을 이리저리 옮길 때마다 디지털 기기가 반응해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진다. 이 찻집은 그저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차와 디지털 아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메뉴판에서 원하는 차를 고르면 조그만 투명 통에 주문한 찻잎 재료를 담아 직접 보여주고, 냄새를 맡아보라고도 권한다. 또 극장 처럼 어두운 공간으로 안내 받고 찻잔을 내려 놓으면 꽃이 피어나기도 한다.

차를 마실 뿐만 아니라 차를 모티브로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차업계의 천재라 불리는 차사와 디지털 아트 업체 대표가 만나 차와 예술의 융합이 일어났다. 음식과 디지털 아트의 결합 그리고 고객참여가 융합되었다.

정말 이런 곳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런가 하면 카페와 같은 생선가게, 즉 냄새나고 왠지 토속적일 것만 같은 생선가게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카페 같이 예쁜 생선가게도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원봉사로 제공한 식권을 벽에 붙여 두면 필요한 사람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미래식당도 있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만 같은 독특하고 신기한 곳이 현실에 존재한다. 말만 들어도 지갑을 열게 만들 것만 같은 곳들 천지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국민 정서가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 오타쿠의 나라, 독특한 문화가 있는 나라. 뭘 했다하면 몇 백년씩 가업을 잇는 나라. 알 수록 신기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책에서 소개한 그 곳들을 방문하기도 전에 마음이 설레인 것을 보면, 실제 그 곳에 간다면 당연히 충동 구매를 할 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양 산업을 되살리고,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어내는 그 21개의 공간들에서 분명 아이디어를 얻고 배워야 할 것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경쟁'을 넘어 '설렘'으로 승부하는 것, 레드 오션 속에서 허우적 거릴 것이 아니라, 상상치도 못한 것, 상상으로만 가능할 것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위기 속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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