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마을 프리미엄 팥가루 300(딥클렌징/블랙헤드제거)
자연마을
평점 :
단종


일단 제품은 써있는 것처럼 딥클렌징을 위한 제품이예요. 처음에 받았을 땐 생각보다 제품의 양이 많은 것 같아서 살짝 놀랬어요. 볼이나 코에 모공이 좀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괜찮았어요.

일단, 사용하실 때는 모공을 충분히 열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 제품 사용하면서 코팩을 안하게 되었어요. 굳이 코팩을 하지 않아도 블랙헤드 제거에 효과가 있어서 ^^ 팩으로하면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싫으신 분들은 마사지용으로 사용하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개운한 느낌도 들고 피부도 한층 더 깔끔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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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마을 황토팩 골드 new 300(화이트닝,건성,보습)
자연마을
평점 :
단종


요새 한참 황토팩을 많이 팔아서 한 번 구입해봤어요. 요구르트에 좀 넉넉하게 개어서 붓으로 발랐는데 씻고 나니까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졌더라구요. 화장도 더 잘 받는 거 같구요. 요구르트에 개는 게 좀 귀찮긴 하지만 효과가 좋아서 자연마을 팩들을 하나씩 써볼까하는 생각하고 있어요^^ 보드랍고 촉촉한 피부를 원하신다면 황토팩 한 번 해보세요^^ 덤으로 미백효과까지 얻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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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Special]젊음이여, 자유·독립·소통을 외쳐라!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전주는 이미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전주의 거리는 축제로, 사람들로, 자원활동가들의 목소리로 가득찼고 42개국 194여 편의 영화들이 풍성하게 차려진 시간표를 따라 활기차게 오리락 내리락 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 자유 · 독립 · 소통이 여기저기서 발견됐고, 이 슬로건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박수와 함성이 상영관에 울려 퍼졌습니다. 자, 준비하시고, 함께 외쳐볼까요!
혁명 속의 혁명영화, 소비에트 연방의 금지된 영화들
“우리의 젊음이고, 우리의 희망이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정부로부터 상영금지를 당한 소비에트 연방의 영화 10편을 소개하는 섹션 ‘저항의 알레고리-소비에트 연방의 금지된 영화들’에 초청된 전 모스크바 국립영화 박물관 관장 나움 클레이만(위 사진)이 말했다. 마를렌 후치예프 감독의 ‘나는 스무살(아래 사진)’이 제작에 착수한 1964년, 그의 나이도 스무살이었다. 1954년, 흐루시초프는 스탈린 우상주의 파괴 선언과 함께 해빙 정책을 펼쳤다. 영화는 세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생활을 리듬감 있게 그려냄으로서 흐루시초프의 해빙기를 가장 빠르고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평가받는다. 세 명의 주인공은 서로 다른 삶의 길을 걸어가고 있으나, 매순간 공통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질문한다. 자유는 온전한 자유가 아니었고, 아버지들의 사회주의는 이들이 꿈꿨던 세계와는 또 달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계와 화해를 하고 사느냐, 투쟁을 하고 사느냐’의 기로에 섰고, 해빙기를 주창한 후르시초프는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일부러 부풀렸다’는 공식적인 비난에 이어 검열과 장면 삭제를 강행했다.
‘여전히 봄은 오지 않았지만 겨울은 끝난' 시기를 살던 젊은 감독들은 네오리얼리즘 경향을 시도, 사회주의 리얼리즘과는 달리 일상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계속했고, 몽타주 이론의 시조 에이젠슈타인의 후예답게 앵글의 각도, 고공 촬영기술 등 뛰어난 형식의 완성도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성찰의 깊이를 가질 수 있었다. 정부의 관료들은 이런 영화의 복잡하고 교묘한 형식 속에 이데올로기적으로 유해한 것이 숨겨져 있어 자신이 놀림감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제비꽃에선 저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식의 반응을 보였다. 소비에트의 직업윤리보다 그루지아의 도덕관,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젊은이의 삶을 따라가는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노래하는 검은새가 있었네', 집단농장의 노동자들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사랑에 빠졌지만 결혼하지 않은, 절름발이 아샤의 이야기' 등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 작품들이 이때 만들어졌고, 억압됐다. 혁명 속 혁명영화들은 휴머니즘 혹은 예술로서의 ‘알레고리의 저항'이었다.
영화보다 낯선, 탐험가들의 영화
뚫어지게 보고 있어도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해석 불가능한 영화가 있다. 쉴 새 없이 번쩍이는 화면들, 현란하게 교차와 반복을 되풀이하는 이미지를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머리가 아플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익숙한 공간과 사물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이러한 영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영화보다 낯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실험영화 섹션은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실험영화감독 가운데 하나인 피터 체르카스키(위 사진)의 작품을 비롯해 실험영화계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 중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자신의 몸을 교차시켜 유머러스한 느낌을 자아내는 ‘쉐이프 쉬프트’와 할리우드 고전영화 포스터 속 키스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키스(아래 사진)’는 주목할 만하다. 영화 상영 후 ‘키스’의 감독 안트제 에만과 함께 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그녀는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스틸이 아니라 포스터를 사용하게 됐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혹자의 표현을 빌어 ‘A급부터 Z급까지’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포스터들이 많았던 탓에 이어지는 질문에서도 포스터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에 안트제 감독은 자료를 구하는 것 자체가 ‘탐험’이었다며(이 섹션의 부제가 ‘탐험가들’인 것에 기뻤다고) 힘들었던 자료 수집과정을 설명했다.
1994년 4월 1일, 어제 시애틀 레이크시티 총포점에서 권총을 구입한 스물일곱 살의 커트 코베인은 다음 날 이어진 피터 체르카스키의 특별전은 ‘탐험가들'보다 더 혁신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했는데, 끊임없이 번쩍이는 흑백화면에 눈이 아팠던 ‘평행 공간', 할리우드 클리셰의 일환으로 키스하기 직전의 장면을 무한 반복시키는 ‘러브 필름' 등은 절대 친절하다고는 볼 수 없는 실험 영화이다. 하지만 체르카스키의 ‘친절한 설명'은 필름 프린트 자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고 접근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 오이디푸스 신화를 언급하며 ‘관객이 본다는 행위를 편한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 목적'이라 설명하는 이 감독을 보고 있자니 그가 프로이트와 아돌프 루스, 비트겐슈타인의 나라인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것이 전혀 새삼스럽지 않았다. 그의 급진적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무너진 경계, 다큐멘터리거나 혹은 픽션이거나
전주국제영화제는 매회 다큐멘터리 장르에 소홀하지 않았는데, 특히 올해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혼합 형태인 모큐멘터리 혹은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두드러졌다. 최초의 모큐멘터리는 피터 왓킨스의 1965년 작인 ‘전쟁 게임’이며 이 영화는 제 2회 환경 영화제때 상영된바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 모큐멘터리였던 ‘목두기 비디오’는 페이크 다큐인지 몰랐던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밖에 롭 라이너가 연출한 ‘스파이널 탭’이나 피터 잭슨의 ‘포가튼 실버’가 있으며, 이번 전주국제 영화제에서 선보인 러시아 최초의 모큐멘터리 ‘달에 처음 간 사나이(아래 사진)’, 스키 점핑 페어를 공식스포츠로 채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사의 이야기를 그린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스키 점핑 페어: 2006 토리노 가는 길’, 샴쌍둥이 형제 록그룹 이야기인 ‘브라더스 오브 더 헤드’가 치밀한 눈속임으로 관객을 홀린다.
‘달에 처음 간 사나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달에 처음 간 인물들’보다 앞서 달을 밟은 사람이 있다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시작하며, 1930년대의 영화 사운드나 화면 재현을 위해 3년을 공들인 덕분에 픽션이란 사실을 알고 나면 공허해질 정도다. ‘브라더스 오브 더 헤드’ 또한 인간극장을 보듯 눈물 삼키다가 거짓임을 아는 순간 실망한다. 우리는 모큐멘터리의 덫에 빠진 듯한데, 바로 다큐의 현장성과 인위적 연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강화된 리얼리티와 강력한 메시지전달로 관객을 포섭하기 때문이다.
반면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뚜렷하게 구분 짓고 혼합하는 ‘방랑자' 같은 영화도 있다. 오래도록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죽임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인 ‘방랑자(위 사진)'는 도중에 캐나다 사람들의 인터뷰장면을 첨가한다. 안락사나 산업개발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이야기는 연출된 장면과는 명확히 구분돼 매끄럽진 못하지만, 속은 것을 알고 반감될 감동대신 오래 지속될 진실성을 얻으려 한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기존의 형식을 비틀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유쾌한 작업이기에 간혹 속은 것이 분하긴 하지만, 싫지 않은 거짓말쟁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영화의 거리 스케치
관객맞이 준비에 한창인 티켓박스 옛날 책걸상에서 쉬었다 가세요!
수퍼맨과 함께한 전주 노란상자 퍼포먼스 이번 영화는 별 몇 개?
사랑을 담아서 변기의자를 꾸미는 자원활동가
그리고, 긴 영화 짧은 얘기
가족, 독립과 종속의 이중성

3일 동안 10여 편의 영화를 보면서 발견한 것은 가족 또는 환경 속에서 독립하고 화해하는 자아의 모습이었다. 난잡하게 살아온 아버지를 원망하지만 그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일리악의 이야기 ‘마사지사’, 어린 시절의 아픔을 벗어나지 못하던 세 자매의 이야기 ‘랑페르’, 규정화된 인생을 탈피하려는 여자들이 아름다운 ‘가족’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게 가족 또는 환경이란 자신을 파괴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유함조차 채우지 못한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혈연을 찾는 ‘뿌리(사진)’의 다섯 사람들과 결국 가족의 의미를 찾아내는 영화들 속 주인공들을 보면 그래도 함께 하기에 행복한 것이 삶 아닌가 깨닫게 된다. 투닥투닥 부딪치며 서로 마모된다고 해도 그것이 사랑하는 방법이기에, 살아간다는 증거기에, 우리는 ‘외로된 자아’로부터 탈피를 이루고 외부와의 소통을 꿈꾼다.
그리고 주위의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해요.”
성모 마리아의 변신

제 7회 전주의 초이스는 ‘종교’를 빼놓고 이야기가 되지 않을 만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원죄 없이 잉태한 성모 마리아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달콤한 열여섯’이 있다. 남자친구와 관계도 맺지 않았는데 덜컥 임신을 해 버린 열네 살 소녀 막달레나(이름도 종교적이다)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아예 성모마리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캐릭터도 있다. 클라우디아의 초현실적 드라마 ‘마데이누사’에서 마을의 최고 미인으로 뽑힌 마데이누사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파란색 면사포를 쓰고 축제의 상징으로 거듭난다. 거장 올리베이라의 ‘마법의 거울(사진)’에는 영혼의 안정을 찾기 위해 성모 마리아의 헌신을 기다리는 한 여자가 등장한다. 마침내 그녀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지만, 그것은 그녀의 집에서 일하게 된 루치아노의 사기극이었다.
이 몇 편의 영화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여성들은 종교적 여성의 전형성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별한 사랑의 결정체

다양성은 세계 혹은 사회가 가져야하는 보편적인 미덕이자 진리다. 항상 깨어있는 것, 의심하는 것, 규정과 규율, 확립된 전형성을 거부하는 에너지는 그래서 필요하다. 그러나, 생활이 가진 탄성은 너무 강하고, 인간이 빠질 수 있는 매너리즘의 늪은 너무 깊다. 그래도 단 하나 지켜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리라.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드라마와 특별기획전 사이에서 살짝 고개를 든 ‘치명적인 감성’에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준 ‘컴베트’는 모든 특별한 사랑의 결정체다. 남자와 여자가 아닌 남자와 남자가 피학과 가학, 외로움과 집착의 양극단을 오가며 사랑을 나눈다. 벨기에 출신의 파트릭 카르팡티에 감독은 불안하고 긴장한 카메라의 롱 테이크 위로 두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위치시키고 57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이끈다. 불온한 영화는 진실한 사랑의 완벽한 자유를 만끽하게 하며, 이별도 아니고 사랑도 아닌 두려움에 멈춰 서서 마침표를 찍는다. 감독의 전작 ‘두려움 : 사랑의 적’의 제목만 참고하더라도 투쟁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 ‘컴베트’를 불가해하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영화의 거리에서 만난사람
홍보실 자원활동가 강남대 영어영문 02 김언지
“저 표지모델 신청했었어요!”
‘아름다운 천연’의 츠보카와 다쿠시 감독
“이번에 찍는 작품으로 내년에도 또 오고 싶습니다.”
대학내일 불면의 밤 이벤트 당첨자
한양대 경영 05 김은혜, 중앙대 심리06 김혜정
“하바나 블루스 OST 발매되면 꼭 살래요! 피곤하지만 즐거웠답니다.”
말레이시아 게스트 제르마디 피크리 하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전주대 연극영화과 학생들
“영화 촬영현장을 직접 체험해보세요!”
“나는 왜 잠 못 이뤘는가?” 대학내일 문화팀 ‘불면의 밤’ 체험기
‘20 센티미터’와 함께 한 영엽의 밤

영화를 네 편 연속으로 본 후였다. 머리는 어지럽고, 귀는 먹먹했다. ‘음악’이라는 참을 수 없는 소재를 놓고도 두려웠다.
과연 내가 불면의 밤을 보낼 수 있을까? 걱정은 불이 꺼짐과 동시에 시작된 열렬한 환호소리에 잠시 묻혔다. 그리고 라몬 살라자르 감독이 안내하는 밤의 세계는 수면을 향한 나의 욕구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재즈풍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춤을 추며 노래하는 화려한 옷차림의 배우들이 마드리드의 거리 위를 활보한다. 이 모든 것은 기면발작증에 걸린 마리에타의 꿈이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다리다와 알랭 드롱의 ‘paroles, paroles’가 흐르는데, 데이빗 보위의 ‘체인지(Change)’가 흐르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자줏빛으로 만연한 밤의 공기, 아슬아슬하지만 인간적인 마리에타, 스페인을 느끼게 해 주는 알록달록한 색채의 향연까지 다 좋았다. 그토록 바라던 사타구니의 ‘20 센티미터’를 제거하며 그녀가 퀸의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I want to break free)’를 부를 때, 내 머리의 퓨즈는 완전히 나가버렸다. 그렇게,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다웠다.
‘브라더스 오브 더 헤드’와 함께 한 진아의 밤

11시쯤 전주국제영화제 숙소인 사랑방 취재를 나섰다가 사이좋은 커플을 만나고 택시를 잡았다. 꽉 짜인 시간 탓에 저녁을 먹지 못해 수빈에게 전화를 걸어 ‘소리 안 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부탁했다. 이렇게 처량할 수가. 옆구리도 허전하고, 배도 허전하고, 전주의 야밤은 야속하기만 하여라. 첫 상영작 ‘20 센티미터’로 기분전환을 하고나니 자원활동가들이 불고기 도시락을 나눠줬고, 나는 그 밥을 계단에 앉아 ‘마셨다’. 솔솔 쏟아지는 잠을 묵묵히 용서해가며 두 번째 영화 ‘브라더스 오브 더 헤드’를 맞았는데, 이것이 웬일인가. 가슴 붙은 샴쌍둥이 록그룹 ‘뱅뱅’이 내지르는 사운드의 비애감. 형제 톰과 배리의 광기를 천천히, 또 고요히 훑어 내리는 카메라 워크는 몸 상해가며 영화를 봐도 보상받을 만큼 마력적이었다. “2에 1과 1을 더하면, 3에 1을 더하면, 너는 나인가, 나는 너인가.” 반복되는 저음의 멜로디에 허스키하고 날카로운 보컬의 화음이 덧씌워지고, 기타의 외로운 울림이 스크린을 전율케한다. 이들 음악의 감성에 취해 몸을 흔들다 두 형제가 분리되는 마지막 순간의 비참함을 직면하고는 이것이 가짜 다큐멘터리, 모큐멘터리라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어떻게!”를 반복하니 연출의 힘이고, 음악의 힘이다.
‘하바나 블루스’와 함께 한 수빈의 밤

불면의 밤 상영을 알리는 멘트를 듣자마자 ‘우우’ 박수치며 포효하던 이들은 어딜 갔던가. 그 틈에서 잠든다는 것은 철저한 배신행위이자 무모한 일탈인 듯했으나, 마지막 영화 ‘하바나 블루스’에 다다르자 간간이 잠든 이들의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잿밥에 관심이 많던 리포터는 틈틈이 배분됐던 간식 때문에 식탐에 충실한 밤을 보내며 무릎담요도 있겠다 잠깐 졸아도 되지 않을까 했지만, 하바나에서 흘러나오는 풍부한 음악에 정신이 점점 밝아지는 기이한 체험을 했다. 길거리의 모두가 음악가인 그곳에선 골목 건너 골목, 빠른 비트의 블루스가 연주되고 스페인 진출을 꿈꾸는 두 친구 루이와 티토도 열정적이다. “길거리와 럼주 사이에서 인생은 고달파요.” 이들이 부르는 삶의 노래는 고통과 신명이 짙게 배어있어 다크써클에 머리는 뒤엉키고 소화가 안 되는 당시의 상태를 오히려 위로 받을 수 있었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별해야 하는 주인공들의 마지막 노래 ‘하바나 블루스(Habana Blues)’가 흐르자 밤새 묵혀뒀던 감정의 잔여물들이 눈에서 흐른다. “제발 언어와 이념의 포로가 되지 않기를, 내가 외투가 되어줄게.” 그래 외투를 입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지.
나는 네가 지난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숙박비를 벌기위해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는 ‘캐비넷 싱얼롱즈’ 전주국제영화제 사랑방에 머문
성균관대 컴퓨터공학 02 김지만, 충주대 영어 05 전진미 커플
‘불면의 밤’ 휴식시간, 간식을 손에 꼭 쥐고 뻗은 영엽과 수빈 보컬의 기이한 바이브레이션이 매력적이었던 ‘오! 브라더스’
이 루미나리에를 지나가면 ‘굿바이,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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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해석이 되나요]도시형 로맨스여, 안녕

‘시티즌 독(Citizen Dog)’의 팟과 진

도시는 삭막하다. 너무 많은 사람과 너무 심한 공해로 제대로 마음을 열기가 무서운 곳. 돌아보면 걸어온 길들은 무채색의 회색 길들이고 딱딱한 아스팔트이고 누군가 머리를 부딪쳐 죽었을지 모르는 차가운 땅이다. 그런데도 층층이 집을 지어 꾸역꾸역 들어가 사람들은 살고 있다. 숨을 쉬고 사랑을 하고 밥을 먹으며 살고 있다. 도대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누굴까?
시골청년 팟은 취직하기 위해 도시로 상경한다. 도시는 형광의, 어색한 핑크로 물들어 있고 끊임없이 낯설게 하기를 시도한다. 도시에서 잠 못 이루는 팟은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 엉덩이에 혹시 뿔이 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순수청년. 그러던 팟은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진 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눈길 어디를 돌려봐도 오직 그녀의 얼굴만 보이는 팟은 진을 위해 택시기사가 된다. 하지만 진은 팟을 친구이상의 감정으로 대하지 않는다.
답답하고 단조로운 생활 속에 마음에 드는 노래 한 소절처럼 팟을 설레게 한 진은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진의 마음을 얻으려는 팟의 노력은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이다. 마치 끊임없이 변하지만 무차별한 도시의 모습처럼. 하지만 팟은 ‘포기’란 말은 들어본 적도 없는 것처럼 ‘포기’를 꿈꾸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팟이 원하는 건, 그녀의 사랑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빈 페트병을 집착적으로 모으고, 뭔지도 모르는 글자로 적힌 흰 책을 병적으로 들고 다니는 그녀를 이해하는 것,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을 이해 받는 것이 바로 외로운 도시인 팟이 할 수 있는 일이 셈이다. 진에 대한 감정을 무던히 읽어내려 가던 팟의 독백은 메말라 있다. 그것이 오히려 감정을 과잉을 걷어낸 에스프레소 같은 응축된 진심으로 느껴진다.
흔히 도시 속 연애는 ‘세련됨’을 바탕으로 한다. 멋진 스포츠카와 높디높은 빌딩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로맨스. 멋진 수트의 왕자님이 등장하고, 럭셔리하고 패셔너블한 드레스를 입은 신데렐라가 도시를 더욱 멋지게 만든다. 마치 그렇게 멋진 사람들만이 도시에 살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은 그렇게 될 거라고 주문이라도 외우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티즌 독’은 다르다. 아주 낮은 곳에서, 아주 소박한 곳에서 사랑이 물처럼 흔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신파적이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사랑이 마음을 진정시킨다. 아직도 도시에는 로맨스가 아닌 사랑이 가능하구나 하고.

유희정 프리랜서 elegy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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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서울에서 즐기는 칸영화제

서울에서 즐기는 칸영화제 ●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프랑스 영화 정기 상영회 ‘시네프랑스’와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이 각각 칸영화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에서도 칸의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먼저, 시네프랑스는 5, 6월에 걸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특선’을 열고 1959년 수상작 ‘흑인 오르페’부터 2005년 수상작 ‘더 차일드’까지 총 9편을 상영한다.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칸 인 서울(Cannes in Seoul)'에서 작년과 올해 칸에서 관심을 모았던 화제작 총 1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개막작이자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클린’부터 ‘룩앳미’ ‘에쥬케이터’ ‘브로큰 플라워’ 등 놓쳐서 후회했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숭아트센터 홈페이지 www.dsartcenter.co.kr, 스폰지 하우스 홈페이지 www.spong ehouse.com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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