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뒷골목의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류승범)는 IMF이후 급증한 소비자로 인해 화려한 생활을 즐긴다. 마약계 거물 장철(이도경)을 잡기위한 미끼로 도경장(황정민)에게 낙찰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도경장은 협조의 조건으로 상도의 뒤를 봐주기로 하나 계획이 틀어져 도경장은 징계를, 상도는 징역을 받는다. 8개월 뒤, 상도는 출소하지만 모든 것은 변했다. 마약범을 잡기위해 검찰이 투입됐고, 상도과 관리하던 지역은 다른 판매상에게 넘어간지 오래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다시 한번 사생결단하기로 한 두사람. 영화는 이들이 두 번째 협조 계약을 맺으면서 본론을 시작한다. ‘바이 준’ ‘후아유’로 신선한 감성을 선사했던 최호감독은 자신의 새 작품 ‘사생결단’에 대해 ‘마약세계라는 동떨어진 배경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기 위해, 한국형 느와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류승범은 ‘여자들도 좋아할 매력적인 남자들의 영화’라고 표현했는데, 살펴보자. 먼저, 디테일한 상황묘사는 영화가 표현하고자 했던 마약세계의 리얼리티를 위해 충격적이고 보기 불편할 정도의 수준으로 사용된다. 이것은 리얼리티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해 설득력을 높이는 효과와 함께 ‘선정성’에 대한 거부와 뒤따르는 ‘이것이 진실인가’ 하는 의심을 동반할 위험성이 충분하다. 영화의 중심은 두 캐릭터다. 그들의 개인적 역사와 비참한 삶에서 풍기는 비린내와 이를 떨치기 위한 인간적인 발악이 내러티브와 스타일을 형성한다. 은폐되지 않고 모조리 개방되는 인물의 비극성과 빠르게 전개되는 액션, 화면 분할은 ‘느와르’라기보다 범죄드라마에 가깝다. 드라마는 성별을 나눌 이유가 없는 장르이기에 ‘남자들의 영화’라는 수식어는 필요없다. 황정민이 그의 이름에 걸맞는 연기를 펼쳤다면, 류승범의 눈은 잘 손질된 칼날같이 번뜩였고 그의 연기는 모든 요소를 합쳐 평균정도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날카롭고, 세심하게 조각해 더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