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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눈물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난 주변의 지인들을 떠올려봤다.
몇년간의 사회생활을 하는 29살의 나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너무 바쁘다고..
쉼 없이 일하고, 쉼 없이 약속잡고, 쉼 없이 떠들고, 쉼 없이 생각하는 우리들.
그런데.. 모두 혼자다.
맞은편에 사람들은 있는데.. 모두 혼자인것이나 다름없이 들어주는이 없는 고독한
수다를 떨고 있는 우리들이다.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철저하게 서로를
밟고 오르려는 디딤돌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친구라고 만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어떤 주고 받는 관계이지 않을까?
한 없이 주는 쪽은 없다,
받았으면 반드시 뭐로든 줘야하는 관계성을 우린 우정이라 착각한다.
가족도 마찬가지...
사랑도 마찬가지...
우리 세상은 너무나 자극적인 것을 요구한다.
더 눈에 띄고, 더욱 자극적인것을 자꾸만 강도 높여 보여주고 있다.
전 보다 시시하거나 같거나 하면 뭔가 허전하고, 불만족스럽다.
디지털시대가 다 좋은것은 아니지싶다.
고장난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며 잘 못쓰는 글씨지만 단풍잎 말려서 붙인 편지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그 시절이 어쩌면 사는 것이 아니였을까?
시대가 너무 좋아지는것 모든것이 자동화가 되어가는 지금..
그말은 곧 사람의 손길이 필요없어지는 삭막한 말이나 다름없잖아~
우린 엄마의 약손이면 족하던 시절이 있지 않았는지..
옹기 종기 좁은 방에 모여앉아서 부족하지만 서로를 더 배불리해주려던 식사시간이
있지 않았는지.. 그 시절 그 손길과 그 마음씀으로 행복했었지 않았는지.
지금 24시간 최첨단 의료시설이 가득하고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편리한데,
행복하지 않은 우리지 않은가...
"마미야 형제 "는 행복을 느끼고 싶게 만드는 책이였다.
나의 주변에 감사하게도 온통 마미야 형제들이다.
나는 부족한 결심을 해본다.
나의 지인들에게 마미야형제가 되어보도록 말이다.
바보같고, 혼자인것 같고, 착하기만 한듯 보이고, 사려깊고, 생각많고, 필요이상의 배려가
가득하고, 문학적이고, 만만해 보이는 인간이 되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