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미식 여행 - 바람이 분다 여행이 그립다 나는 자유다
BBC goodfood 취재팀 지음 / 플레져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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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여행사에서 광고 문자가 왔었다. 스페인 여행을 소개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는데 3백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의 일정이었고 그걸 찬찬히 읽어보고 있는 순간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휙 하고 뇌리를 스쳤다. 그렇다. 우리는 여행을 마음대로 못 가는 코로나 시대에 벌써 3년째 살고있다. 이제 조금씩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도 생기고는 있지만 단체여행은 아직 무리인 것 같고 백신을 2차까지만 완료한 나는 더더군다나 아직은 마음대로 못 가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다. 여기 실린 나라들 중에는 물론 가 본 곳들도 있지만 미식 여행이라는 테마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더 궁금했던 것이다. 사실 다른 나라에 먹으러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 나라의 특이한 음식을 일부러 막 찾아다니면서 먹는 편은 아니다. 그러니 이 푸드 취재팀이라는 전문가가 추천하는 맛은 어떤지 눈으로라도 보고 싶어졌다.

크게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스 그리고 스페인의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고 나머지는 그 너머라고 해서 한꺼번에 묶어 두었다. 유명한 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호텔과 주위 음식점 그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까지 소개하고 대표적인 음식들은 사진과 함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위제스라는 곳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예전에 스페인에서 했던 프로그램인 윤식당을 연상했다. 그곳 어디엔가의 음식점에서 배우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을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이곳의 호텔 '라 메종 뒬리스'는 16세기 농가를 복원해 미식호텔로 바꾼 곳으로 미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단다. 미식 체험 프로그램은 그동안 어느 나라를 가도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터라 그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싶어졌다. 신기한 맛이 나는 그런 음식들을 실컷 먹어 볼 수 있으려나.

그리스는 실제로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산토리니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코르푸라는 곳이 있었다. 이 곳에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빌라인 '리어 하우스'가 있다. 파스텔톤의 빌라 앞마당에는 수영장이 있고 야외 바베큐가 가능하다고 하니 마치 우리나라 팬션 같은 느낌이려나. 요리 강좌 듣기도 가능하단다. 그런가하면 레스토랑 '유칼립투스'에서 문어다리를 먹어보고 싶다. 진짜 꼭 한번 저 곳에 가서 하루 종일 빌라에 앉아서 가져간 소설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휴양을 느껴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터키 이스탄불의 호텔 '래플스'는 이 곳에 나온 모든 곳 중에서 유일하게 가 본 곳이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지어진 타워형태의 호텔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하지만 여기에 설명되어 있는 레스토랑 '로카'나 '아롤라'는 가보지 못해서 더 궁금하다. 취재팀들도 경험을 했는지 시내 교통 체증이 악몽같다고 적어 두었다. 나 또한 그곳에서 갇혀본 적이 있어서 너무너무 공감했다. 분명 얼마 안 걸리는 길이었는데 원래도 밀리고 퇴근 시간에는 꼼짝도 하지 않더라는. 이스탄불에서 지하철을 타지 않고 버스로만 이동을 해서 지하철 역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여러기지 물건들을 잔뜩 사왔던 그랜드 바자르는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언젠가 다시 간다면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이동해 보고 싶어진다.

공통적으로 인기있고 유명하고 대표적인 음식들을 소개하며 레시피를 알려주고 있는데 몇 가지의 음식만 제외하고 난이도 면에 있어서 거의 다 쉬움으로 적어 두었다. 아니 반죽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하루동안 휴지 시켜야 하고 그걸 다시 오븐에 굽기도 해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쉽단 말이지?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음식을 만드는 것과 다른 구조라서 취재팀들에게는 쉽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토끼고기라던가 여러 가지 채소들은 낯선 것들이 많아서 약간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요리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거나 아니면 정말 미식가다 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도전해봐도 좋을 그런 레시피들이다.

바람이 분다. 여행이 그립다. 나는 자유다. 이 책의 표지에 쓰인 카피다. 이 카피 그대로 나는 자유다를 외치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자니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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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장난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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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현장감. 현직의사 작가라 그 현장감이 생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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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곽재식 지음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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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흡수 방법이라고는 의사소통 기관을 이용해 억지로 다른 생물의 몸을 빨아들이는 것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수단이 몹시 부족하고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11p

소설을 썼으니 작가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니 교수다. 작가와 교수. 과학과 문학. 절대적으로 상반된 이 두 가지를 아주 퍼펙트하게 줄타기 하고 계시는 분이 바로 이 곽재식이라는 사람이 아닐까. 과학에 치우친 나머지 소설이긴 한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겠다라는 그런 투정이 튀어나와야 하는데 그보다는 오히려 이 짧은 이야기들에 매혹되어 세이렌의 노래를 따라가다 사고가 나는 사람마냥 내내 책을 붙잡고 있다가 할 일을 잊어버렸다. 이것은 순문학이지 이게 무슨 과학이냐고 하고 싶은데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군데군데 들어가있는 깨알같은 과학지식은 과학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해주고 있으니 이 아니 완벽할쏘냐.

단적으로 말해서 소설은 좋아하지만 sf는 좋아하지 않는다. 과학이라는 것이 배경이 되거나 소재가 되어 이야기를 짜냈을 때 그것이 너무 재미가 없고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그런 선입견에서 나온 불호이다. 하지만 이런 sf라면 나의 불호는 호로 바뀔수도 있다고 본다. 뭐든 고정되어 있는 것은 없으니까.

총 열 편의 이야기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 편을 꼽아본다.

CyberX가 고객님의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 중입니다.

119p

특히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주 미친듯이 공감을 했던 작품이 바로 <슈퍼 사이버 펑크 120분>이었다. 마치 빰빰빠밤빰 하면서 100초 미션을 하는 식으로 시간이 줄어들 때마다 내 마음도 같이 졸아들었다. 내야 하는 시간은 다가오고 프린트를 해야 할 서류 하나 받는 것은 왜 이리 말을 안 듣고. 뭘 하려고 하면 이걸 받으라 그러고 이걸 하려고 하면 저 프로그램에서 하라 그러고 하라는 대로 다 받아서 했는가 싶으면 뭐가 안 되어져 있다고 다시 처음부터 하라고 그러고. 회원가입하다가 우편번호 안 나와서 다시 처음부터라는 말이 나올 때는 내가 그 작업을 하고 있는 것 마냥 어깨까지 축 늘어드리게 되고 짜증이 그냥 확 올랐다. 어쩌라고!!!! 하면서 그냥 확 때려칠까 했지만 그랬다가는 서류 제출 미비로 벌금이나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일. 다시 한숨을 크게 쉬고 도전. 이 120분의 환장 파티는 어떻게 끝이 날까. 부디 해피엔딩이기를.

이 웹사이트에서 지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을 만한 메뉴인데, 왜 이렇게 찾기 어렵게 꽁꽁 숨겨둔 것일까?

105p

두번째는 <기억 밖으로 도주하기>였다. 한 남자가 도망치고 있다. 누군가가 자신을 잡으러 오는 듯 필사적으로 도망을 치고 있다. 나는 그 남자를 따라간다. 그는 자신을 따라오는 사람을 피해 요리조리 잘도 도망 친다. 남의 아파트로 올라가서 비상계단에 앉아 있기도 한다. 그를 응원한다. 그를 잡으러 오는 사람이 누구이던지 간에 나는 일단 도망을 치고 있다는 그 사람을 응원하기로 한다. 그가 무슨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을 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므로 말이다. 그는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집을 기억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살았던 그 집이다. 그 집에서는 누가 나올까. 생각지 못한 결론으로 인해 모든 것을 다 알아챈 후에 눈물 한방울이 또르르 흘렀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어제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 <나는 자연봇이다>에서는 산속에 들어가서 굳이 화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동력원으로 쓰며 생활하는 로봇들이 있었다.

261p

마지막은 <지상 최후의 사람일까요>라는 작품이었다.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나만 남았다. 이 설정을 보고 나는 윌 스미스가 나왔던 <나는 전설이다>라는 영화를 떠올렸다. 그래도 그는 개라도 있었지. 하기야 여기는 사람은 없지만 로봇은 많다. 로봇은 자신이 사람처럼 행동하고 살아간다. 로봇들의 세상. 저들은 오직 나라는 한 사람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모조리 다 있다. 무엇이든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나는 더없이 편안하게 살아가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다. 내가 죽으면 더이상의 인간은 없다는 것.

물론 인간을 만드는 것이야 아주 간단하다. 그냥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인간을 만들면 무얼할까. 나는 내가 이 세상에 서 마지막 사람이라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생각해 본다. 나라면 진작에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로봇이 아무리 사람같다고 해도 사람이 아닌 이상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기야 사람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세상에 공무원만큼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없다.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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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삼킨 여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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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랬다. 좀 약하지 않느냐고. 줄곧 강하고 센 작품들만 읽어온 사람이라면 그런 이야기가 충분히 나올 법도 하다고 느껴진다. 작가의 작풍이 바뀌었다. [경성 탐정 이상]으로 한국 장르소설계에 한 획을 확실히 그은 작가는 [서점 탐정 유동인]을 계기로 그 느낌이 바뀌었다. 조금은 트렌디해지면서 조금은 가볍게 그러면서도 추리적인 느낌은 잃지 않고 장르소설 매니아들만 읽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장르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조금 그 경계선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작가의 팬이라면 그런 바뀐 점까지도 좋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서점 탐정 유동인]에서는 사건과 더불어 강아람과 유동인의 로맨스적인 관계가 부각되었다. [꽃을 삼킨 여자]에서는 그 결이 다르다. 분명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아가는 것은 맞지만 픽업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부상시킴으로 사회적인 이슈를 숨겨 놓았다. 거기에 젠더 이슈를 더해서 그런 면을 더 확실하게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사실 새로운 직업군이라고 말을 했지만 단어만 바뀌었을뿐 기존에 존재하던 로맨스 사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단어다. 


두 달 벌어서 일 년을 산다는 그녀 희연. 자신의 직접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마음을 이용한다. 자신의 몸을 보여주고 자신에게 마음을 주는 남자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그들에게 돈을 빌린다. 어떻게 보면 왜 저렇게 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녀가 살아온 배경을 보면 배운 것이 그것뿐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할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것이 직업이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 형사들의 캐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오히려 젠더 이슈가 더 부각된다. 서선익과 강아람, 감건호와 여현정은 2대 2로 나뉘어서 그들은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에 관해서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자신들의 의견을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페미니스트들이나 페미니즘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 분명 딴지를 걸 법도 한 그런 이야기다. 왜 여자를 저런 직업군으로 설정했냐부터 여자라고 모두 저런 것은 아니다까지 꼬투리를 잡으려면 수 십가지도 더 잡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다. 하지만 작가의 말을 보면 그 모든 것이 다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슈를 부각시킬 수 밖에 없게 된 이유 말이다.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서 사기의 형태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로맨스 스캠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나 또한 그런 프로포즈를 받아 본 적 있다. 그러니 소설 속의 이 이야기가 단지 픽션으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또 이런 사람을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당신은 이런 사람에게 걸려 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은 것이 전부는 아니다. 단지 그 삶이 이해가 되기에 설희연의 인생이 불행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살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그녀가 부디 성공하기를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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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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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이라는 게 이미 구습이 되어 사라져 없는 세상인데, 그런 허깨비 같은 것에 매여서 상대를 존중해선 안 된다고 말하면, 그 말이야말로 안 되는 말이 아닌가. 343p


친구들과 셋이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 잠이 들어 버렸다. 집주인인 에드가 오를 남겨 놓고 친구들은 떠났다. 다음날 자신의 모자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친구가 가져간 것으로 생각, 그의 집으로 찾아간 에드가 오는 그곳에서 친구의 시체를 마주한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리지만 오히려 그는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진정 그는 범인일까. 만약 그가 아니라면 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이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이것은 단지 모자 하나가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이슈가 된다. 아니 그게 전부라면 오히려 홈즈같은 뛰어난 명탐정이 나타나서 이러하니 저러하니 여기에 있소라고 말할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조금 더 큰 살인사건이 주가 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건의 살인사건이다. 여기 에드가 오라는 독특한 이름의 한 사내가 있다. 그는 내지 즉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이제 경성으로 돌아왔다. 의사인 형이 있고 은일당이라는 곳에서 하숙을 하며 학생을 가르친다. 


사실 이 독특한 설정을 보았을 때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경성이 공간적 배경이 되고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이 등장을 한다. 온갖 종류의 신문을 탐독하듯이 읽는 학생인 선화를 보았을 때는 저 신문을 사용해서 무언가 암호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본다. 엄마와 둘이 사는 그녀이기에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했다. 한 친구는 죽고 한 친구는 사라졌으니 그들이 무슨 의열단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모든 것은 내가 너무 경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많이 읽은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그런 쪽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초점을 맞춰서 읽는다면 오히려 범인을 쉽게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에드가 오는 처음에는 오 선생으로 불리다가 나중에는 오 탐정으로 불린다. 중간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나올 때 그 만나는 곳이 카페라고 하여 혹시나 이상이 등장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잠깐 가졌다. 이상과의 콜라보는 존재하지 않았다. 에드가 오는 에드가 앨런 포를 좋아해서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이다. 그만큼 자신이 뛰어난 능력이 있고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생각보다는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모던은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이네. 48p


처음부터 잘난 척을 좀 하고 양복을 차려 입고 멋을 내는 등 모던 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약간은 눈꼴 시었지만 그가 그렇게 모던을 강조한 이유가 있음이 밝혀지고 나니 오히려 이해가 된다. 또 실력발휘를 못한 만큼 혹시라도 다음에 그가 주인공이 나오는 다른 이야기가 존재한다면 그때는 조금 발전된 모습이길 기대하고 바라게 된다. 부제가 붙은 것으로 보아 이것이 끝이 아닐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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