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헉.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미친듯이 달린다.
삐리리릭.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가방을
부여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뛴다 그리고 또 뛴다. 문이 열린다. 뛰어들어오는 그 힘 그대로 몸은 던져 밀어 넣는다. 세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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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막차를 타기 위해서 이렇게
뛰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시간대별로 차는 오고 서고 지나간다. 그러나 막차는 다르다.
더이상의 다른 차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 차. 이 차를 타지 못하면 택시를 타던가 아니면 자신을 데리러 올 누군가를 불러야만 할 것이다. 숨이
헐떡거리게라도 뛰어서 막차를 잡아타야 할 이유이다.
일단 올라타고 나서야 안정을 찾는다.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들. 얼굴도 다르고 성별로 다르고 나이대도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피곤함이 보인다. 무슨 일을 하다가 이 늦은 시간에 마지막 차를 타게 되었을까.
이야기 속에서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막차를
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있다. 지인들과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한잔을 한 후 어딘가에 잠간 들렀다가 집으로 가려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로 인해서 밤을 새기를 낮처럼 하다가 쉬는 날을 맞이해서 돌아가는 회사원도 있고 운동바보인 경륜선수를 애인으로 둔 사람도 있다.
모두가 다 같은 차에 타고 있는지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차를 타고 돌아가다가 멈추어 선 이유는 동일하다. 막차를 탔으니 이제 집으로 데려다 주기만을 기다리던 될 찰나 갑자기 차가 멈춘다.
여기는 역도 아닌데 멈추어버린 차. 조금 후 방송이 나온다. 바로 앞 역에서 사고가 있어서 잠시 대기 상태로 멈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차 안은
정적이 흐른다. 더이상 뒷차도 없기 때문에 내려서 다른 차를 타거나 하는 여유는 부릴 수 없다. 무슨 사고가 생긴걸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인해서
읽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역시 이런 따스함을 주는 소설로는 일본소설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서점직원들의 소문에 힘입어 서점대상을 받은
것도 당연하다는 결론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있다.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 감동도 주는 이야기.
거기에 독자들이 생각지 못했던 약간의
복선들을 숨겨 놓음으로 인해서 밋밋하게 흘러갈지도 모르는 이야기에 독특함을 더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같아서 더 익숙하게 읽히고
저마다의 사연들로 인해서 더욱 현실감을 주게 된다. 일본 작가에 의해서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런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도 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우리네 막차에도 일에 지들은 회사원들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들에게도 쉼은 필요할 것이다. 시간에 좇기면서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현실에 치여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들에도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쉼이 주어지길. 현실은 비록 막차를 타고 돌아가야 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