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위대한 일들
조디 피코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평등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거에요. 하지만 형평은 차이를 고려해서 모든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580p)


[앵무새 죽이기]나 [타임 투킬], [헬퍼]같은 책들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인종차별적인 소재로 조디 피코가 이제와서 다시 이런 이야기를 써낸 이유는 무엇일까. 자칫하면 구태의연하고 고리타분할 수 있기까지 한 오래된 소재라 할지라도 그것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서로가 다른 이념때문에 싸우고 그로 인해서 노예 해방이 일어난 이후로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백인우월주의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백인들이 자기가 흑인과 동등하다는 사실을 믿는다는 뜻인데. 자기가 특권을 누리는 시스템을 누가 해체하려고 하겠어요? (433p)


결국 자신들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하나님이 선택한 민족이라며 자살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그런 개념일수도 있겠고 히틀러가 독일 국민만이 다른 어떤 민족보다 뛰어나다며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일수도 있겠다.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되는가. 한민족인 우리나라에도 이런 개념은 존재한다. 


이른바 갑질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들이 남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것이 자신을 남보다 우위에 놓고 생각하려고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대하며 하대하는 그런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언제쯤이면 모두가 다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게 될런지는 그 아무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타인을 치유하겠다고 맹세한 간호사가 단지 환자에게서 손떼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데 분노해 무력한 아기를 고의로 죽인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228p)


딱 이 한문장으로 이 모든 사건을 축약할 수 있겠다. 다른 날과 같은 그런 하루였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루스. 경력도 오래되었고 그만큼 실력도 있는 간호사다. 그런 그녀가 업무를 인계받았을 때 막 출산한 아이의 부모가 클레임을 건다. 그녀가 흑인이라서 자신들의 아이를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수간호사가 달려오지만 아이의 차트에 포스트잇을 한장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아이를 만지지 말 것. 이 병원에서 흑인간호사는 루스가 유일하다. 

백인들이 하는 무례한 말은 아무런 악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나는 쓸데없이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25p)

그저 단순하게 넘어가려고 했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는 아이를 다른 간호사에게 넘겨주지만 잠시동안 그녀가 맡고 있었을때 갑자기 아기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댈 수 없는 그녀는 어쩔 줄 몰라한다. 아무런 의학지식이 있다고 하나 명령을 받은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기는 어떨게 될까. 그녀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나.

법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한다. 아니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은 공평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평등 사회에 살고 있는지 오래 지나지 않아 인식하게 된다. 백인들 뿐인 곳에서는 유색인종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동양인들만 있는 곳에서는 백인들이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겉모습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조상이 어떠헸다고 해서 지금의 그 사람을 잴 수 있는 기준은 되지는 않는다. 우리네 조상이 예전에 노비였다고 해서 그들의 후손인 지금 세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그런 위치에 있지 않듯이 말이다. 어느정도 결말을 예측해 볼 수는 있지만 아직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이 안타깝다.그 누구도 차별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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