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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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이잖아. 말해 뭐해~ 어서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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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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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전에 책을 받았다. 삼백 페이지 정도의 세 권. 첫번째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점심 시간 이전에 한 권이 끝났다. 그의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우혁의 책이 얼마나 순식간에 읽히는지 말이다. 오래전 학원 강사 시절 한 학생이 들고 다니던 책이 있었다. 너무 재미있다며 나보고도 읽어보라고 했으나 나는 판타지가 별로인데 하면서 억지춘향격으로 그 책을 받았지만 그날 밤을 새며 다 읽었더랬다. 그 책이 바로 퇴마록이다. 국내편. 나는 사람도 아닌 월향이라는 검의 매력에 빠져버렸더랬다. 그래서 이 책에 관한 정보도 없이 막연히 판타지겠거니라는 생각만 했다.

이 책은 정확히는 테크로스릴러라는 신장르를 개척했다. 무기를 개발하는 방산기술연구단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기술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에 그런 단어를 만들었겠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액션과 스릴 그리고 공상과학과 음모와 테러 등 모든 장르소설 속에서 볼 법한 요소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 거기에 과학 기술을 더했다고 보면 딱 맞을 것이다.

마스크와 헬멧 그리고 계속 담배를 피워대는 한 여자. 그들은 누군가를 죽였다. 이 세상에 이런 무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으니 그들이 만든 독특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완벽히 범죄를 행하고 돌아가려 하지만 사건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죽은 자를 미끼로 오히려 그들을 잡으려는 아니 죽이려는 다른 묘책이 있었던 것. 그들은 어떻게 사건 현장에서 무사히 빠져 나올 수가 있을까.

일 권의 앞부분에는 새로워진 이 책을 펴내며 쓴 작가의 이야기가 있다. 왜 당시에 이 책의 마무리를 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원래 기존의 책과는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테크노 즉 기술의 발달은 오늘날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진다. 무기 산업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오히려 더 빠를 수도 있다. 예전에 쓰던 그런 무기들은 구시대적이다. 그런 것들을 소설 속에 녹였을 때 과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니 25년 전의 이야기는 그대로 쓸 수 없이 결말도 짓지 못한 채 놓여만 있었던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그때 당시에 읽지 않았던 나를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완벽한 결말을 맞이한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더없이 행복하다.

파이로매니악 즉 피엠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삼인조는 분명한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무차별적이지는 않다. 자신들이 지목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스스로를 그렇게 칭하게 되었으며 왜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진다. 이야기 속에서는 고일문 검사라는 사람이 한 명 더 나온다. 피엠과는 대척관계에 있는 그들을 잡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피엠과 고검사와는 접점도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중반에는 연구소 현장에 칩입한 사람들과 삼인방인 토끼928과 영 그리고 동훈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소설은 탄탄함을 가지고 미친듯이 튀어 오르는 살아있는 물고기같다.

#이우혁 #파이로매니악 #테크노스릴러 #테러리스트 #파이로매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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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 살인 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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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비탐정에서 봤던 최가로 변호사가 다시 돌아왔네.라고 생각했더니 띠지에 스핀오프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아직 정식으로 돌아온 건 아니구나. 어쩐지 생각보다 책이 얇다 생각했더랬다. 삼백 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 얇은 건 아닌데 삼비 탐정에 비해서는 그렇게 보였더랬다. 이 사건에서 최가로는 등장은 하지만 그렇게 크게 사건을 들고 좌지우지하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전에 읽었던 일본소설 [8050]이 떠올랐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당한 자식이 있다는 점이 동일했다. 그로 인해서 8050에서의 당사자는 자신의 방에서의 은둔을 택했고 이 소설 속의 당사자는 자살을 선택했다. 쇼타의 아버지는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때 당시의 상황을 알았고 아들을 구해주기 위해서 소송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미진의 아버지는 당연히 그때 모든 상황을 알았지만 합의를 했고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딸을 그렇게 만든 그때의 학생들에게 살인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과연 어느 쪽이 바람직한 것일까.

사실 사적복수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공식적으로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경에서는 눈눈이이라는 말이 분명 나와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했을 때 남아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것은 현실적이지는 못하다. 단지 문서상으로만 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자기 자식은 지난 세월에 매여 있는데 그렇게 만든 남의 자식은 훌륭하게 성장해서 잘 나가는 걸 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자식이 없어서 부모의 입장을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그것은 원통할 것이다. 하물며 자기 자식이 죽었다면 그것은 백번 더하겠지.

처음 시작하자마자 벌어지는 이야기는 상당히 잔혹함을 포함하고 있다. 잘 짜여진 살인 계획이다. 자살한 딸의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 무차별살인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하지만 꼭 이랬어야만 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쌍하두었던 복수의 원한을 터뜨리기라도 하듯이 자신에게는 내일도 미래도 없다는 듯이 이어지는 사건들이 이 이야기의 전체를 다 대변해주는 듯 하다.

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건가 했는데 장이 바뀌자 그 다음에는 사기 사건이 등장을 한다. 그리고 죽은 미진과 친구였던 민가흔과 그녀의 담임이었던 신남선이 나온다. 이들과 첫번째 이야기는 어떻게 연결이 될까. 죽은 아이를 사이에 둔 채로 연결되긴 했지만 말이다. 신남선이 피해자로 나오면서 그녀의 제자였던 최가로 변호사가 함께 나오고 모든 등장인물이 다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아무래도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개해 나가는 방법이나 결말은 사뭇 다르지만 말이다. 두 책 모두 사회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를 표방하는 것은 8050쪽이 더 강력해 보인다. 과학 교사인 작가는 제목답게 무언가 과학적인 접근을 하려나 하고 기대를 해봤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제목에도 언급된 복어 독은 아주 극히 일부분적인 면만 보일뿐 크게 이야기에 개입되지는 않았다. 아주 쪼금 뿌려진 양념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지극히 재미적인 부분을 주기 위해서겠지만 그리고 인물의 성격이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겠지만 가흔이 가로와 남선과 함께 계속적으로 술자리를 하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이야기를 가볍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흔의 캐릭터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생각한다고 해도 말이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그런 성격으로 본다 하더라도 한번이면 족할 일종의 회식장면은 드라마의 피피엘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럽이나 영미 장르소설들은 어둡고 무거운 경우가 많다.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은 그러한 면에서 어느 정도 가볍게 접근해서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일본소설은 장르에 따라 세분화 되기는 해도 그에 비해 어느 정도는 가볍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게이고의 책 조차도 어떤 책들은 진짜 작가의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벼울 때가 많으니까. 그에 비해 한국의 장르소설은 개인적으로는 많이 가볍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야기가 결코 가볍게 그려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 소설에서도 주어진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느낀 것은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최가로 변호사의 컴백을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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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0 이판사판
하야시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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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인 8050은 80대의 노부모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50대 자녀를 부양하며 생기는 사회문제를 뜻하는 단어란다. 일반적인 경우는 당연히 아닐 것이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자녀들이 그대로 중년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비단 일본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뉴스에 자주 보이는 사건들이 이에 해당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비단 사회부적응자 뿐 아니라 자식이 얹혀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오죽하면 전업자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을 했겠는가. 물론 이 경우는 부정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아니지만 말이다. 8050은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한 가족은 8050에 속하지는 않는다. 5020쯤 되려나. 학교폭력으로 인해서 마음을 닫고 등교거부를 하며 그대로 히키코모리가 된 아들 쇼타와 대조적으로 엘리트로 성정한 누나 유이가 있다. 치과의사인 아머지 마사코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세쓰코까지 어떻게 보면 모자랄 것 없는 평범한 가정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것의 문제점은 쇼타인 것이다. 7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쇼타는 학교를 가는 것을 거부하고 집에 아니 정확히는 자기 방에 틀어박히게 된 것일까.

부모는 처음에는 어르고 달래며 학교에 가게 만들려고 했을 것이다. 협박도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을 정한 아이를 강제로 끌고 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루 이틀 그냥 내버려 두다 보니 지금의 상태로 고착화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을 이제야 풀고자 한다.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낸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소송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들은 승소할 수 있을까.

가족 개개인의 입장이 모두가 이해는 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누나는 저러고 있는 동생이 창피했을 것이고 혹시라도 그로 인해서 결혼이 파토날까봐 두렵기도 했을 것이다. 사실 그 정도 인연이라면 그만 두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뿐인 동생이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길 바라는 누나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그 방법이 참으로 현실적이어서 더 공감이 갔다. 소설 속에서는 모든 것을 감싸주고 보듬어 주려고 하지만 그것이 실제 상황이라면 누나 같이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아버지는 그때 모르고 지나갔던 것을 이제와 회복하려고 한다. 지금에라도 나서서 다행일까. 너무 자신의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 것은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엄마의 상황도 알겠지만 너무 나태한 대처였다는 생각이다. 한번 틀어박히면 나오기는 점점 어려워진다는 걸 몰랐을까. 그저 밥만 가져다주고 돈만 주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했을까. 나중에 부모가 죽은 후에 그 자식이 어떤 생활을 할 지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은 것일까.

연예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학창시절에 저지른 학교폭력으로 인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는 경우를 종종 본다. 분명 그들은 모르고 저지른 일이며 어린 시절에 치기 어린 장난으로 그랬다고 변명과 사죄를 할 것이다. 돌을 던지면 누군가는 맞는다. 그런 점을 지금의 청소년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어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제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아니 이건 아주 기본적인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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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 1 - 조선 정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왕실 최대의 비극, 개정증보판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 1
유동완 지음 / 휴앤스토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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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더니 단종의 보모나인>이라는 웹툰을 즐겨 보고 있다. 이것도 아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여파이지 싶다. 별로 관심도 없다가 하나가 유행을 하니 연결되서 궁금해지는 현상이랄까. [단종애사]라는 책도 궁금했는데 소설보다는 이런 인문학 역사책이 조금은 더 사실적으로 설명을 해줄 것 같다는 느낌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나 많은 것을 새로 알아가고 배웠다. 웹툰에서 여자주인공으로 나오는 나인이 왜 그리 문종에게 부드러운 옷을 입을 것을 권하고 비누를 만들었는지도 그 이유를 알았다. 문종이 종기로 인해서 죽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환생했으므로.

웹툰에서는 홍위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당연히 문종도 같이 나오고 의외로 세종도 자주 등장을 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알았다. 세종이 그토록 홍위를 아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자신의 자식을 아끼는 만큼이나 손자를 사랑했던 할아비였다. 비단 할아버지로서의 사랑이 전부가 아닌 적자 우위를 주장하는 만큼 홍위가 자신의 다음을 이어 왕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욍이 되었을 때의 수업을 어려서부터 시킨 것이겠지. 그로 인해 홍위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1권은 크게 원손에서 세자가 되기까지의 삶과 조선 6대 왕과 상왕으로서의 삶인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에서는 홍위가 태어나면서 할아버지가 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세종은 다들 알다시피 세번째 아들이었다. 무조건 첫째가 이어가야 한다는 그 정통성을 깨트린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유난히 정통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문종에 이어 홍위에게까지 연결된 것이다. 아직 홍위는 어리기에 세종이 행했던 정치에 대한 것들이 나온다. 세종은 어진 임금으로 한글을 창조한 그런 왕으로 존경을 받고 있지만 그 반면에 자신의 정책이 오히려 홍위가 불행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문종과 홍위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 세종. 만약에라는 것 만큼 허무한 것은 없지만 문종이 조금만 더 오래 살았다면 어떠했을까? 어린 홍위가 넉넉히 정사를 처리할 정도만 자기 자신을 지킬 정도의 능력이 되는 때까지만 살아주었어도 그렇게 슬픈 삶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왕이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왕이 되어버린 단종이다. 상왕이란 보통 세자가 왕이 되고 원래 왕이었던 아버지가 물러 나는 경우에 쓰는 단어다. 삼촌이 왕이 되므로 인해서 나이도 훨씬 어린 조카가 상왕이 되어 버린 케이스라니. 수양대군은 그렇게도 권력을 탐하고 싶었을까.

영화에서는 금성대군이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영화는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담아내지는 못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이유를 알겠다. 미술책에서 보던 안평대군의 그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말이다. 그냥 무작정 안평대군의 그림이 이거다 라고 막연하게 외우기만 했을뿐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무식쟁이나 다름이 없다.

사육신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어도 자세한 사건에 대한 것은 알지 못했다. 아니 잊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분명 [조선왕조실톡]을 읽을 때 중요하게 언급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성삼문과 박팽년, 유응부까지는 확실히 기억했는데 신숙주를 사육신으로 알고 있었다. 이번 책에서 읽고 확실하게 알았다. 이제는 절대 잊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는가? 성삼문도 처음에 왕위 찬탈 후 공신 책봉할 때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는 걸 말이다. 이홍위 복위를 꾀했던 인물이 왜 명단에 올라가 있었을까. 본문에 따르면 그것은 수양대군이 합리화 하려고 일부러 넣었을 가능성이 높단다. 의심만았던 수양대군. 이런 잔꾀들로 모두를 속여 넘기려고 하다니.

사육신을 중심으로 한 세조 제거는 왜 실패로 돌아갔을까. 왜 그리 대략적인 계획만 세워두었을까. 모사를 준비할때는 자고로 플랜 비뿐 아니라 그 다음에 그다음에 그 다음수까지 세워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늘 자신들의 계획이 모두 다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천적으로만 생각했던 것일까. 처음부터 막혀버린 그들의 계획은 차라리 시도도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꼴이 되어 버렸다. 이것이 단종이었던 홍위의 남은 생을 더 재촉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거사는 무너지고 모두 잡혀간 와중에 형국을 당하던 성삼문의 이야기와 유응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각기 285쪽과 304쪽에 따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불에 달군 쇠를 배에 놓았다거나 그랬을 때 쇠가 식었으나 다시 달구어 오라고 한 말이 동일하게 쓰이고 있다. 성삼문의 이야기는 연려실기술에 유응부의 이야기는 추강집에 실리는 등 자료 출처도 다른데 어찌 이런 같은 반응이 나왔을까. 처음에는 사람 이름이 잘못된 줄 알았으나 다시 살펴보니 각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임이 확실했다. 그들의 대범함을 살릴 에피소드라서 같은 거였을까 아니면 진짜 똑같이 행동을 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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