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워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마이클 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 비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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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시간들 the hours은 남아 있어. 그렇지 않아? 하나의 시간, 그러고 나면 또 그런 시간. 그 시간들을 당신이 다 견뎌낸다고 해도 또 그런 시간이 있어. 세상에, 또 그런 시간이라니. 지긋지긋해." (293p)


한해가 흘러가고 있다. 단지 며칠 남지 않은 시간. 일년 삼백육십오일. 당신은 무엇을 하면서 지냈는가. 어떤 한 해를 보냈는가. 무엇이 달라졌는가. 아니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는가. 또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한살씩 나이를 먹고 일년씩 늙어가고 있다. 아직 젊은 시절에는 느끼지 못하는 시간. 그 시간들. 디 아워스.


여자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 딱 그 두가지만으로 이 이야기들이 여자 목소리의 높은 소프라노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막상 이야기를 다 읽은 지금 이 책은 소프라노가 아닌 남자 목소리의, 그것도 가장 낮은 베이스 목소리로 들려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가 남자였기 때문에 주는 느낌일수도 있겠다. 여자 주인공들의 소프라노와 남자 작가의 묵직한 베이스가 어우러져서 만들어 내는 하모니. 그것이 바로 이 디 아워스이다.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작품. 그저 단지 세명의 여자들의 이야기 뿐이어서 어찌보면 너무 정적인 느낌도 들지 않을까 할수도 있지만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어디 그렇던가. 누군가의 삶에서는 분명 큰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로 말미암아 사람의 인생은 변화를 겪기도 하는 것이다.

 

[댈러웨이 부인]을 쓴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을 읽는 로라, 그리고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클러리서. 총 세명의 여자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누구나 알수 있는 또 한명의 여자가 등장을 한다. 그것은 바로 버지니아가 쓴 책의 주인공 '댈러웨이 부인'이다. 총 네명의 여자들의 이야기가 교대로 편집되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독자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구의 이야기인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각 여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후회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후회는 없다.(277p)


버지니아는 요양을 핑계로 런던을 떠나왔지만 여전히 그곳을 그리워하고 있다. 언니와 조카들이 왔지만 그 순간 집을 나와서 런던으로 갔다 올 생각을 한다. 미리 계획한 것이 아닌 즉각적인 반응이다. 그녀는 왜 그리고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로라는 남편이 있고 아들이 있다. 그리고 뱃속에는 또 다른 아이가 있다. 그녀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남편의 생일날 아들과 함께 케익을 만들지만 조금 잘못된 것을 핑계로 모조리 버리고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 단 몇시간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서 책 한권만을 손에 든 채 호텔로 향한다. 없는 남편을 핑계로 들면서 호텔에 투숙한 그녀. 단지 그곳에서 책만 읽다 나올 것인가. 버지니아가 런던으로의 도피를 꿈꾸었다면 로라는 호텔로 그녀만의 도피를 선택했던 것이었을까.


친구인 리처드의 수상을 기념으로 파티를 준비하는 클러리서. 리처드는 그녀를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부른다. 그녀가 그렇게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면서 딸이 있는 그녀. 딸이 데리고 온 파트너에 놀라긴 하지만 딸의 인생이므로 크게 간섭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요. 누구라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어요.(323p)


별개로 떨어져 있던 이야기들이 한데 모이면서 알지 못했던 교차점이 생긴다. 알던 사람을 전혀 다른 곳에서 만났을 때 반가우면서 놀라움이 겹치는 그런 감정을 아는가. 바로 이 시점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장을 덮은 지금 동명의 영화가 궁금해진다. 저 세 명의 여자들이 입체적으로 행동하면서 책과는 어떻게 다른 이미지를 주게 될지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평범한 듯이 흘러가는 시간.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고 우리 모두는 그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당신은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가. 시간의 흐름에 맞춰서 살아기고 있는가. 그 시간을 인식하고 있는가. 시간은 지금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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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장갑
오가와 이토 지음, 히라사와 마리코 그림,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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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발트3국. 남들에게는 낯선 지명일지 몰라도 내게는 너무나도 로망의 이름이었다. 작년초부터 올해까지 발트3국을 여행하려고 여행사를 찾았다. 지리적으로 매우 추운 곳이라 겨울에는 아예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고 그나마 몇번 있는 투어는 날짜가 맞지 않아서 결국 아직까지 가지 못한 곳이 되어 버렸다. 그런 라트비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나라 루프마이제 공화국이 탄생했고 그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평생을 보낸 마리카와의 만남은 필연이라고 생각된다. 언젠가 라트비아에 가게 된다면 꼭 가지고 갈 이 책.

 

이제는 보기 힘든 문구점에서의 대필업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츠바키 문구점]과 그 후속작 [반짝반짝 공화국]을 통해서 오가와 이토 작가의 작품을 만난 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따스함'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는 이야기들. 그 따스함은 포근함을 더해서 마리카를 통해서 이 이야기속에서 몽글몽글 피어난다. 한 아기의 출생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그 인생을 따라가며 그려지는 이야기는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을 감싸주며 이 공화국에 사는 사람들의 인생을 부러워하게 만든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특별하거나 별난 일들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빠 네명과 조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가정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마리카. 어려서부터 오빠들을 따라서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놀기 좋아했던 아이. 그런 아이에게도 사랑이 다가오고 결혼을 한다. 추운 지역이니만큼 엄지장갑은 모든 여자들이 결혼을 할 때 꼭 지참해야 할 필수품이 되는데 할머니와 엄마를 통해서 많은 장갑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서툰 솜씨로 자신의 남편을 위해서 장갑을 뜨게 된다.

 

많은 엄지장갑들의 홍수 속에서 딱 한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마리카가 자신을 위해서 만든 엄지장갑이다. 전쟁으로 인해서 남편이 떠나고 혼자 남아서 수많은 일들을 하면서 남편을 기다린 마리카. 양털을 깎아서 염색을 해서 자신만의 실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그런 형형색색의 털실들 앞에서 자신을 위한 장갑의 색을 고르는 것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알록달록한 사탕으로 가득한 가게 앞에서 무엇을 고를까 기대하는 아이의 맘과 같지 않았을까. 독특한 문양으로 만들어 낸 자신만으 장갑. 그 장갑의 모양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멀고 먼 추운 나라로 전쟁을 하러 떠난 남편. 마리카에게 있어서 전부였던 남편이기에 그가 떠나버린 자리는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한해 두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 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전해진 한통의 편지 속에는 서투른 자신의 나라 말로 적혀진 편지 한통과 함께 한짝의 장갑이 도착한다. 남편을 위해서 자신이 직접 짜서 끼워주었던 엄지 장갑 한짝. 그 장갑 속에서는 한알의 씨앗과 더불어 나뭇잎 하나가 들어있었다.  

 

Paldies. 고마워라는 말이 적힌 아니 새겨진 한장의 나뭇잎. 글로 읽었을때 이미 뭉클함이 감돌았다. 그리고 바로 옆의 일러스트를 보는순간 눈물이 고인다.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져서, 전쟁의 참상이 눈에 보여서, 혹시라도 전해질 비극적인 이야기의 예감이 들어서. 하지만 작가는 결코 무언가를 결론내려서 보여주지 않는다. 그 감동은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돌리는 것일까.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서 마리카라는 한 여자의 일생을 쫓아서 떠난 여행이 끝이 나고 작가는 자신이 이 소설을 만들게 된 나라 라트비아를 다녀온 이야기를 짧막하게 히라사와 마리코의 그림과 더불어 실어놓았다. 그저 소설이 아니라 그 속의 모든 것들을 실제로 볼수 있었던 작가의 여행이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분명 마리카도 작가가 만난 누군가가 아니었을까. 지금처럼 추운 겨울 엄지장갑을 끼고서라도 추운 겨울 바람을 느끼며 어린 마리카처럼 사방팔방을 돌아다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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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위대한 일들
조디 피코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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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등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거에요. 하지만 형평은 차이를 고려해서 모든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580p)


[앵무새 죽이기]나 [타임 투킬], [헬퍼]같은 책들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인종차별적인 소재로 조디 피코가 이제와서 다시 이런 이야기를 써낸 이유는 무엇일까. 자칫하면 구태의연하고 고리타분할 수 있기까지 한 오래된 소재라 할지라도 그것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서로가 다른 이념때문에 싸우고 그로 인해서 노예 해방이 일어난 이후로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백인우월주의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백인들이 자기가 흑인과 동등하다는 사실을 믿는다는 뜻인데. 자기가 특권을 누리는 시스템을 누가 해체하려고 하겠어요? (433p)


결국 자신들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하나님이 선택한 민족이라며 자살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그런 개념일수도 있겠고 히틀러가 독일 국민만이 다른 어떤 민족보다 뛰어나다며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일수도 있겠다.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되는가. 한민족인 우리나라에도 이런 개념은 존재한다. 


이른바 갑질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들이 남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것이 자신을 남보다 우위에 놓고 생각하려고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대하며 하대하는 그런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언제쯤이면 모두가 다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게 될런지는 그 아무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타인을 치유하겠다고 맹세한 간호사가 단지 환자에게서 손떼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데 분노해 무력한 아기를 고의로 죽인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228p)


딱 이 한문장으로 이 모든 사건을 축약할 수 있겠다. 다른 날과 같은 그런 하루였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루스. 경력도 오래되었고 그만큼 실력도 있는 간호사다. 그런 그녀가 업무를 인계받았을 때 막 출산한 아이의 부모가 클레임을 건다. 그녀가 흑인이라서 자신들의 아이를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수간호사가 달려오지만 아이의 차트에 포스트잇을 한장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아이를 만지지 말 것. 이 병원에서 흑인간호사는 루스가 유일하다. 

백인들이 하는 무례한 말은 아무런 악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나는 쓸데없이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25p)

그저 단순하게 넘어가려고 했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는 아이를 다른 간호사에게 넘겨주지만 잠시동안 그녀가 맡고 있었을때 갑자기 아기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댈 수 없는 그녀는 어쩔 줄 몰라한다. 아무런 의학지식이 있다고 하나 명령을 받은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기는 어떨게 될까. 그녀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나.

법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한다. 아니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은 공평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평등 사회에 살고 있는지 오래 지나지 않아 인식하게 된다. 백인들 뿐인 곳에서는 유색인종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동양인들만 있는 곳에서는 백인들이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겉모습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조상이 어떠헸다고 해서 지금의 그 사람을 잴 수 있는 기준은 되지는 않는다. 우리네 조상이 예전에 노비였다고 해서 그들의 후손인 지금 세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그런 위치에 있지 않듯이 말이다. 어느정도 결말을 예측해 볼 수는 있지만 아직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이 안타깝다.그 누구도 차별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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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 이 땅에서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은혜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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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하나님 나라 밖에서 태어난, 하나님의 통치 밖에 있는 영혼들을 하나님이 찾아오시고 그들을 하나님 나라 안으로 다시 이끌어 들이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11p)

 

천상병 시인은 '나 돌아가리라' 라고 말하였던가. 지금 내가 사는 이 곳이 종착지가 아님을 알고있는가. 한번 태어나면 그대로 일직선으로 내리 달리기만 하는 인생.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살고있는가. 외국을 갈때 꼭 필요한 것이 여권이다. 내가 어느 나라 국민임을 알려주는 표시. 여권을 제시함으로써 그 나라 국민으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여권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이 태초에 이 세상을 만드시고 이 세상을 만드셨다. 인간을 만드시면서 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자유의지를 허락하셨다. 그 결과로 인간은 스스로 타락했다.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 왜 이리도 악한 일이 많고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착한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냐고 말이다.

 

하나님은 능력이 없어 세상의 가라지를 방치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기다리시며, 악과 원수와 싸우시며 가라지들을 구하는 일을 지금도 행하고 계십니다. 아직 악과 함께 멸망돼서는 안 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78 p) 아직은 그 때가 이르지 않았다라는 말로 대신할 수가 있을까. 아직은 아니기에 잠잠히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저자는 기독교 사상에서 볼 수 있는 회개, 복, 말씀, 심판, 생명, 헌신, 종말,부활, 권위, 사탄, 고난들의 요소와 하나님 나라를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있다. 성경 상에서 나오는 본문들을 인용해서 과연 하나님 나라란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 나라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어디 있는지 모를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찾아서 가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애를 쓰고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이미 찾아와 있을 수도 있다. 단지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지리적으로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 나라에 들어가느냐를 물어볼 수도 있겠다.

 

어떤 선행을 함으로써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업적이나 권력이나 재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마음을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는 항목이 아닌가. 조건이 주어져야만 갈 수 있는 곳이 하나님 나라라면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나부터도 문턱까지도 가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관계, 어린아이, 일터처럼 우리가 흔히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나 현장과도 하나님 나라를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있다. 사실 살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에만  빠져있기 쉬운데 그런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곳에 가면 누구나 개인이 외교관처럼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이나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하나님 나라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이 세상으로 파견된 하나님의 외교관인 것이다. 아직도 자신의 나라만 지키고 고수하고 있는가.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며 하나님 나라의 국민이다. 당신의 나라를 벗어나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오라. 누구에나 열려진 그 문이 당신에게 활짝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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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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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미친듯이 달린다.

삐리리릭.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가방을 부여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뛴다 그리고 또 뛴다. 문이 열린다. 뛰어들어오는 그 힘 그대로 몸은 던져 밀어 넣는다. 세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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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막차를 타기 위해서 이렇게 뛰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시간대별로 차는 오고 서고 지나간다. 그러나 막차는 다르다. 더이상의 다른 차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 차. 이 차를 타지 못하면 택시를 타던가 아니면 자신을 데리러 올 누군가를 불러야만 할 것이다. 숨이 헐떡거리게라도 뛰어서 막차를 잡아타야 할 이유이다.

 

일단 올라타고 나서야 안정을 찾는다.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들. 얼굴도 다르고 성별로 다르고 나이대도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피곤함이 보인다. 무슨 일을 하다가 이 늦은 시간에 마지막 차를 타게 되었을까.

 

이야기 속에서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막차를 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있다. 지인들과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한잔을 한 후 어딘가에 잠간 들렀다가 집으로 가려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로 인해서 밤을 새기를 낮처럼 하다가 쉬는 날을 맞이해서 돌아가는 회사원도 있고 운동바보인 경륜선수를 애인으로 둔 사람도 있다.

 

모두가 다 같은 차에 타고 있는지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차를 타고 돌아가다가 멈추어 선 이유는 동일하다. 막차를 탔으니 이제 집으로 데려다 주기만을 기다리던 될 찰나 갑자기 차가 멈춘다. 여기는 역도 아닌데 멈추어버린 차. 조금 후 방송이 나온다. 바로 앞 역에서 사고가 있어서 잠시 대기 상태로 멈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차 안은 정적이 흐른다. 더이상 뒷차도 없기 때문에 내려서 다른 차를 타거나 하는 여유는 부릴 수 없다. 무슨 사고가 생긴걸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인해서 읽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역시 이런 따스함을 주는 소설로는 일본소설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서점직원들의 소문에 힘입어 서점대상을 받은 것도 당연하다는 결론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있다.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 감동도 주는 이야기.

 

거기에 독자들이 생각지 못했던 약간의 복선들을 숨겨 놓음으로 인해서 밋밋하게 흘러갈지도 모르는 이야기에 독특함을 더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같아서 더 익숙하게 읽히고 저마다의 사연들로 인해서 더욱 현실감을 주게 된다. 일본 작가에 의해서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런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도 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우리네 막차에도 일에 지들은 회사원들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들에게도 쉼은 필요할 것이다. 시간에 좇기면서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현실에 치여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들에도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쉼이 주어지길. 현실은 비록 막차를 타고 돌아가야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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