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영어 명문장 필사 - 좋은 글을 따라 쓰며 영어 감각을 키운다
오석태 지음 / 애플씨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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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을 일상에서 접하기에 가장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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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영어 명문장 필사 - 좋은 글을 따라 쓰며 영어 감각을 키운다
오석태 지음 / 애플씨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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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카네기의 인생을 다룬 책은 읽어봤지만 그가 직접 썼다는 How to stop worring and start living는 읽어보지 못해서 더 관심이 간다. 이 책을 읽어보고 나니 이렇게 뽑아 놓은 원문장도 좋지만 전체의 글을 다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상기의 책 중에서 95개의 단락을 뽑아서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다른 필사책과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공부'라는 면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은 필사에 초점을 맞추어서 사철제본으로 편하게 쓸 수 있다거나 여백을 많이 주어서 쓰기가 편하게 한다거나 했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 뿐 아니라 하단에 본문에서 문장의 쓰임이라던가 문법적인 부분이라던가 하는 것을 자세히 짚어주고 있다는 것이 확실히 다르다. 몇 개의 단어들의 뜻만 적어 둔 다른 책과 달리 정말 많은 단어들을 수록한 것도 역시나 차이점이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영어책 저술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그 점을 명확히 드러낸다. 단지 필사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정확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지만 온전히 이 문장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피력하면서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아주 뛰어난 자기주도적학습 교재임에 틀림없다.

총 열여섯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은 각 부분마다 똑같이 Thoughts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즉 어떠한 것에 대한 생각이라는 타이틀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걱정과 현재에 대한 생각, 불필요한 공포에 대한 생각부터 마음의 평화와 정신적인 태도에 관한 생각들도 있고 일과 즐거움에 대한 생각도 있다.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각 부분의 생각들을 골고루 담아내려 노력한 면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봄을 연상하게 되는 진한 연둣빛을 써서 필사를 할 때 눈에 피로감을 덜어주고 있으며 각 단락마다 제목을 붙여두어서 무엇에 관해 이야기 하는지를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첫번째 문장은 여백에 여유가 있어서 한글까지 같이 쓸 수 있었지만 만약 여유가 없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영문만 쓰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공부와 명상 그리고 삶에 목표가 되어줄 좋은 문장들까지 골고루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책이라 여겨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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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텔레패스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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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자는 방의 한쪽 면은 장롱이 차지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집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이다. 이 책을 덮은 후 그 장롱을 가만히 노려본다. 무슨 소리가 나는가 무슨 냄새가 나는가. 깜깜함 속에서 안대까지 쓰고야 잠을 청한다. 만약 어두운 것을 싫어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손에 들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퍽. 이 두 글자가 주는 섬짓함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강권하겠다. 보통 다른 호러 문학에서 같은 단어의 반복을 한꺼번에 주욱 나열하는 방법으로 쓸 때가 많은데 작가는 간단하게 이 두 글자 만으로 독자들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아 버렸다.

호러 문학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좀체 무서움을 느끼지 않는다. 사람들이 무섭다던 사와무라 이치도 그랬고 요코미조 세이지나 미쓰다 신조도 재미있다고 여겼지 무섭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나를 호러감으로 사로잡았다. 섬짓거린다. 자꾸 주변을 쳐다보고 의식하게 된다. 사람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껴야 할 집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그 긴장감은 배가 된다.

사실 이 이야기는 막 무언가를 독자 앞에 내밀고 강요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초자연적인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그런 기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에 더 가깝다.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기에 말이다. 작가는 막 무서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순수한 엔터테인먼트를 바라고 이 글을 썼다고 했다. 맞다. 그래서 이야기의 호기심에 빠져서 한 페이지만 더 읽어야지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대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인 기담회에 참석했다가 한 학생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당신은~ 이라는 지목을 당하고 늘 빛과 함께 계시라는 기담을 들었던 카렌. 그 후 집에서 이상한 소리와 냄새를 맡게 된다. 무시하려 했으나 계속 반복되는 현상들. 그녀는 자신의 나름대로 대응 방법을 강구하고 대처했으나 그것으로 지속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기담회에 같이 갔던 동료가 알려준 유투버 아시야 초자연적현상 조사를 알게 되어 도움을 청하고 하루카와 고시노를 만나게 된다.

하던 짓도 멍석 깔아주면 안 한다고 그들이 왔다고 해서 기이한 현상이 바로 딱 나타나지는 않는다. 몇날며칠간의 고문 같은 시간이 흐르고 그들이 고대하던 그 소리가 들린다. 철퍽. 단지 카렌의 망상은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같이 있던 다른 사람들만 들은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모든 현상들은 영상으로 기록되었다. 단순하게 사람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눈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물도 흘렀다. 하루카는 물을 담아서 과학적 분석을 의뢰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인 하루카와 고시노의 합이 좋다. 외면적으로도 전혀 다른 모습의 그들이기에 더 딱 맞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성격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간만에 마음에 드는 콤비를 만났다. 이 콤비의 활용도가 이 책에서 끝이라면 너무 아쉽다. 아직도 그들에겐 연구해야 할 초자연적 현상을 넘쳐날 것이라고 믿고 싶다.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사건으로 돌아올지 살짝 기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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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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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였다. 마법 같은 책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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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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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저 그런 날이었다. 우울증에 빠진 남편 폴, 엄마 맘도 몰라 주는 딸 캣. 회사에서는 내내 갈구는 상사.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인 앤드리아는 암에 걸렸다. 그저 그런 날이 최고의 날로 바뀌는 데는 스포츠 센터에서 바뀐 가방이 한몫 단단히 했다. 갑자기 바뀌어 버린 일정 때문에 급하게 서두른 샘은 차에서 자신의 가방이 바뀐 걸 알았지만 되돌아 갈 시간은 없었다. 나중에 돌려줄 것을 혼자서 다짐하고 일단 뭐라도 신기는 해야 했으니 바뀐 가방에 든 구두를 신었다. 자신이 평소 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비싼 그리고 높은 하이힐이다. 그렇게 조금은 높은 세상에 올라 탄 그녀는 무슨 바법구두라도 되는 냥 그날 연달아 계약을 성공시키고야 말아 버렸다.

니샤

최악의 날이었다. 호텔 내 스포츠 센터를 이용하지 못한 것도 화가 나는데 돌아오려고 보니 가방이 바뀌었다. 자신의 명품 재킷과 비싼 구두는 어디론 가 사라졌고 뭉퉁하고 못 생긴 싸구려 구두만 손에 들어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 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펜트하우스로 접근은 물론 할 수 없었거니와 그 안에 든 자신의 옷을 비롯한 모든 물건들은 손도 댈 수 없고 카드는 다 막혔고 그나마 친구라고 여겼던 사람들은 그녀를 외면했다. 현금 한 푼도 없던 그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한 심경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조조 모예스. 작가의 글맛을 오랜만에 아주 된통 느껴버렸다. 이렇게 철진 맛이었지 하면서 되뇐다. 역시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작가 소개에는 [미 비포 유]를 비롯한 삼부작이 대표작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나는 첫편만 읽고 결론에 실망한 나머지 그 속편들은 읽지 않았다. 오히려 [더 라스트 레터]나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등 다른 작품에 더 만족을 했었다. 술술 읽히는 속도감은 그리고 흥미를 끝까지 당겨가며 끌어주는 느낌은 진정 읽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랄까.

이번에는 구두라는 하나의 소재를 들이밀었다. 실제로 다른 사람과 가방이나 구두가 바뀌는 일은 어쩌면 한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설사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해도 이 이야기처럼 극적인 순간들은 별로 없겠지만 말이다. 그저 평범하게 가방만 돌려주면 다 끝날 것처럼 보이던 이야기는 구두의 행방이 점점 이동을 하면서 샘과 니샤가 드디어 만나게 되고 더욱 큰 확장판을 벌려 놓았다. 한바퀴 다 돌아서 종착지에 도착해서 이제 끝이라고 외쳤더니 숨겨진 부분이 좍 하고 펼쳐진 느낌이랄까.

샘과 앤드리아 니샤와 우연하게 직장 동료가 되어 버린 재스민까지 사총사가 되어 버린 그들은 이른바 구두원정대를 조직하기에 이른다. 온갖 술수를 거듭해서라도 구두를 꼭 찾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칼이 구두를 원하는 것이 구두 본연의 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짐작은 일찌감치 하고 있었더랬다. 생각보다 대규모라서 좀 놀랬을 뿐. 주인공인 샘과 니샤 외에도 부가적인 인물들이 추가되어 흥미를 배가 시켜준다. 도시락에 반찬 같은 존재들이다. 별로 중요할 것 같지 않지만 꼭 필요한 존재 말이다.

이런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져야만 한다. 그들이 좌충우돌 종횡무진화면서 꽁트를 짜고 그것을 실제로 구연해 내는 모습은 영상으로 봐야 진가가 느껴질텐데 말이다. 코미디가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지위에 따른 니샤의 감정변화라던가 하는 면도 주목해 볼 만하다.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가 그것을 표현해 내면 좋으련만. 여자와 흑인과 성소수자와 암환자를 구별해서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자먼 이야기 속에서는 그런 모든 것을 다 무슨 차별이 있느냐며 다 아우르는 모습이 작가가 노린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영국판 힐링 감동 코미디 드라마 한편이다. 자주 봅시다 조조 모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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