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옷 속에 감춰뒀던 손목과 발목을 드러내는 시기. 얇은 손목과 발목은 때로는 가녀림으로 때로는 섹시함으로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슬림한 손목·발목을 만들기 위한 상황별 스트레칭.




한 여자를 처녀와 아줌마로 구분하는 단서 중 하나는 손목과 발목이다. 투박한 손목과 두꺼운 발목은 ‘고생’을 상징한다. 일을 많이 하면 근육이 뭉치게 되고 여기에 부종과 운동 부족으로 쌓인 셀룰라이트까지 더해지면 억척아줌마의 손목과 발목을 갖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 손목과 발목은 순간적으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섬세한 잔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얇지만 관리가 소홀해지면 쉽게 두꺼워진다. 손목과 발목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부위이면서도 일정 각도 이상 움직이지 않는 습관 때문에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을 필요로 한다. 가녀리고 섹시한 손목과 발목, 일상생활에서 할애하는 단 몇 분만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다음의 모든 동작들은 근육이 충분히 이완될 수 있도록 15초 이상 시행해야 한다.

버스·지하철 안에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는 큰 동작이 불편하고 시선이 신경 쓰이는 만큼 작은 동작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을 이용한다. 손잡이를 잡고 선 상태에서 한쪽 다리는 중심을 잡고 다른쪽 다리를 이용해 동작을 한다. 우선 발가락을 바닥에 대고 발등을 바닥에 닿게 한다는 생각으로 아래로 지긋이 눌러준다. 그 다음 반대로 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가락을 최대한 높이 들어 뒤꿈치에 체중이 실리게 한다. 힐을 신은 상태에서는 발목에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낮은 강도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손이 자유롭다면 슬림한 손목을 위해 ‘잼잼’ 동작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돌잡이 아기들이 하는 ‘잼잼’과 같은 동작이지만 힘의 강도는 틀리다. 온 힘을 다해 정성껏 손가락을 펴고 다시 힘을 주어 주먹을 쥐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 손가락에 힘을 주어 하나씩 폈다 하나씩 접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침대 위에서 침대 위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편하게 앉는다. 양손은 쭉 뻗어 다리 앞에 놓는데, 손바닥은 아래로 향하고 손가락이 몸 쪽으로 오도록 하여 놓는다. 손바닥을 바닥에 댄 상태에서 바닥을 민다는 느낌으로 쭉 뻗는다. 뻐근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바닥을 눌러주고 근육의 이완을 느끼며 강도를 조절한다.
침대 위에서는 발목 스트레칭도 가능하다. 푸시업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한쪽 다리는 구부려 바닥에 놓고, 나머지 다리는 뒤로 쭉 뻗는다. 뒤로 뻗은 다리의 발꿈치는 뒤로, 발가락은 앞을 향하게 두고 뒤꿈치를 최대한 뒤로 밀어준다. 발목뿐 아니라 다리 전체가 스트레칭 되는 느낌이 들 때까지 힘있게 밀어준다.

사무실 안에서(손목) 책상에 앉은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쭉 뻗어 한 손으로 다른 손의 운동을 돕는다. 손목을 90도로 꺾어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게 하고, 다른 손으로 손가락을 몸 쪽으로 당겨 근육을 이완시킨다. 반대로 손등이 정면을 향하게 하고 손가락을 몸 쪽으로 당긴다.

사무실 안에서(발목)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책상 밑으로 다리를 일자로 뻗는다. 이때 다리에 힘을 주어 최대한 뻗어주는 것이 포인트. 발가락이 최대한 몸 쪽으로 오도록 발목을 꺾고, 다리 전체에 뻐근함이 느껴지면 발을 반대 방향으로 꺾어 뻗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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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또 화이트닝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매년 봄바람만 불었다 하면

내처 쏟아지는 화이트닝 제품들, 이거 꼭 써야 할까요?

팟찌가 화이트닝 제품을 쓰기 전에 알아두셨으면 하는 민감한 문제들을

어려운 말 쏙 빼고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검은 자국들, 진짜 없앨 수 있나?
사실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피부과 의사들도 색소 침착을 없애는 것은 매우 힘든 마라톤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 하지만 4명의 전문가들(SK-II 글로벌 수석 연구원 A. 다테 박사, 이지함 피부과 이유득 원장, CNP 피부과 이지선 원장, 리벨로 피부과 임하성 원장) 모두 ‘꾸준히 노력하면 거의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대답했으니 포기하긴 아직 이르다.

비타민 C는 따로 먹어줘야 한다
아직도 비타민 안 먹고 있는가! 이제 발라서 다 되는 ‘무식’의 시대는 갔다! 특히 비타민 C는 미백에 좋은 대표적인 성분으로 티로시나아제를 억제해서 피부를 투명하고 하얗게 만들어준다. “사실 바르는 것이 먹는 것에 비해 약 20~40배가량 효율이 좋지만 감귤류나 딸기, 레몬, 양배추, 토마토 등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주면 피부 재생 능력이 높아져

각질이나 세포의 전환이 잘 이루어지는데 큰 도움을 주므로 반드시 먹어 두세요”

라고 이지선 원장은 충고한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피부에 좋은 종합 비타민을 장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



첫째도, 둘째도 자외선!
호르몬, 스트레스 등 이유야 많지만 따지고 보면 1차적으로 검은 멜라닌 색소를 피부 표면으로 불러올리고, 기존의 자국들을 악화시키는 것은 바로 햇빛이다. 햇빛을 못 받으면 비타민 D가 부족해진다는 둥, 우울증에 걸린다는 둥 하는 속설들은 모두 ‘개뻥’이다. 물론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자외선에 노출되어 입게 되는 해에 비하면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일년 내내 쓰면 바보!
아니 그럼, 이 좋은 제품을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굴리면 될 것 아니냐 싶겠지만 그건 또 아니다. 톡 까놓고 말해 화이트닝 제품은 자연스러운 인체의 대사과정에 딴지를 거는 짓을 하기 때문. 얼굴에 생기는 검은 스폿들은 사실 자외선같이 안 좋은 자극을 받았을 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것이다. 보호하자고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막고 있으니 그게 기본적으로 피부에 좋겠는가.

때문에 단점을 보완해주는 케어를 함께하며 딱 화이트닝 에센스 한 병이

다 닳을 때까지만 집중하고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모이스처라이저를 병행하라
“대부분의 화이트닝 제품들은 각질층을 탈락시키면서 멜라닌 색소를

없애는 기능이 있어 일시적으로 건조함을 느낄 수 있으니 모이스처라이징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이지선 원장은 충고한다.



그럼에도 화이트닝 제품을 한번씩은 써줘야 한다
왜 화이트닝 라인은 따로 써줘야 하냐고? 화이트닝 전문 제품이 아니고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그게 뭐냐 하면 멜라닌 통제와 각질 탈락을 동시에 관장하는 기능이다. 화이트닝 제품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이미 생겨 올라온 멜라닌은 순환을 빨리 시켜 피부 밖으로 배출시켜 버린다. 그리고 각질층으로 올라온 것은 각질을 제거해 없애주는 것. 다른 라인의 기능성 제품은 못하는 일들이다.

여드름 피부는 화장품 박사님들과 상담을
여드름이 심한 사람은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고 상태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임하성 원장은 “화이트닝 제품의 유효 성분 중 레티노이드와 같은 것은 민감한 사람에게는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라고 충고했고,

여기에 대해 이유득 원장은 “이런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유분 베이스를 함유한

제품들이 많은데 이것을 지성인 사람들이 사용하면 상태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이트닝의 메커니즘 자체가 일단 ‘억제’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여드름 악화와 같은 부수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비록 적지만 있기는 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라.

카운터에서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한 후 제품을 구매하도록.

각질제거제는 필수다
화이트닝에 각질제거제는 필수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화이트닝 제품이 본의 아니게 흐트러뜨려 놓은 피부 대사 때문에

각질이 과도하게 올라올 때를 위해,

나머지 하나는 화이트닝 집중 트리트먼트 제품이 더 쏙쏙 스며들게 하기 위해!

후자의 이유는 다른 기능성 제품을 사용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리로,

각질 때문에 값비싼 성분들이 스며들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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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페셜]단편의 자유, 상상력을 펼쳐라!

제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세상에는 두 가지 영화가 존재한다. 극장에 걸리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극장에 걸리지 않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미쟝센 단편영화제 본선에 모여든 영화들은 일단 짧다. 이 짧은 영화들은 장편의 규칙을 뛰어넘으며 상상력 가득한 세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하니 그 짜릿한 현장을 전한다.
비정성시
심사위원인 송해성 감독의 말처럼 “멜로든 스릴러든 결국 드라마”이기에 사회드라마 장르인 ‘비정성시’에 유독 장르 구분이 애매한 영화들이 많이 출품된다. 한 장의 티켓으로 다양한 형식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영관에서는 껄껄대며 웃기도 하고, 다소 민감한 장면에서 뜨끔하기도 하고,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올해 모두 15작품이 본선에 진출한 ‘비정성시’ 부문의 특징은 사회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들을 개인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가족 나들이’는 한 무리의 이기심이 개인에게 어떻게 폭력을 가하는가를 위트 있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개개인의 실랑이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가족이 뭉쳐 한 사람을 구타하고 포박해 도로변에 버리고 가는 이 무시무시한 작품에는 넋 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섬뜩함이 내재돼 있다. ‘임성옥 자살기’는 사람이 자살을 하는 이유가 괴로움과 외로움 중에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남긴다. 세 가지 암(癌)을 달고 사는 임성옥은 그녀에게 향하는 말들에 냉소적으로 대답하며 날마다 자살을 꾀한다. 세상에 대한 불만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듯한 그녀의 냉소가 결국은 삶에 대한 처절한 의지였음 고백하는 순간 그녀의 지긋지긋한 생명조차 사라진다.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불법주차’는 자신에게는 삶을 위한 몸부림인 것이 타인에게는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소시민들의 이야기다. 완성도 높은 음악과 함께 다양한 카메라 워크가 어우러져 귀와 눈이 모두 즐겁고, 서로를 조금씩 비움으로써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따뜻한 시선이 좋다. 올해 미장센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관객상을 받은 ‘착한 아이’는 전형적인 신파를 보여준다. 판자촌에서 사는 불우한 환경의 소녀가 가족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한 노인을 만나서 오랫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는 크게 새로울 것 없는 사연이지만, 소녀를 향한 측은함이 마음을 이끈다. 세상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남자가 그와 같은 처지인 공중전화의 쓸쓸한 모습을 포착하는 ‘FEEl. Ring’ 역시 언제가 한번 발견했던 나의 모습같아 눈길이 머문다.
i n t e r v i e w
비정성시 최우수 작품상 ‘불법주차’ 정충환 감독
Q 상상의 시작 친척분 중에 IMF 여파로 1년을 길에서 헤매신 분이 있다. 특별히 주목했던 것은 아닌데, 만화를 보다가 ‘차에서 노숙하는 남자’ 설정을 보게 됐고 어떻게 살았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Q 단편의 가능성,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가능성 단편은 대상이나 성격이 한정돼 있는 장편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표현의 스펙트럼을 가진 대안영화이고 중요한 예술의 한 형태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기존의 영화제들보다 열려있다. 새로운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출구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미쟝센만의 경향을 갖게 될 수도 있겠지만.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가장 보편적이지만 가장 개인적인 주제 ‘사랑’을 놓고 12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우수 작품상은 ‘가희와 BH’가 받았지만 타 장르와는 다르게 모든 본선진출작들이 고루 뛰어나고 개성있는 감수성을 자랑했다.
기다림과 느림의 정서를 잔잔하게 표현한 ‘낙원’, 내 자신의 감정보다 남들이 더 신경 쓰였던 그 때의 마포크라테스와의 짧지만 강한 만남 ‘마포크라테스’, 사랑은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는 가르침을 헤어지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깨지기 쉬운: 취급주의’, 유난히 커 보이는 그녀의 빈자리, 마크 바켄 할아버지의 달콤한 노래, 단편 영화 속 배두나의 모습이 반가웠던 ‘티 데이트’가 다양한 시선으로 사랑을 응시해 공감을 이끌어 냈다.
독특한 상황 설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들도 있었다. 역시 정은 무섭다는 것을 역설하는 ‘마이 좀비 보이’, 뚱뚱한 외모 때문에 맡게 된 공룡 역할이 싫은 연극배우 고수희의 열연이 빛났던 ‘상징적 그녀’, 예상 가능한 내용에 예측 못 했던 반전, 조연의 열연에 모두가 박장대소 한 ‘바라만 본다’, 첫사랑 술고래 여자친구 보호하기 대작전 ‘고래보호작전’, 마스크 속 감추고 싶은 비밀을 자부심으로 바꿨기에 가능했던 여자의 꿈과 사랑 성취담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이 그것.
한편, 장애를 가졌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건강한 그들의 첫 눈맞이 ‘미스 마플과의 하룻밤’과 오랜 친구이기에 더 어려운, 욕망으로 시작했지만 꼭 너여야만 하는 사연을 들려주는 ‘어려운 부탁’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함께 생각해 볼 문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가희와 BH’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유려한 촬영기법과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3년 째 가희를 짝사랑했던 병희는 자신이 지금까지 준 선물들을 수거하기 위해 가희네 집에 무단침입을 하고, 병희가 돌아간 후 가희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일기를 쓴다. ‘나이 좀 먹으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는 감독은 ‘이미 변한 병희와 지금 변한 가희’를 탁월하게 묘사한다.
i n t e r v i e w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우수 작품상 ‘가희와 BH’ 신동석 감독
Q 상상의 시작 나이가 들면서 추억이나 기억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이 짝사랑의 정서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출발이 됐다.

Q 단편의 가능성,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가능성 단편을 보면 어떤 순간이 증폭되는 때가 있다. 긴 상황설명이 없어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다른 다양한 영화제들과 함께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지속됐으면 좋겠다.
희극지왕
‘희극지왕’은 미장센 단편영화제의 매력인 발칙한 상상력을 그야말로 뼈 속 깊이 감상할 수 있는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미디 장르는 ‘웃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관객과의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웃음’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이기 때문에 영화의 성패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단점이 있다. 전년도 수상자인 우선호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웃고 즐기면 재밌는 영화가 되지만 관객 반응이 냉담하면 그야말로 우스운 영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발한 상황에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11편의 본선진출작들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특히 이번 본선진출작들은 일상적인 사건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웃음을 창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꿈속에서 홍콩무협영화 ‘동방불패’의 한 장면을 재현하며 프란체스카 식 유머를 선보인 동명의 단편을 필두로, 천국에서 벌어지는 한 연인의 엽기호러이벤트 ‘천국의 에스컬레이터’나 자신이 죽인 사람이 귀신이 되어 1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꿈에 나타나 괴롭히는 ‘5475일’의 상황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판타지다.
한편, 일상에서 누구나 겪었을법한 사소한 이야기를 재료로 하는 작품도 많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베이베를 원하세요’다. 주인공은 왠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무는 것 같아 건전지 나간 MP3P 이어폰을 귀에 꽂고 흘러나오지도 않는 후렴구 ‘베이베’를 흥얼거린다. 제목에 등장하는 베이베가 그 베이베임을 알게 된 순간, 관객들은 감독의 유쾌함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변(便)하고 싶은 어린 동자승의 표정을 실감나게 표현한 ‘해우소’나 술만 먹으면 돌변하는 남자친구를 길들이는 무서운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핵주먹’도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일들을 재료로 하기 때문에 쉽게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군대 가기 싫어 여장을 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 ‘진짜 사나이’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 했을법한 상상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이외에 극적인 반전으로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에브리바디 굿 모닝!’이나, ‘만사형통’ 같이 좋은 게 좋은 것 식의 허무개그도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i n t e r v i e w
희극지왕 최우수 작품상 ‘베이베를 원하세요’ 이상근 감독
Q 상상의 시작 경험담이다. 실제로 눈치 안 봐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건전지 나간 이어폰을 꽂고 죽은 척 했었다.

Q 단편의 가능성,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가능성 단편과 독립영화가 혼용되고 있는데 반드시 구별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편은 자신만의 상상력과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예술의 한 부분이다.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상업화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관객들이 관심을 갖고,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절대악몽
공포장르 안에서 자유를 찾은 상상력이 일상을 파고들었다. 이번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절대악몽’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은 이웃, 가족과 같은 매우 친숙한 관계를 소재로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 공포를 만들거나 자살, 분열된 자아, 환상과 같은 내면의 경험을 통찰함으로써 두려움의 정서를 넌지시 건넸다.
현문섭 감독의 ‘일격’은 ‘대한민국 결투 특별법’ 아래 합법적으로 결투를 신청할 수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만 하는 상황설정은 이웃 간의 오해와 맞물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의 위험을 드러낸다. ‘신당동 전기톱 부부싸움’과 ‘사랑해 사랑해’에서는 배신, 권태에 지친 부부들이 아내, 남편 죽이기에 나서 끝끝내는 피를 보고야 만다. 마감시간을 앞둔 때의 긴장과 공포를 담아낸 ‘탈고’ 또한 재치있는 일상의 포착이다.
삶의 규칙이나 내면적인 경험을 다룬 작품들은 미묘한 분위기와 함께 통찰의 시선을 전달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현실과 환상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하게 변주된 단편들이 흥미로운데, 텅 빈 주차장의 이국적인 풍경을 통해서 잠재의식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 ‘블랙아웃’이나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혼란 속에서 파국을 맞이하는 소년의 이야기 ‘마녀성의 함락’, 환상으로 도피하는 예술가의 삶을 응시한 ‘그 유명한 작가 베토벤씨와 그의 가정부’ 가 그것이다.
그림자 혹은 또 다른 나를 통해 분열된 자아를 이야기하는 ‘이환의 그림자’ ‘동정도 안간다’ ‘사라짐의 양식’과 인생이 가진 거부할 수 없는 규칙을 역설하는 ‘원하는대로’, 애니메이션 ‘지옥’은 느리게 삶을 관통하며 내밀한 공포를 전달한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나의 작은 인형 상자’ 또한 사회의 기준들 속에 순응하고 안주하려는 또 다른 자아 혹은 타인들의 모습을 인형으로 표현해 삶에서 진정 두렵고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외에도 ‘서커스’ ‘스페이스 파라다이스’ 등의 애니메이션들이 실사 영화 사이에서 유독 빛을 발했다.
i n t e r v i e w
절대악몽 최우수 작품상 ‘나의 작은 인형 상자’ 정유미 감독
Q 상상의 시작 영화에서처럼 어린 시절 인형상자를 가지고 놀았다. 친구들이 몰려오면 뚜껑을 닫았고, 그 기억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Q 단편의 가능성,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가능성 작업하는 사람의 차이겠지만 장편에 비해 구애받는 것이 적다. 그래서 단편에는 개인적인 것이 많이 묻어난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단편 실사영화로 유명하기 때문에 잘 몰랐었다. 이번에 참여하면서 관객과의 만남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 재미있었고, 여러 감독님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4만번의 구타
장르적 속성이 강한 액션 스릴러 부문은 자칫하면 복수극이나 수사극의 전형성에 빠질 위험이 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번 ‘4만번의 구타’ 출품작들은 전형성이라는 덫을 잘 피해갔으며, 단편영화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인물 설정에 있어서도 선과 악이 결투를 벌이는 상투성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의 갈등이나 심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중에서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정태경 감독의 ‘2분’은 출품작 중 가장 탁월한 심리묘사를 보여준다. 음주 운전 끝에 사람을 친 한 남자를 대사 없이 롱 테이크로 담아낸 이 영화는 극한의 감정만 군더더기 없이 날렵하게 도려낸 가장 단편 다운 단편이다.
또한 ‘희극지왕’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럼블 인더 브롱스’의 김관후 감독은 주인공을 직접 연기하여 화제가 됐으며 엔딩크레디트 뒤에 NG컷을 삽입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일봉 감독의 ‘600초’는 룸살롱 발렛 파킹을 하는 주차요원이 조직보스의 자동차 사이드미러를 부러뜨린다는 코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보여준다.
사회적인 문제를 조심스럽게 건드리는 영화도 있었다. 최성영 감독의 ‘마지막 축제’는 윤리성 문제로 논란이 되었던 퓰리처상 수상 사진을 소재로 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사진에 조작을 가했던 한 남자의 최후를 조망하고, 유혜민 감독의 ‘어쩌다 마주친’은 부모를 버리는 패륜과 뺑소니라는 사회적 문제를 아이러니하게 짚어낸다.
이은천 감독의 ‘일박 이일’은 고정관념이 불러일으키는 오해와 갈등을 재치 있게 포착하였으며,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는 성경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조형찬 감독의 ‘머리 위에 숯불’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한편, 박정한 감독의 ‘귓속에 도청장치’는 기존의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모방한 감각적인 화면이 돋보이나 단편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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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번의 구타 최우수 작품상 ‘2분’ 정태경 감독
Q 상상의 시작 피해자, 가해자, 고발자의 소재는 매우 흔한 것이다. 본래는 장편 시나리오였던 것을 단편으로 옮기면서 많이 고치게 됐다.

Q 단편의 가능성,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가능성 단편은 러닝타임 자체가 짧다. 그 짧은 호흡 안에 함축적인 의미와 힘, 에너지 같은 것이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1회부터 계속 봐왔다. 독립, 장르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할 수 있다.
대학내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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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아사노 타다노부 내한 外

아사노 타다노부 내한●

‘밝은 미래’ ‘자토이치’ 등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아사노 타다노부가 지난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1일 개막한 ‘일본 인디 영화 페스티벌’을 위해 6일 내한한 그가 서울 압구정동 스폰지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은 일본 인디 영화 페스티벌에서 상영되는 출연작 ‘란포지옥’과 ‘녹차의 맛’을 직접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배우가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몰입이 아닌 거리두기로 캐릭터를 창조해나가는 것.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끊임없이 일상을 관찰한다는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6, 7일 양일 간 ‘일본 인디 영화 페스티벌’을 위한 무대인사 및 언론 인터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프랑수아 트뤼포와의 만남●

프랑스 정기 영화제 시네프랑스의 7,8월 시리즈는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의 작품들로 이뤄진다. 기존의 프랑스 영화문법을 개혁함과 동시에 영화광으로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놓은 그는 삶과 작품세계를 온전히 영화에 대한 사랑에 바친 세기의 시네필로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프랑수아 트뤼포 :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이라는 이름 아래 그의 장편 데뷔작 ‘400번의 구타’를 비롯한 대표작 ‘앙트완과 콜레트’ ‘훔친키스’ ‘부부의 거처’ 등 9편이 상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dsartcenter.co.kr를 참고.

애니메이션,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이 주최하는 국제 애니메이션 창작기획안 공모전이 열린다. 기획안 접수는 오는 8월 15일까지며, 1차 서류심사에 선정된 작품에 한해 오는 9월 세계의 주요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마켓’에서 발표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의 워너브라더스사, 아시안애니메이션라운드 회원사 및 기타 제작사가 심사에 참여하고 당선작의 제작을 추진하게 된다.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은 창작기획안과 별도로 창작애니메이션 시나리오도 모집한다. 선정된 시나리오는 향후 진행되는 창작프로젝트의 최우선 고려 대상작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gimc.or.kr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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