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다 CJ 제일제당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다.

물건을 살 때 우선순위인 '가성비' 조건보다 힘이 센 녀석이 있는데 바로 '감성'이다. 판단 과정에 이 감성이라는 것이 끼어들면 우리의 이성적 사고는 마비된다.

갖고 싶다

먹고 싶다

가고 싶다

한 번 꽂히면 품질이고, 가격이고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모든 제품, 서비스, 브랜드의 핵심 전략이다.

저자는 30여년 동안 마케팅 담당자, 프로젝트 기획자, 음반 제작자와 경제연구소 책임자로 일하면서 여러 감성의 영역 중에서 '설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고 말한다.

그 설렘이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 이성적인 체크리스트 따위는 사라져버린다.

우리는 그 '설렘'에 이끌려 물건을 살지 말지 결정한다.

저자는 이 설렘이라는 요소에 주목했고, 일본에서 설렘의 현장, 도표의 21개의 공간을 골라 그 곳에서의 제품과 서비스의 어떠한 것들이 설렘을 제공하는지 분석하고 알려준다.

단순히 뛰어난 품질,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떠나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그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주는 도쿄의 21곳에 탐방을 떠난다.

환화정 - 내 손길이 꽃이 되다

차와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 한화정이다.

고객이 찻잔을 이리저리 옮길 때마다 디지털 기기가 반응해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진다. 이 찻집은 그저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차와 디지털 아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메뉴판에서 원하는 차를 고르면 조그만 투명 통에 주문한 찻잎 재료를 담아 직접 보여주고, 냄새를 맡아보라고도 권한다. 또 극장 처럼 어두운 공간으로 안내 받고 찻잔을 내려 놓으면 꽃이 피어나기도 한다.

차를 마실 뿐만 아니라 차를 모티브로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차업계의 천재라 불리는 차사와 디지털 아트 업체 대표가 만나 차와 예술의 융합이 일어났다. 음식과 디지털 아트의 결합 그리고 고객참여가 융합되었다.

정말 이런 곳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런가 하면 카페와 같은 생선가게, 즉 냄새나고 왠지 토속적일 것만 같은 생선가게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카페 같이 예쁜 생선가게도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원봉사로 제공한 식권을 벽에 붙여 두면 필요한 사람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미래식당도 있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만 같은 독특하고 신기한 곳이 현실에 존재한다. 말만 들어도 지갑을 열게 만들 것만 같은 곳들 천지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국민 정서가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 오타쿠의 나라, 독특한 문화가 있는 나라. 뭘 했다하면 몇 백년씩 가업을 잇는 나라. 알 수록 신기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책에서 소개한 그 곳들을 방문하기도 전에 마음이 설레인 것을 보면, 실제 그 곳에 간다면 당연히 충동 구매를 할 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양 산업을 되살리고,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어내는 그 21개의 공간들에서 분명 아이디어를 얻고 배워야 할 것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경쟁'을 넘어 '설렘'으로 승부하는 것, 레드 오션 속에서 허우적 거릴 것이 아니라, 상상치도 못한 것, 상상으로만 가능할 것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위기 속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