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술래야 1
뭉작가 지음 / 북새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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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잘 읽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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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술래야 1
뭉작가 지음 / 북새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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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 이름을 전혀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이 책을 궁금하다고 생각했고 읽어보겠다고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먼저 이 책의 소개를 기가 막히게 잘 했고 제목을 아주 그럴싸하게 지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그냥 제목을 보는 순간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읽어보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책을 받아들고는 2권인데도 각 권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아서 더 조금은 놀랐다. 1권은 220페이지 정도 그리고 2권은 그보다는 두꺼운 260페이지 정도 합해도 5백 페이지 정도일텐데 그게 두꺼운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그 생각은 차치하고 일단 한번 손에 든 책은 무섭게 읽힌다. 내용 자체도 그리 꼬아 놓지 않아서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거기다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이 그리 길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문장 한문장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뚝뚝 잘 끊어지는 문장은 읽는 속도를 더디지 않게 만든다. 숫자와 제목으로 연결된 한 장의 길이도 꽤 짧은 편이어서 몇장을 넘기면 금세 끝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그냥 바로바로 넘길 수 밖에.

처음 프롤로그에서는 사람의 이름이 등장을 하지 않는다. 단지 여자와 남자로 표현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1장이 시작되면서다. 교육학과를 졸업했지만 선생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는 선영. 오디션을 보러 갔지만 이미 캐스팅이 완료되었다는 소리에 헛걸음 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오는 한 남자. 연예계 일이 관심이 있느냐며 그녀에게 명함을 준다. 새로 제작하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을 찾고 있다는 소리와 함께다. 선영도 처음엔 사기인 줄 알고 경계도 하지만 길거리 캐스팅도 있다는 생각에 솔깃한 면도 없잖아 있다. 그녀의 무의식 속 목소리를 여기서부터 등장을 해서 내내 그녀와 함께 한다.

사실 이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커서 그녀가 무슨 이중인격이나 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살짝 품어봤다. 태민이 내민 명함을 받고 팬션으로 가서 오디션 사진을 찍기로 결정한 선영. 자신 말고도 다른 손님들도 있다는 소리에 조금 안심을 하는데 거기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버렸다. 거기다 이 팬션에 숨겨 놓은 비밀까지도 알아내버린 선영이다. 태민은 무엇을 기획하고 선영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일까. 다음 술래는 너라는 말을 내뱉는 태민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술래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을 찾거나 잡아서 자신이 술래를 벗어나야 한다. 선영은 어떻게 이곳을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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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로 오컬트 포크 호러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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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시들해졌는지도 몰라도 한국적인 토속 호러하면 무조건 박해로를 꼽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했고 애정도 있었다. 처음에 뱀이 그려진 표지로 시작해서 소머리 귀신으로 바뀐 [섭주]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랄까. 한국적인 매력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소설이기에 한글로 읽어야 그 매력을 훨씬 더 체험할 수 있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번 작품은 제목에 아예 박해로라는 이름을 박아 넣었다. 그만큼 작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그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제목만 보고서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박해로 작가가 어떻게 이런 종유의 작품을 쓰게 되었나 하는 그런 뒷이야기들 있지 않은가. 이 책에는 총 세 편의 단편들이 들어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80년대가 그 배경이 된다. 시대에 맞게 국민학교가 주인공이 다니는 곳이다. 학교 선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때 시골에서는 당연히 그랬다는 듯이 비록 스쿠터를 몰고 다니지만 음주운전을 밥 먹듯이 하는 주인공에게 별로 정이 가지는 않았다. 더구나 학교 선생이면서 말이다. 그때야 뭐 다들 그랬다라는 변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히 좋은 눈으로 보아지지는 않는 설정이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한 마을의 열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역시도 옛날 옛날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데 말이지 하면서 들려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강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한 화가의 죽음. 그리고 그의 작품. 등장하는 인물은 세 명. 양 손에 보따리를 든 젊은 남자와 그를 배웅이라도 하는 듯이 나와있는 한 여자와 빡빡머리의 아이. 이별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가슴 뭉클한 그림이었지만 이 작품의 배경에는 정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이 화가의 삶을 다시 조명하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현대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그 모든 것이 가스라이팅과 무속신앙을 연결해 놓은 것이라서 지금도 어디선가는 이런 일이 행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살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가능한가. 분명 이 세상에 사단은 존재하는데 그들을 인간이 임의대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가. 그렇다면 누군가를 아무 생각없이 죽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인간이 아닌 저들의 악령에 씌여서 행하는 것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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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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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표지의 손이다. 전체의 가로 면적을 다 차지할만큼의 큰 손. 대체 저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궁금증이 인다. 손 밑에는 제목처럼 비나이다 비나이다를 외치고 있을 것 같은 한 여자가 있다. 손을 마주 한 채 하늘 위로 바짝 치켜든 팔. 무엇을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것일까.

처음 가졌던 믜문점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풀리지 않았다.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 같은 경우 의문점을 가지게 되고 그 모든 것이 이야기가 끝날 때쯤이면 탐정이나 형사 아니면 주인공이라도 나와서 그 모든 과정을 설명해주는 데 반해 이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결말이 친절하지는 않다. 손의 정체는 알았다. 직접적으로 손이 등장을 해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손이 대체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정말 이야기 속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신인가.

아무나 들어갈 수도 없고 나올 수도 없는 한 마을의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은 교사 이준. 그는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기만 하다. 허나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다같이 손에 한 봉지씩을 들고 가는 교회다. 이장이 목사 역할을 하는 곳. 하지만 여기서도 폐쇄적인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들어가보고 싶지만 제지를 당한다.

허락을 받아서 자신도 교회에 들어가게 된 그날 그는 영광의 방이라 이름붙여진 그곳에 추첨을 통해서 뽑힌 노인의 굽은 허리가 펴져서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정말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것인가. 그래서 자신과 같은 동료교사도 그렇게 추첨에서 뽑히길 바라고 또 바랐던 것일까. 그렇다면 자신도 빌어야 할 소원이 있다. 한날 다 잃은 가족. 그 가족을 자신은 다시 만나고 싶다. 그의 소원은 이루어질까. 소원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 그가 치워야 할 댓가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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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기암관의 살인 시리즈 1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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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소설을 뭐라 한문장으로 요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살인사건이 줄줄이 일어나는걸 보면 분명 흥미롭고 범인에 다가가는 과정도 평범하지마는 않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트루먼쇼처럼 이루어지는 것이다보니 어느 정도 긴장감이 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기임관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만들고 그 속에 등장인물들을 넣었지만 굳이 그래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보면 '살인 게임'이라는 단어가 더 적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단코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다. 독특한 방식으로 이끌어 가는 이야기의 구조는 진정 흥미로울 수 밖에 없으며 이 작가의 전작을 궁금하게 만든다. 본문 속에서도 은근히 자신의 작품을 흘리고 있어서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의 특성상 같은 이야기를 다시 써먹을 수는 없고 다음에는 어떤 독특함으로 무장을 하고 돌아오게 될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꽤 많은 등장인물이 나타나지만 그리 헷갈리지 않는다. 앞부분에 이미 간단한 설명을 해 두었기도 하고 이야기의 특성 상 누가 죽는지도 알 수 없지만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범인을 찾기 보다는 오히려 제작진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더 궁금해지고 범인보다는 탐정 역할을 누가 하는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은 그 탐정이 수억 엔을 내고 즐기는 살인 게임이니 말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누군가 다른 사람을 시켜서 죽이도록 환경을 셋팅해주고 자신은 그런 장면을 보면서 범인이 누구인지를 맞추는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 이런 것을 의뢰하다니 참 엽기적인 발상이라는 생가도 들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된다.

친구가 사라졌다. 사토는 갑자기 사라진 그를 추적하던 중 그가 고액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도 그 아르바이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곳으로 가서 가급적 말은 적게 하면서 있으라는 미션을 하달받은 그는 그대로 행동을 하려고 하지만 어째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고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분명 그가 탐정은 아닐진대 이러한 살인 유희를 즐기고자 한 사람은 누구일까. 예상치 못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그가 탐정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관계에 그리고 처음부터 주어져 있던 그 설정에 놀라게 된다. 이런 것을 의도하고자 했었군.

그나저나 사토는 다음에 다른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었음 하는 그런 매력이 살아있는 캐릭터이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그는 미스터리 때문에 죽을 뻔 했지만 미스터리 때문에 또 살아남은 것이 아닌가. 여러 작가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작가의 이름들이나 작가의 작품들이 이 본문에서 나올 때 나도 아는데 하면서 약간은 뽐내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이누가미 일족]을 읽은 내가 그러했으니 말이다. 물론 제목의 '기암성'도 이미 알고 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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