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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의 힘 - 모든 지식을 한 줄로 압축하고, 설명하는 기술
아사다 스구루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평점 :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하다보면 '요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무언가를 배워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요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에서 핵심을 요약해서 지니고 있으면 기억하기도 쉽고, 본질과 목적에 도달하기도 쉽다. 그런데 요약이라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내용을 계속 생각해서 핵심을 파악하고 축약해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토요타에서 배운 한 줄 정리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내었다. 토요타에서는 기획서, 결재서, 품의서, 보고서, 회의록, 분석자료, 검토서, 토론 자료 등 모든 종류의 서류를 무조건 A4나 A3 한 장에 정리한다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어 있다고 한다. 요약이 팔할이다. 이 책에는 일 잘하는 비법, 내용을 잘 기억하는 비법, 남에게 설명하는 비법들이 담겨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배운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시대적인 영향 때문이다. 요즘은 배움을 소비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웠으나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시대다. 저자는 이런 소비형 학습을 투자형 학습으로 바꿔야한다고 말한다. 둘째는 잘 소화시키면서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즉, 생각을 정리하면서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운 것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야 제대로 알게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배운 내용을 짧게 요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은 언제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그 자리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소비하는 시대다.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강의를 들으면서도 바로바로 소비하고 소모해오지는 않았던가. 그랬기 때문에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도 머리에 남는 것이 많이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즉,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제대로된 인풋(Input)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제대로된 출력(Output)을 하는 방법말이다. 이 인풋과 아웃풋이 제대로 된다면 우리가 하는 인지적 행위 모든 것이 해결된다.
토요타에 다니던 시절 상사로부터 '더 잘 생각해봐'라고 호통을 들었을 때 무조건 열심히 생각하다가 문득, 어떤 '제약', 즉 '프레임워크' 혹은 '틀'이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그 틀을 구체화하게된다. 그 틀이 바로 생각 정리의 프레임, 요약하게 만드는 프레임이자 본질을 파악하게 만드는 프레임이다.
바로 20자 정리법이다. 한 장의 종이에 핵심 내용을 요약해가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목적인 Purpose = P를 빨간색으로 적고 해당 내용을 떠올리면서 이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은 파란색으로 기입한다. 결국 이 내용을 정리하고 정리해서 한줄 20자로 정리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이 정리법을 보자니 마인드맵이 떠오르기도 했다. 마인드맵은 공부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고 연결하기 좋게 지식의 틀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 마인드맵도 내용을 기억해내는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20자 정리법과 비교하자면 마인드맵은 전체적 내용이 어떠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기 좋다. 반면 이 20자 정리법은 가장 중요한 핵심을 뽑아내는데 효과적인 틀이라 하겠다.

1장에서는 이 20자 정리법의 작성 방법과 효과, 즉 효과적인 '인풋'에 대해 알려준다면 2장에서는 효과적인 '아웃풋'에 대해 그 요령을 알려준다.
저자가 일 잘하는 상사에게 그 비결을 물었을 때, 그 상사가 했던 대답이 인상적이다. "나는 늘 혹시 누군가가 물어보면 설명할 수 있도록 사물을 이해한다네." 그 상사가 일을 잘하는 비결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저자는 '학습이란 설명 가능할 정도로 사고를 정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3Q 프레임워크, 즉 본질을 파악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의문문 3가지, what, why, how (2W 1H = 3Q)이 공식을 창안해낸다.
이 틀을 책을 읽을 대에도, 세미나를 수강할 때에도 사용하면 책과 세미나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세가지에 답을 하다보면 책, 강의, 사안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즉, 어떤 것의 '핵심,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소개하는 20자 정리법과 3Q 질문법의 핵심이다.
책을 읽고 나서도 어떠한 내용을 파악하고 나서도 그 내용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어떤 틀을 가지고 그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한다면 훨씬 쉽게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배운 것의 내용을 훨씬 많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것이 습관화가 된다면 직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20자 정리법이나 3Q 질문법은 획기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