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씨 인사이드

씨 인사이드 (The Sea Inside)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하비에르 바르뎀, 벨렌 루에다,
로라 두에나스
장르 드라마
시간 125분
개봉 3월 15일

Synopsis
라몬 삼페드로(하비에르 바르뎀)는 26년 전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다 목뼈를 다친 이후로 평생을 침대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자로 살아가고 있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늘 함께하지만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마지막 자유와도 같은 ‘죽음’을 향한 그의 숭고한 투쟁이 하루하루 계속된다.

Viewpoint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는 말했다. ‘우린 단 한 번만 죽는다. 그래서 우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을….’ 산다는 것은 끔찍하고 어려운 일이다. 정답이 없는 서술형 답안지 같다. 누군가는 우리의 삶을 의무라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권리라 했다. 하지만 도망치고 싶어도 마음대로 도망칠 수 없고, 늘 남에게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전신마비 환자 라몬에게, 삶은 의무가 아닌 권리임이 분명했다. 그래서 죽는 것보다 더 힘겹게 삶을 살아내던 그는 마지막 보루와도 같았던 죽음을 향해, 영원한 자유의 날개를 위해 이토록 숭고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의 젊은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오픈 유어 아이즈’ ‘디 아워스’에 이은 새 영화 ‘씨 인사이드’에서 ‘안락사’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2005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톡톡히 인정받은 것.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냐 자유를 위한 권리이냐를 사이에 두고 오랜 시간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문제이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 해답이 간단하다. “당신들은 나에게 왜 장애를 극복할 방법을 찾지 않냐고 물을 겁니다. 지금 당신은 거기 앉아있고 나와는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난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당신을 만질 수도 없습니다. 극복할 수 없는 거리인 거죠.” TV에서 라몬의 이야기를 접한 다음날 무턱대고 그를 찾아온 여인 로사는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그를 설득한다. 라몬과 같은 전신마비 환자인 프란시스코 신부 역시 ‘산다는 건 단지 뛰어다니고 공을 차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말로 살아간다는 것의 가치를 역설한다. 라몬은 자신의 죽음을 합법화시키기 위해 인권재판소에 안락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기각되고야 만다. 영화는 이처럼 라몬과 반대 입장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 다수의 의견들을 침착하게 보여주면서 보다 객관적으로 안락사 문제에 접근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라몬의 편에서 그의 손을 들어준다. 차분한 호흡으로 완성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자식을 앞세우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죽으려는 자식을 옆에서 보는 것’이라는 라몬 아버지의 말이 대변하듯 라몬의 죽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다. 관념이 긍정한 행위를 우리의 감정이 받아들이기에는 훈련이 필요한 법. 결국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듯이 완전한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라몬이 몸소 보여준 것처럼 의식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다보면 언젠간 한 마리 새처럼 훨훨 날 수 있지 않을까. 26년간 침대에만 누워있던 라몬이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창밖으로 뛰어내려 하늘을 지나 바다까지 날아갔던 그의 꿈속 한 장면처럼.

죽음을 위해 바다로, 바다로

영화의 제목인 ‘씨 인사이드’는 죽어서 바다로 돌아가려는 라몬의 희망을 담고 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스크린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비로소 자유를 얻은 라몬의 고요한 마음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영화 ‘타임 투 리브’에서 죽음을 앞둔 로맹은 바다를 찾아가며, 태양과 바다, 그리고 자신이 삼위일체를 이룬 상태에서 찬란한 죽음을 맞이한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두 청년 또한 서럽게 우는 듯한 검푸른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쓰러져 죽는다. ‘그랑 블루’의 자크는 죽을 것을 알면서도 더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하며, ‘웨일 라이더(사진)’의 파이도 죽음 따윈 두렵지 않다는 듯 고래 등을 타고 위험한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어머니의 양수에서 헤엄치던 아기들처럼, 그들은 푸른 바다로 향한다. 아마도 바다는 그들에게 죽음을 넘어선 안식처가 아닐까.
홈피 cafe.naver.com/spo ngehouse.cafe
홈피 www.loveparis.co.kr

A You are so gorgeous (희연)
A 딱 두 시간만이라도 잠자코 그의 바다를 보자 (호영)
A 죽음을 바라보며 삶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 (수진)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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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페인티드 베일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
감독 존 커란
출연 나오미 와츠, 에드워드 노튼
장르 멜로
시간 124분
개봉 3월 14일

Viewpoint

부모의 압박에 못 이겨, 잘 알지도 못하는 세균학자 월터(에드워드 노튼)의 청혼을 받아들인 허영심 많은 여자 키티(나오미 왓츠)는 시간이 갈수록 남편의 무뚝뚝함에 지쳐간다. 진정한 사랑 운운하는 감언이설에 넘어가 유부남 타운젠트와 바람을 피운 키티는 결국 그에게 배신당한다. 아내의 외도를 알고 분노한 월터는 콜레라가 들끓는 중국의 한 오지마을에 의사로 가겠다고 자원하고 그녀를 강제로 그곳에 데리고 간다.
인간은 얼마나 감정적인 존재인가. 갖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 배신하지만 성취할 수 없는 것에 결국은 배신당하기 다반사요, 끝도 없이 증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 자기 모습을 직면하기도 한다. 서머셋 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페인티드 베일’은 척 보면 알 수 있듯 스토리가 가장 강점이다. 영화는 욕망으로 얼룩진 어리석은 애증의 관계가 혹독한 시간 속에 놓이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진정한 사랑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보여준다. 욕망, 경멸과 같은 ‘쎈’ 감정들은 너무 직격탄으로 날리지 않고 “인간은 현미경 속보다 복잡하다”는 대사들로 조금은 말랑하게 포장한다. 이는 취향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지만 장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외형은 고전적이지만 내면은 세련된 이야기는 가감할 것도 없이 적당한 여운과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콜레라 마을로 들어가는 장면과 그들의 첫 만남을 교차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의 영화적 변환은 산뜻하다. 탄탄한 이야기를 보조하는 실력파 감독들의 음악과 영상미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름다운 산수의 풍경은 동양적인 구도로 이루어져 자연의 미가 돋보이며, 최근 ‘더 퀸’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알렉산드르 데스플라는 이번 영화에서 잔잔한 강과 함께 여유롭게 흐르며 서정적 장면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음악으로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했다. 많은 부분을 주인공의 감정에 의존해야 하는 영화인만큼 어느 정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두 연기자가 좋은 연기를 선보인다.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영화는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선택을 안겨줄 준비가 되어있다.

A 소설을 '읽는'이 아닌 '보는' 즐거움 (호영)
B+ 사랑의 회복과 완성에 관한 가슴 시린 동화 (희연)
B+ 기다리는 남자와 그리워하는 여자, 애잔한 그들만의 연애시대 (수진)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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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홀리 마운틴

홀리 마운틴(The Holy Mountain)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출연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후안 페라라
장르 컬트
시간 113분 개봉 3월 15일
한 가난한 마을에 예수를 닮은 아이(후안 페라라)가 태어난다. 아이는 자라 청년이 되어 타락하고 혼잡한 세상에 내던져진다. 청년은 인간세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던 7인을 만나고 새로 얻은 스승(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과 함께 영원불멸의 산, 홀리 마운틴을 향해 떠난다. 원시적인 음악보다 화면을 압도하는 것은 충격적인 표현 수위. 세속과 신성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종교관, 세계관이라는 인류보편의 테마를 전면으로 다루었고, 결말부 신성한 산에 대한 작은 반전은 영화의 압권이라 할 만하다. 감독의 전작 ‘엘 토포'를 보고 큰 감명을 받은 존 레논이 자본을 대고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B+ Real life has been (always) waiting for us.

박수진 학생리포터treetal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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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엘 토포

엘 토포(El Topo: The Gopher)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출연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장르컬트
시간 124분
개봉 3월 15일
사막의 총잡이 엘 토포(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마을을 떠돌며 악당무리를 처치한다. 자신이 구출시킨 여인 마라와 사랑에 빠진 엘 토포는 아들을 버린 채 사막의 현자들과 차례로 대결에 들어가고, 자신이 그들의 상대가 될 수 없음을 알자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속임수를 쓴다. 서부극 형식을 빌었다고는 하나,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엘 토포'는 기존의 영화들과의 비교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독특하다. 조도로프스키의 초기작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성과 사회적 폭력을 통렬하게 고발했다.

B 자꾸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너무 옳은 이야기들

박수진 학생리포터treetal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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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쏜다

쏜다
감독 박정우
출연 감우성, 김수로
장르 드라마, 액션
시간 118분
개봉 3월 14일
바른생활 맨 박만수(감우성)는 갑작스런 이혼과 부당한 해고 후 홧김에 저지른 노상방뇨로 경찰서에 끌려간다. 별난 전과자 양철곤(김수로)의 유혹에 못 이긴 그는 도주를 간행한다. ‘쏜다'는 법과 공권력, 관료조직과 고위층의 부패부터 사회의 무책임성까지 모조리 떠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영화이다. 그러나 영화 초반의 박만수의 억눌린 심리 묘사는 동강난 듯 허술하고 그로 인해 설득력이 떨어진 중·후반부는 그저 폭발한 감정의 나열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로표 코믹연기와 통쾌함, 억울함(혹은 뜨끔함)은 공유할 만하다.

B 석연치는 않아도, 쏜다면 쏜다! (호영)
B 조금 식상한 이야기, 그래도 감수로는 신나게 달린다! (수진)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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