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생활기록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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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무지 재미날 것만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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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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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80년대 생이다. 스스로를 90년대생과 70년대사이에 끼인 세대라고 칭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앞과 뒤의 사이에 끼인 끼인 세대일 수 있다. 70년대 생은 대학생들이 한창 학생 운동을 하던 60년대와 나름 새로움을 추구했던 80년대 사이에 끼인 낀대 세이이며 90년대 생은 자신들보다 과도기에 놓인 80년대 생과 그야말로 밀레니엄 세대인 2천대 사이에 끼인 낀대 세이가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에필로그에서 말하고 있는 708090과 2천대 이후 이렇게 나누어야 조금 더 명확하게 구분이 될 것 같다는 말에 더 공감을 하게 된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80년대 생들을 위해서 쓰여진 이 책이 딱 그 시대 사람들만 위로하고 공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708090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맞네 맞아 하면서 공감을 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80년대생이 유지해야 할 개인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90년대생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 부담스럽게 친한 척해서도 안되고 70년대생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그들을 외롭게 해서도 안 되는 애매모호한 거리 두기 속 슬픈 존재여. (67p)


 특히 두번째 파트인 '낀대 그리고.' 라는 챕터에서 그런 경향은 더 많이 일어난다. 학교 다닐 때는 시험을 못 보면 맞고 지각을 하면 맞고 친구가 잘못해도 같이 연대책임을 져야 해서 맞는 것은 예사였다. 80년대생들도 그런 면에서는 다르지 않았나 보다. 거기다 삐삐와 시티폰 모뎀과 인터넷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완전 우리도 그랬는데라고 외칠 수 밖에 없었다. 80년대 생은 한 손에 삐삐를 한손에 시티폰을 들고 다니는 끼인 세대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시티폰을 다니고 다녔던 친구들은 얼마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내 기준에는 그러하다. 즉 나는 삐삐 세대인 것이고 그래서인지 이 책에 실린 삐삐 암호문을 푸는데 진심이었다. 그 당시에도 인싸는 아니었는지 정작 많이 통용되는 몇 문제밖에 답을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지금은 아이가 둘이나 되는 동생인 군대를 가고 나서 엄청난 액수의 전화 요금 계산서가 날아온 일이 있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닌 전화선으로 통신을 연결하던 때였다. 동생은 한창 게임에 빠져 있었고 그래서 신나게 모뎀을 이용해서 통신을 했고 그 결과 그 때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액수인 몇 십만원이 나왔고 정작 그 난리를 일으킨 범인은 군대로 튄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저자 또한 그와 관련된 일화를 적어 놓고 있어서 완전 공감 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세번째 파트인 '낀대 그래서?' 부분은 독특한 구성이다. 한글을 기준으로 해서 정렬하고 있는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자신의 주위에 있는 그야말로 희한한 80년대생들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이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디선가 들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이야기들도 있지만 어디선가 다 그럴 수도 있어 하면서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에세이라는 것은 소설과 다르게 공감을 가장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나도 이런데 하면서 거듭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면서 80년대 낀대 세이를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내밀 수 밖에 없을 만큼 기본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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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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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을 설명할 때 그랬다. 이 책은 좀비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만큼 드라마 <킹덤>의 인기가 거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은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요네스뵈의 킹덤은 그 모든 인기를 아우르고도 남음이 있고 그의 걸작인 이 킹덤이 그야말로 그의 왕국을 넓혀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 요 네스뵈의 킹덤, 그의 왕국이 펼쳐진다.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본다는 것은 확실히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 <인생극장>이나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들은 항상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스노우 맨]을 비롯한 시리즈를 통해서 작가가 '해리'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렸다면 [킹덤]이라는 단 한 권을 통해서 작가는 한 사람의 인생을, 아니 두 형제의 인생을 그려 놓았다. 7백 페이지가 넘어가는 이 책은 방대한 분량 속에 두 형제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설명하고 풀어 내고 묘사하고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그 속에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을 들고 있는 동안은 그들 형제의 삶이라는 영화 속에서 같이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쫀쫀하고 묵직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킹덤. 오프가르 농장은 우리 왕국이다. (672p)


 

로위


오프가르 집안의 첫째이자 칼의 형이다. 학문적인 면에서는 남들보다 조금 뒤질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동생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형이다. 그 핀트가 잘못 맞춰져서 그렇지 만약 그가 지켜줘야 할 동생만 없었다면 로위의 삶은 그 자체로 편안하고 안정된 삶이었을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 사건 이후로는 말이다.


형이라는 이유로 첫째들은 늘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게 된다. 그것은 그 어떤 누구에게나 첫째라는 이유로 다 통용이 되어 버린다. 부모들의 처음 자식이 아니던가. 모든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태어나고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그런 압박 속에서 자라게 된다. 그것이 때로는 탈선을 일으키기도 한다. 혼자인 경우와 동생이 태어나는 경우는 또 다르다. 부모들의 관심의 대상이 바뀐다. 그러므로 소외된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질투심도 일어나지만 자신의 동생인 존재를 아끼고 위하고 보호해줘야 한다는 그런 본능이 존재한다. 로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오프가르 집안의 둘째이자 로위의 동생이다. 어려서부터 학대를 당했다. 그것을 알아차린 형으로부터의 도움을 받고 마음의 짐을 벗어버린다. 수재 소리를 들을만큼 뛰어났던 그는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이곳, 형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갈 때는 혼자였지만 올 때는 아내와 함께다. 그는 이곳에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자신들의 땅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이 땅에 그는 호텔을 지을 계획을 가지고 돌아왔다.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평생 다른 것을 보지 않고 살아온 이 산의 사람들이 그에게 과연 동의를 해줄까.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약간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덤비는 그의 모습이 조금은 못마땅하다. 로위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니면 그에게 동생인 칼의 존재를 무조건 믿을만한 존재라고 생각되었을까. 칼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강박적으로 매달렸을까. 그의 인생을 다 걸어서라도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싶었을까.


그저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이야기는 파도를 탄다. 급진적으로 사건이 일어나는가 하면 어느새 그 모든 사건은 정리가 되어 파도 속으로 묻힌다. 잔잔해질만 하면 파도는 다시 서서히 일어난다. 그리고 쓰나미급 파도와 재앙을 일으킨다. 그들의 인생은 지금 어느 파도 위에 있을까. 본질적으로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앞쪽에는 잔잔한 느낌이 든다. 한 형제의 브라덜후드가 그려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텐션이 올라간다. 이제 곧 휘몰아치는 바람이 불 것이다. 그렇게 휩쓸려 버리고 나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왕국에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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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10 - 팥알짱이랑 콩알짱이랑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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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는 단어가 너무 아쉽게 느껴지는 마지막 권. 다른 책에서도 이 글자가 있었나 싶어 가장 가까이에 있는 9권을 들고 마지막 장을 넘겨본다. 없다. 고로 이 끝이라는 단어는 10권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다. 긴 시간의 시리즈가 드디어 끝이 난 것이다. 처음 콩알이와 팥알이를 봤던 때를 기억해본다. 첫눈에 반해버렸던 아이들이었다. 원래 사람이든 동물이든 새끼 때는 무엇이든 이쁘다고 아기 고양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는지 그들이 장난을 쳐도 귀엽고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도 귀엽기만 했다. 물론 현실상의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그렇게 만들었다면 당장 야~~라는 소리가 튀어 나왔겠지만. 이래서 랜선 집사가 유행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거기다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르듯이 아기 고양이들도 언제까지나 아깽이가 아니다. 고양이를 키워봤다면 알겠지만 아깽이로 귀여운 것은 진짜 얼마 뿐이다. 금방 커서 늠름한 자태를 뽐내게 되니 말이다. 그러니 이 열 권의 책 속에서 콩알이와 팥알이가 전혀 자라지 않고 1권의 10권의 모습이 그대로인 것은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실제로 그 열 권의 시간 동안 고양이들의 커버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더라면 나는 아마도 이 시리즈를 전부 모으는 것을 포기해 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깨이 보는 맛으로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 바로 이 콩고양이 시리즈다. 


9권에서 난데 없이 등장한 앵무 유황이는 여전히 이집에 존재한다. 아니 더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말이다. 날이 갈수록 따라할 수 있는 말도 늘어났다 이제는 닭울음소리까지 따라 하면서 온 집의 가족들을 정해진 시간보다 더 일찍 깨워버리기에 이른다. 앵무를 보러 오는 그녀도 여전하다. 아니 이제 안경남과 조금 더 가까워진 사이가 되었고 누가 말해도 연인같은 사이이며 앵무를 사이에 두고 연애전선에도 이상무였지만 투닥거리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뭐 그정도 의견 차이야 있어야지만 연애에도 활력이 생긴다고나 할까. 안경남의 취향과 딱 맞는 그녀가 생겨서 다행이다 싶으다. 


일상이 언제나 그저 평안하기만 할까. 마담 북슬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두식이를 산책 시키러 나갔다가 오히려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어 줄을 놓쳐버리는 사태가 발생을 한다. 콩알이네 집에 경계 경보다 울린 셈이다. 동네방네 전단지를 붙여보지만 좀체 두식이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는데 두식이는 다시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올 수가 있을까.


흑과 백 단 두 가지로만 표현되는 이 그림에 이토록 마음을 뺏기게 될 줄은 처음에는 정말 몰랐다. 처음에 아깽이들을 보는 순간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면서 이 친구들의 마력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그 마음이 이 시리즈를 완독하게 만들고 모조리 소장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콩고양이의 시리즈는 끝났지만 내 마음은 그들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 여전히 아깽이였던 콩알이와 팥알이를 그리워하면서 말이다. 마지막 장의 모습처럼 언제까지나 사랑스러움을 잃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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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9 - 또 희한한 녀석이 왔습니다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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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시리즈는 모아야만 맛이라고 콩고양이8 이후로 오랜 시간이 걸려서 9권과 10권을 채워 넣었다. 보고만 있어도 뿌듯하고 손에 들고 있으면 더욱 뿌듯하다. 천성이 귀찮고 게을러서 반려 동물같은 건 꿈도 꾸지 않는데 이 열 권의 책을 들고 있으면 내가 마치 콩알이와 팥알이의 집사라도 되는 냥 뿌듯해지는 것이다. 자식이 어린냥을 부리면 받아주는 어미 마냥 말이다. 정작 어미의 자리에라고는 있어보지도 않은 주제에 말이다.


시리즈가 오랜 시간 계속되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익숙함이다. 익숙함은 편안함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지루함을 동반해 버릴 수가 있다. 아무리 힐링을 추구하는 카툰이라 할지라도 지루하거나 더 나가서 졸려 버린다면 책으로서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서였을까 작가는 이번에 새로운 인물 아니 동물을 투입시켰다. 바로 앵무다.


이미 콩알이와 팥알이네 집은 동물들로 넘쳐난다. 고양이 두 마리에다가 두식이라는 이름의 시바견 한 마리, 거기에 해마다 여기에 집을 짓고 알을 낳는 비둘기 한 쌍과 차례대로 줄지어도 넘쳐나는 거북이에다가 기르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와서 먹고 가는 참새들까지. 동물원을 연상하듯 이토록 많은 동물들의 집에 또 다른 생명체가 등장을 한 것이다.


일단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반갑다. 익숙함에서 떠나 새로운 이 녀석의 캐릭터를 파악하게 된다. 일단 생긴 건 어떤지 성격은 어떤지 어디서 살다 온 아이인지 이 집이 계속 머무를 것인지 등등 생각해야 될 것들이 많다. 이 새로운 동물이 가져다 준 변화는 또 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다. 진짜 사람이다. 안경남의 회사 동료다. 그저 단순히 동료다 하고 넘겨버릴 것이 아니다. 귀여운 여자 동료다. 그러므로 인해서 가족으로만 구성되어 있던 이 구성원에도 변화가 생긴다.  


앵무가 생기고 나서 앵무를 좋아하는 그녀는 앵무를 보러 이 집에 놀러온다. 그녀 또한 범상한 캐릭터는 아니다. 아무리 앵무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옷에도 앵무 가방에도 앵무 아니 그것까지는 다 좋고 이해할 수 있다. 앵무 머리를 실제로 만들어서 모자를 쓰고 온 것이 아닌가. 아니 이것은 모자의 형태를 넘어서 앵무탈이다. 얼굴만 쏙 나와 있는 그런 탈 말이다. 실제로 저런 걸 쓰고 밖을 돌아다닐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안경남의 것도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준다. 


이 둘이 어떻게 될지 아직 확실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앵무로 인해서 그들 둘이 맺어진다면 이 앵무는 이집에서 영원히 살아야만 할 거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아직 앵무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똑똑하고 영악할 정도로 말을 잘 하는 앵무는 대체 어디서 온 걸까? 참 콩고양이9권에는 아주 이쁜 스티커 두 장이 포함되어 있다. 한 장은 콩알이와 팥알이 중심으로 나와있고 나머지 한 장에는 앵무도 등장 하고 있으니 이 귀여움을 느껴보려면 꼭 구입해서 소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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