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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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로부터 끊임없는 영향을 받는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의 경제를 말하지 않고 우리 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 더 불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2020년 한국 경제, 어떻게될까.



이 책은 우리 경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기도 하다. 경제 전망으로는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각자 내놓은 전망들을 통해 내년 우리 경제는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이 그간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역 확대를 통한 중국의 성장이 결국에는 중국의 정치적 자유를 가져올 것’이라는 미국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허용했고, 중국을 최종 조립지로 하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형성되었다. 미국은 그 가치사슬에서 핵심 기술 공급과 최종 소비 시장의 역할을 담당했다. 신냉전의 시작은 그러한 신념 자체가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기존의 글로벌 가치사슬은 와해될 운명에 처해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두 나라는 서로 패권 경쟁을 하다가 지금은 '무역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사이가 멀어져버렸다. 트럼프의 지나친 자국민 보호주의 정책때문일까, 여기에 물러나지 않은 중국의 보복조치 때문일까, 기술전쟁이 무역전쟁이 되고, 환율전쟁이 되고 있다.



이 두 나라가 싸우는데 왜 우리가 신경써야 하나? 세계 경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있기 때문에 수많은 무역 거래가 일어나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환율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수출과 수입에 직격탄을 맞기도 한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과 높아지는 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은데 '결국 똔똔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무역량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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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도 중단기적으로 한국경제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요인은 미중 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중 분쟁이 관세를 넘어 환율, 기술 문제로 복잡해지면서 한국은 선택 압력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전자 통신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부품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위협받고 있다. 미중 갈등이 2020년에도 지속되면서 과거에 우리가 경험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 더 큰 위험이 닥칠 수도 있다." / 140쪽



다만, "이 미중 분쟁이 한국 경제에 가져다줄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국이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중국 시장이 보다 개방되고 제도적 투명성을 갖추게 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 141쪽




한일 간의 정치적 갈등(강제 동원 문제, 위안부 문제 등)이 무역 분쟁으로 발전되어버렸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무역 보복전으로 촉발된 한일 관계 악화의 배경을 보면 양국 관계의 근본적 개선은 상당 기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이도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일본 산업과의 분업보다 일본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의 한일 간 경합이 더욱 강해지며 일부 품목에서 국산화에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도 있으니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한국 정치 상황, 사회적 상황을 고려한 각 전문가들의 전망을 살펴볼 수 있어 유익하다.



점점 불확실해져가는 세계 경제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될까. 주변국들의 압박이 유난히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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