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0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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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떠나지 않아요. (164p)

 

그렇다. 그 사람, 해리는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책을 펼친다. 전작인 [팬텀]에서 총을 맞았던 해리. 총 맞는 거야 형사로써는 당연히 해야 할 통과의례이자 의무사항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이다. 자식처럼 생각하는 올레그의 총에 맞은 해리는 그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설마 여기서 이야기의 모든 끝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굳게 기다렸다. 그래야만 했다.

 

[폴리스]에서는 전작에 관한 짧은 설명과 등장인물을 먼저 보여주고 있다. 각기 해리 시리즈의 어느 편에서 나왔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옛 기억을 되살리기에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다시 그 책을 읽고 온 이후에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수도 있다.

 

걱정했던 바와 같이 해리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경찰청장이 된 미카엘이 보이고 있다. 밉살스럽다. 왠지 모르게 정이 가지 않는다. 그는 시의회의원이 이사벨레와 내연관계다.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녀. 미카엘은 왜 이 여자와의 관계를 시작한 것인가.

 

군나르를 중심으로 베아테와 비에르. 해리의 편들은 여전히 건재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믿을만한 팀원들이다. 군나르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해리가 없는 이 상황에서 그는 이 사람들을 데리고 사건을 잘 해결해 가려고 노력 중이다. 미카멜과 팀원들과의 마찰을 막아주는 것도 역시 그의 몫이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카트리네가 돌아왔다. [스노우맨]에서 활약을 잊을수는 없지만 그 이후로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다. 많은 시간동안 고난을 이겨내고 완전한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을 조절할 수 있으니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아번 이야기에서 그녀가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엘린과 잭. 둘다 해리의 파트너들이었다. 각기 [레드브레스트]와 [리디머]에서 숨졌다. 해리의 파트너라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위치다. 그래서 해리가 혼자 다녔던 것일까. 해리가 믿고 의지하던 심리학자 스톨레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환자가 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지만 경찰 일에 신경이 쓰인다. 손을 떼기로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궁금증은 참을수가 없다. 결국 군나르를 비롯한 보일러팀에 자문으로 합세한다. 그가 있어서 더욱 정신적으로 든든해진 팀이다. 

 

경찰이 지키고 있는 한 병실. 이름도 존재하지 않는 한 환자가 혼수상태에 잠들어 있다. 그가 다시 깨어날 확률은 있는 것일까. 중요한 사람이라서 지키고 있다는 경찰. 그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필히 중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거나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이 있다는 소리다. 그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정보는 무엇일까. 

 

풀리지 않았던 사건. 그 사건이 벌어졌던 곳에서 그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죽임을 당한다. 피해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저질러지는 범죄. 피해자에 관한 복수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경찰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인가. 한 건도 아닌 연속적으로 저질러지는 범죄들은 경찰을 떨게 만들었겠지만 그런 이면의 내용들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이 범인을 무조건 잡으려는 노력만 두드러지게 보일 뿐이다.

 

경찰이라는 조직은 그 누구보다도 연대성이 강한 그런 직업군이다. 범죄자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도 나쁜 일이지만 그들이 경찰을 상대로 할 때 경찰은 자신들의 가족보다도 더 똘똘 뭉쳐서 범인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다. 드라마나 책에서 많이 본 설정이지만 실제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대형집단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것인지를 알아내야만 한다. 경찰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사건 현장에 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으로 보아서 분명 사건의 핑계를 대고 불렀음이 틀림없다. 경찰들은 그런 곳에 자주 불려나가니 말이다.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스노우맨]을 비롯해서 [레드브레스트]와 [레오파드], [네메시스], [리디머], [팬텀]까지 해리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등장인물들의 총집합으로 인해서 드라마믜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폴리스다. 전작의 해리 생사여부와 더불어 그가 사랑했던 올레그와 라켈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까지다양한 군상을 맛볼 수 있어서 그들의 세계에 옴팡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해리의 팬이라면, 해리 시리즈를 모두 읽었다면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할 백미. 주옥 같은 이야기다. 당신이 만약 해리시리즈를 이 작품으로 처음 읽는다면 분명 [박쥐]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연대기순으로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이 사람 해리가 궁금해져서 말이다.

 

651페이지와 다음 장까지 이어지는 탄환의 궤적을 그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해리시리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카우보이 부츠처럼 끝이 뾰족한 그 신발. 그 신발이 있는 한 그는 존재할 것이고 해리와의 싸움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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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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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앞으로 뭘 할까 고민하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비행승무원이었다. 그때는 대학의 학과보다도 학원이 더 유명했던 시기였고 한때 잠깐 재미있는 직업이겠다라는 생각을 했으나 필수조건이 수영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지레 겁 먹고 포기했던 적이 있다. 그때 그 길을 택했다면 지금쯤은 수영도 어느 정도 하고 있을까. 아주 기초라도 말이다.

 

공장장이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빨리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게이고지만 한동안은 그의 새로운 책을 보지 못했었다. 요즘에 나오고 있는 책들은 초기작들의 개정판이 많은 편이다. 게이고의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나로써는 개정판이 나오는 것이 반갑기도 하지만 그의 팬들 중에는 새로운 작품을 목마르게 기다려 온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팬들에게는 약간의 이슬비 같은 작품이 되어 줄 것이다.

 

솔직히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 읽는다면 게이고의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이 등장을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일명 A코, B코라고 불리는 승무원 콤비이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이 많이 꼬이거나 심각한 사항을 띠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독자들도 유추할 수 있는 정도의 미스터리함을 함유하고 있다.

 

아주 진한 에스프레소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싱거운 맛일지 몰라도 나처럼 샷을 하나 빼고 물을 추가해서 연하게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딱 맞춤인듯 한 이야기들이다.

 

이름인 에이코인 A코와 그녀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마미코가 B코라고 불린다. 약간은 통통한 체형의 그녀는 구슬처럼 동그랗다는 이유로 붙여진 별명이기도 하다. 서로는 너무나도 다른 개성을 뿜어낸다. 비단 생김새 뿐 아니라 회사에 들어오게 된 배경까지도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일류대학을 중퇴하고 일등으로 합격하고 들어온 에이코와 겨우겨우 턱걸이해서 들어온 마미코는 안 어울릴듯 찰떡같은 콤비를 이루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생각을 하고 의견을 건네는 것은 에이코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활동하고 에이코가 낸 의견을 실행에 옮기는 이른바 행동대장은 마미코가 밑아서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멋진 콤비인가. 보통 형사물에서 경찰들이 주인공일때 신입형사를 부하로 둔 베테랑 형사가 주인공으로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반명 여자 둘의 콤비는 좀체 찾아보기 힘든 편인데 작가는 그러한 면을 잘 파고든 것처럼 보인다.

 

승무원으로 일하는 콤비는 자신들의 직업상 특성을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잘 발휘하고 있다. 기내에서 복통을 일으켰던 손님이 승무원들과 같은 호텔에 묵고 그들이 한잔 하는 곳에 찾아와 어울려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이후 방으로 돌아가 보니 죽어있는 부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는 그. 이 사건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누군가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게 된 에이코와 마미코이지만 그런 트릭의 헛점을 빠른 시간내에 잡아낸다.

 

형사나 경찰이 아닌 일반인의 사건해결로 인해서 독자들은 훨씬 더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사건은 하드하지만 코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 이런 장르를 조금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거나 또는 초보자이거나 여성 독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내뿜는 이야기들. 지금 보니 표지의 컬러는 요즘 유행한다는 형광 네온 컬러다. 이 역시도 유행을 반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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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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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린 시절의 일을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나요? 중고등학생 시절? 초등학생 시절? 유치원? 아주 갓난 아이였을 때? 개인차는 존재하는 법이지만 아주 어린 시절에는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잘 기억 하지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죠.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미해져가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사진을 통해서 우리는 그때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거나 윗 세대 사람들이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통해서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그 기억이 너무나도 뚜렷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죠.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한 획을 그었다던가 크게 다친 경우라면 그 일은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남아있을수도 있습니다. 그 반대로 오히려 그 상황이나 사건이 너무 끔찍했기에 기억되기 보다는 지워져 버릴수도 있습니다. 트라우마에 의한 부분적 기억상실인 경우죠. 자신이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살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뇌에서 자정작용을 일으켜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여기 그러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사진이 없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의 기억도 없습니다. 무언가 기억이 날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일상생활에 문제를 초래했다면 병원에라도 가봤을텐데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제까지는요.

 

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겨주신 지도 한장과 열쇠하나. 그녀는 그 열쇠가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는 모릅니다. 단지 지도를 보았을 때 그곳으로 가면 이 열쇠가 맞는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동창회에서 만난 예전에 사귀었던 그에게 같이 가기를 청합니다. 일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였다면 그 열쇠도 그전에 받았을텐데 그녀는 왜 그동안은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왜 구태여 그를 찾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남편이 있다면 그에게 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녀는 아마도 어린 시절의 자신을 아는 그 누군가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어떤 편견 없이 바라봐 줄 사람을 말이죠. 그곳에 가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만 해봅니다. 그는 거절해버릴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제 와서 자신에게 부탁하는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었을테니 말이죠. 그에게는 그녀에 관한 마음이 아주 조금은 남아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와 그녀는 그곳에 갑니다. 맞지 않는 열쇠. 열쇠가 맞는 곳을 찾아서 겨우 들어가 본 집. 그 집은 그녀의 옛 기억 속에서 남아있을까요? 그녀는 이 곳에서 자신이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형식의 글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살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니 살인은 존재하나 표면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벌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지요. 연쇄적으로 누군가 마구 죽어가지도 않습니다. 범인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지요. 사건이 진행되면서 범인이 밝혀지기는 합니다만.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습니다. 그와 그녀. 단 둘뿐입니다. 그들이 보고 있는 일기 속에서 한 가족이 등장을 하긴 합니다만 그마저도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니 절대 헷갈릴 일은 없는 법입니다.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범인을 잡는 것도 아니면 무슨 재미가 있어라고 말하시는 분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당신이 알지 못했던 재미가 이 속에 아주 잔뜩 숨겨져 있으니 말입니다. 참고로 비채에서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비슷한 느낌의 표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소장하는 재미를 주는 시리즈일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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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3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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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고등학생이라면 한창 입시에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지만 사이키 류에게는 그런 과정이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탐정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서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는 이번에 거물급 일을 맡게 된다. 라일왕국의 왕녀가 일본에 오는데 그 경호를 맡은 것이다. 생각에는 이 건을 잘 끝내면 대학을 가는 지름길도 열리지 많을까 하는 생각에 사심을 조금 포함시켜서 시작한 경호이지만 생각보다 일은 순탄치가 않고 온갖 고행을 겪게 된다.

 

만화처럼 그려진 표지는 아무리 탐정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살짝 키치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이 이때까지 이 책을 읽지 않고 미루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 걱정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편안함이나 장난스러움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면허로 운전을 하고 담배를 피고 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 지극히 불량스러운 조건이지만 이 모든 것은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조건들이 무마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죽을뻔한 위기에 놓여있는데 정식으로 면허를 제시할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한 왕국의 왕녀이고 지금 왕이 병석에 누워있는 상태이니 다음 왕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지금 신분은 고등학생이다. 일본에 온 이유도 대학을 알아보겠다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이다. 일본에 있는 대학을 소개하기에 딱 적격인 류는 한순간 안심을 하고 방심을 하고 그러다가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아직 탐정으로써 땡땡히 잘 여문 상태는 아니다. 그런 헛점을 아버지가 잘 커버해주고 있긴 하지만 혼자서 이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람이 있다. 그 혼자 있었다가는 다들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왕녀의 목숨을 노리는 두사람의 킬러가 있다. 그들로부터 왕녀를 보호해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그들이기에 항시 긴장을 늦춰서는 아니된다. 류는 개인적으로 그녀가 조금씩 좋아지는데 풋풋한 그들만의 로맨스가 살짝 엿보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롭다.

 

간지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곳을 긁지 않고 주변만을 살살 긁으면서 변죽을 올리다가 막판에 확 가려움을 없애는 그러한 한방이 있는 이야기다. 사건은 무사히 완료되었지만 류의 활약을 조금은 더 보고 싶어진다. 대학을 갔는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았는지 아버지와의 콤비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 이야기가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의 제3탄이면서 시리즈의 첫 장편이라고 하니 앞의 이야기들이 번역되어 나와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오사와 아리마사. 어디선가 분명 이름을 들어본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완전 빠져들어서 읽었던 [신주쿠 상어] 시리즈의 작가였다. 그 시리즈는 정말 누와르적인 면이 흠씬 풍겼는데 그 책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느낌의 이 책이라서 더욱 신선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그나저나 신주쿠 상어는 이제 나오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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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 1 : 디즈니 프렌즈 스티커 컬러링 1
일과놀이콘텐츠연구소 지음 / 북센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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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그림을 스티커로 조각내어서 붙이는 것은 어른 아이를 추구하는 키덜트들에게 딱 맞춤이었다. 명화라는 소재가 고급스러움을 주고 스티커를 붙인다는 것은 아이스러운 단순함을 주었다. 한번 불붙은 스티커북의 인기는 끝없었다. 아이들의 점유물인줄 알았던 스티커북의 발상의  전환이 이렇게 큰 인기를 가져다 준 것이라 생각된다.

 

명화에 이어서 각종 동식물이나 유명인들을 소재로 하기도 하고 올림픽 시즌에는 스포츠까지도 소재로 만들어져서 나왔다. 이제 더이상 무엇이 있을가 했더니 이번에는 디즈니 캐릭터들이다. 미키와 미니, 도널드덕, 푸우와 점보까지 모두 다섯개의 캐릭터는 누구에나 익숙하고 인가가 많고 귀여운 캐릭터들이다. 그런 다섯 대표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두었다.

 

 

 

일단 캐릭터는 귀엽지만 이것을 붙이는 작업은 전혀 아이스럽지 않다는 것을 미리 유념해야 한다. 기본이 2백조각을 넘어가는 스티커는 꽤 작은 조각도 있어서 아이들의 힘으로는 붙이기 어렵다. 단 직접 붙여본 바로는 도널드 덕의 경우에는 얼굴부분만 어렵고 몸통 부분은 큰 조각들이 많으므로 아이들과 같이 한다면 나누어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림을 스티커로 만든 경우에는 얼마나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가가 완성도 면에서 비교가 될 것이다. 동물이나 식물같은 경우에는 명암이나 색채대비 효과를 주어서 얼마만큼 사실과 비슷하게 진짜처럼 이쁘게 만들었는가가 스티커를 만들 때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 아닐까.

 

이 캐릭터의 경우에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명암보다는 캐릭터의 정확성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색의 옷을 입은 캐릭터들과 얼마나 똑같은 느낌을 주는가가 관건이라 생각된다. 스티커 조각들로만 봤을 때는 잘 몰랐지만 붙여 놓고 보니 더 눈에 잘 들어왔다. 어떻게 이렇게도 딱 맞는 색들을 뽑아내었는지 거기다가 조각조각이 딱 들어맞는 것이 그야말로 실물 캐릭터라 해도 믿을 정도다.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가지고 싶어질 것이다.

 

1편인 이 책은 디즈니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다. 곧이어 나올 2권에는 공주 시리즈들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공주들이 나온다. 여자아이들이라면 더욱 관심이 있어 하지 않을가. 물론 이것은 어른용이라는 것을 명심하시라.

 

한가지 아쉬운 것은 기존의 스티커북들이 보통 8-10개의 도안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서 이 책은 다섯개 뿐이라는 것이다. 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들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둘씩 짝을 지어 새로운 구성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가령 미키와 미니를 함께 구성한 배경이 있었더라면 그마저도 귀여웠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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