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작은 아씨들 (189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디럭스 티파니 민트 에디션) - 합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외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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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때면 처음 읽을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에 동화로 읽었던 작은 아씨들은 단순히 메그와 조, 베스와 에이미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면서 읽었다면 이미 알고 있는 줄거리는 따로 보지 않아도 되니 다른 것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일단 구성이다. 작가는 네명의 여자 자매들을 주인공으로 구성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뽐내는 그들이다. 언니다운 면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메그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며 약한 베스, 자기 주장 똑 부러지는 막내 에이미 그리고 작가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킨 이 집안의 아들 같은 존재인 조까지 서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여기에는 없는 캐릭터인 '남자'라는 요소를 바로 옆집에 붙여 두었다.


그 아이가 이 가족과 연결되면서 에피소드는 더욱 풍부해지게 된다. 더군다나 한창 자랄 시기의 아이들이 아닌가. 남자와 여자. 이 관계는 여자들만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묘한 긴장감을 안겨다 주게 된다.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있어서 오직 여자들로만 구성된 마치 가와 비교해서 할아버지와 손자만 살고 있는 로리네는 더욱 비교가 된다.


거기다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만큼 풍족하게 살지는 않지만 굶지는 않을 정도의 계층의 마치 가와 아주 부자인 로리네는 더욱 극명하게 극과 극을 달리게 된다. 그런 구성은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리라. 그런 차이를 통해서 이 두가족의 차이를 드러내주고 싶었을 것이고 그런 차이를 통해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상황이라던지 인물간의 감정차이를 보여주고 싶었을수도 있다.


또한 어느 한쪽이 잘 사는 조건을 만들어 놓음으로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선한 의도로 하려 했을 때 하지 못하는 결과가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적절히 안배한 것은 당연한 구성이다. 할아버지는 괴팍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더없이 다정한 할아버지다. 수줍음 많은 베스가 피아노를 치고 싶으면서도 남의 집에 선뜻 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일부러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자리를 피해주고 마음껏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해줄만큼 말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는 딱히 악한 사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극히 지금 우리네하고 비슷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런 평범한 가정에서 갈등과 반목과 시기와 싸움은 더 자주 일어나는 법이다. 에이미와 조의 관계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늘 아웅다웅하고 작은 것으로 토라지고 그러다가 또 어떤 사건을 계기로 풀어지고. 가족이란 원래 그런 법이다. 별다른 말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그것말이다. 정말 두번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미친듯이 물고 뜯고 싸워도 어쩌겠는가. 눈 뜨면 다시 보는 것이 가족이고 언젠가는 또 만나야 하는 것이 가족인 것을 말이다.


아버지가 전쟁에 나간 일년동안의 일을 그린 것이 1부의 이야기였다면 아버지가 돌아온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메그의 결혼식으로 시작하고 있다. 시간의 경과가 꽤 있는 셈이다. 앞의 이야기가 1년동안의 이야기를 전개해 놓았다면 2부의 이야기는 그보다 더 긴 시간을 풀어놓는다. 그래서일까. 이야기가 더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듯이 보인다. 스케일도 더 커졌다. 그저 자신들의 집 근처에서 놀던 때와는 다르다. 에이미는 유럽으로 떠났고 로리도 할아버지와 함께 떠났고 조도 그 도시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만큼 작은 아씨들의 성장과정을 그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다르지 않아서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여자 자매가 있는 사람들은 더욱 내 이야기 같아하며 읽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해도 내가 네 자매중 누구와 비슷한가 생각하면서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따스하고 감성적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녀들만의 이야기. 이 작은 아씨들에 합류하고 싶다면 꼭 이 이야기를 읽기를 바라는 바이다. 나를 제외하고 온라인 상에서 안부를 전하며 친하게 지냈던 세명의 언니들이 있다. 딱 네명이어서 우리는 우리를 작은 아씨들이라고 불렀더랬다. 해외로 지방으로 전국 각지에 따로 살고 있어서 아직 한번도 모이지 못한 우리 작은 아씨들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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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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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의 주요 동기가 돈과 치정이라죠? 그런데 말이죠. 사람 행위의 동기를 그렇게 간단하게 분류할 순 없을 거 같아요. 질투, 연민, 두려움, 소유욕, 지배욕. 아주 미묘하고 사소한 감정들이 거대한 살의를 낳기도 하더라고요. (84p)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하나 정도의 sns를 가지고 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때도 참고로 할 정도로 그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sns를 하는 것일까. 이런 주제를 가지고 논문도 많이 나왔을 것이다. 주로 사람들의 대답은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말을 한다.

 

대화형인 경우에는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하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에 많이들 사용한다. 더군다나 한 곳에 있지 않은 여러명이 단체로 의사소통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도구이기도 하다. 포스트형인 경우에는 주로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부모들인 경우에는 자식들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주로 이 경우에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면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또한 자신의 팔로워 수가 얼마냐에 따라서 등급이 매겨지기도 한다. 그런 것들 때문에 일어나는 분쟁도 상당할 것이다.

 

사람들은 좋은 것, 이쁜 것, 멋진 것들만을 포스팅한다. 자신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샀다거나 새로운 곳을 다녀왔다거나 비싼 것을 먹었다거나 하면 그런 것들을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보여주기가 아닌 일상의 기록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기록이라면 비공개로 남겨두면 된다. 굳이 공개로 할 필요도 없는데 공개적으로 그런 글들은 올리는 것은 전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자랑하는듯이 보여주는 것은 몇몇 일부일 것이다. 아이의 사진을 올려두는 부모는 아이들의 조부모나 가족들이 보라고 올려놓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저마다의 목적이 다르기에 하나로 묶어서 매도할수는 없다.

 

남들의 sns를 보면서 받는 상대적인 피로감도 있다. 저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잘 사는데 나는 무언가 하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드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 카테고리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누구나 다 매여있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한 영어유치원을 배경으로 그곳에 아이들을 보내는 엄마들의 모임. 그녀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모이게 된다. 남편들이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서로 어울리는 모임들도 달라진다. 드러내놓고 차별은 아니지만 끼리끼리 모임에서는 드러나는 법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뿐 아니라 그런 벽은 sns상에서도 드러난다. 어떤 가족이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이라도 다녀온 사진을 올리면 다들 어딜 갔다왔냐부터 시작해서 좋겠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부럽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포스팅을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보며 만족감과 우월감을 느낄 것이다. 그런 감정은 자신들도 그보다 더 좋은 곳을 다녀와야겠다는 경쟁심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남들보다 더 잘 살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그야말로 행복배틀셈이다. 이 배틀은 승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는 그야말로 서바이벌 게임인 것이다. 이 행복배틀의 끝은 결국 죽음이던가.

 

인간 삶에 고통과 불행은 당연한 것이다. 누구나 삶에 불행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사고처럼 다가온 불행을 겸험할 수 있다. (2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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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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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묘호랭개교 남묘호랭개교 남묘호랭개교

 

할머니는 언제나 그 주문같은 말을 외우고 계셨다. 어린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저 묵주 비슷한, 염주 비슷한 그 긴 목걸이를 돌리면서 할머니가 하는 그 주문을 들었었다. 할머니의 내 기억 중 한 자락이다. 겨울이면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서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먹었고 아침이면 뜨끈한 김이 올라오는 구수한 쇠죽 냄새를 맡으며 일어났다. 여름이면 모기장이 쳐진 방안에 누워서 벽장 같이 생긴 먼지 냄새 나는 다락에서 놓인 과자를 꺼내다 먹었고 메뚜기를 잡아서 구워 먹었다.

 

시골에 있었던 할머니네 집에 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명절 때마다 몇번 가지만 서울에서 차로 가도 기본 5시간 이상 걸리고 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리면 10시간 이상 걸리는 것은 일상다반사였다. 아빠 차 뒷자리에 자리잡은 삼남매였던 우리는 먼길을 가야하니 그 누구도 가운뎃 자리는 앉지 않으려 서로 싸우곤 했었다. 결국 항상 결정권 없는 막내가 앉아서 가긴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날 줄 알았다면 그때 자리를 양보해 줄 것을 그랬다. 지금은 나혼자서 차를 타고 다니는데 말이다.

 

할머니네집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화장실이다. 화장실이라 이름 붙일수도 없을만큼 지독한 그 공간. 끼익 소리 나는 그 문을 열고 들어서기도 전에 미리 쳐들어오는 강한 냄새. 그리고 벌레들. 단지 땅을 파고 그 위에 판자 두개만 올려놓은 것이라서 흔들거리는 그 판자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했으며 혹시라도 그 구덩이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했다.

 

들어서기전 크게 숨을 쉬고 꾹 참은 다음 가능하면 빨리,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일을 보고 나와야하는 미션이 바로 행해지는 곳이 바로 그 화장실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모여진 똥덩어리들이 밭에 뿌려지는 거름이 되는 줄은 말이다. 단지 더럽고 냄새나고 싫었다. 어렸을 때야 시골집 아무데나 싸면 된다지만 나이가 들면서 더 싫었었다. 어느 순간 할머니네 가는 일은 하지 않았다. 온가족이 떠날 때도 꿋꿋이 혼자 집을 지켰다.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바로 우리집이다. 병에 걸려서 큰 병원에 다녀야했고 할아버지가 있다고 해도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결국 서울로 와서 우리집 한켠을 차지했던 할머니. 아이가 셋이나 되었고 아파트도 아닌 빌라에서 할머니가 있을 곳은 없었다. 거실 한편에 자리잡고 누워 있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은 아마도 그 바로 옆에 책장이 있었고 그곳에 엄마가 좋아해서 샀었던 한국 소설들이 전집으로 자리하고 있어서 내가 그것을 꺼내려 자주 왔다갔다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읽었던 책들이 염상섭과 현진건 그리고 김동리 등 지금은 교과서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나는 그때의 이야기들이 좋다. 한글이 살아있는 그 글들. 그 글들은 정말 한국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지금의 나를 책을 좋아하는 나를 만든 것은 아마도 그 이전의 계몽사 전집 시절부터였겠지만 내 자의식이 강해지는 때 성숙하게 한 것은 아마도 그 작품들이리라. 책 옆에서 있었던 작고 쪼그라든 할머니의 모습. 더이상의 할머니의 모습은 기억나지 않는다.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첫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는 내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내 아빠의 엄마. 나의 가족. 너무나 오래전에 돌아가셔서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할머니의 모습. 할아버지는 첫째인 내가 아들이 아니라고 잘해주지도 않고 예뻐라 하지도 않고 자신이 지은 이름마저도 맨날 틀라게 불렀지만 할머니는 아니었다.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권의 책이 내가 잊고 있었던 기억 한자락을 불러왔다. 콧날이 시큰거리고 눈이 맵다. 눈물이 고인다. 별다른 추억이 없다고 느꼈는데 할머니와의 추억도 생각하니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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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키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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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딱 보는 순간 얼마 전 읽은 한권의 책이 떠올랐다. [살인의 쌍곡선]. 그 표지를 봤다면 아마도 이 표지를 연상할 수도 있겠다. 세로선을 중심으로 나누어진 두 남자. 차이가 있다면 한권은 얼굴을 강조해서 그렸고 한권은 전체적인 사람을 그렸다. 또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한권은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반면 다른 한권은 서로 반대방향을 보고 있다. 사진이 아닌 그림이기에 이것이 정확히 같은 사람인지를 분간하기는 어렵다. 만약 닮았다면 이들은 어떤 관계일까.

 

이야기를 읽어가면서는 하나의 영화를 떠올렸다. <빽투더퓨쳐>. 아마도 오리지널은 아니고 속편일 것 같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그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젊은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된다. 그가  그곳에 존재하면서 필연적으로 만나야 할 엄마와 아빠의 만남은 어긋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자신을 비롯한 누나와 동생이 사진 속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일이 존재할까.

 

불교에서 그랬던가 만냐아 할 사람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고 말이다. 되는 것 하나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다쿠미. 그날도 역시나였다. 일을 하러 갔지만 그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오히려 상관에게 주먹을 날리는 꼴이 되었고 놀이동산에서 공을 던지는 게임을 했지만 번번이 빗나가는, 어찌보면 자신의 인생과도 닮은 그런 날이었다. 그를 만난 것은 말이다.

 

도키오. 자신의 이름을 도키오라고 했다. 시간을 살아간다는 의미. 자신보다 훨씬 어린 그는 어찌보면 애늙은이 같았다. 자신은 모를만한 이야기를 하지만 어전지 자신을 다 알고 있다는 그런 투의 말들이 그러했다.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친척뻘 된다는 말을 하면서 그렇게 그들은 함께 살기 시작한다.

 

앞뒤로 붙은 이야기를 제외하면 이야기는 살짝 판타지스러우면서도 sf스럽다. 거기다가 한 여자의 행방을 뒤쫓기 시작하면서는 스릴러에 더 가까운 행보를 띤다. 약간의 음모와 권력다툼도 빼놓을 수 없다. 간간히 감동과 드라마도 살짝씩 가미한다. 그 감동은 앞뒤의 이야기가 첨부되면서 극대화된다. 그냥 재미있는 요소는 몽땅 다 들이부었다고 보면 된다. 그 조화로움이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섞이면서 녹아들어 더욱 근사한 맛을 남겨준다.

 

첫모금이 씁쓸하면서 진한 에스프레소였다면 거기에 우유를 타서 부드럽게 만들고 풍부한 거품을 올려서 리치한 맛을 주어 먹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얼음을 넣어 시원한 맛을 추가하고 살짝 시럽의 단맛이 맴돌면서 마지막 모금에 헤이즐넛 향이 감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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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새로운 여정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엘리자베스 림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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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핑이 된 파뮬란의 지옥 어드벤쳐>

 

<지옥에서 벌어지는 지옥같이 힘든 지옥 탈출기>

 

나는 파뮬란이다. 가족과 중국을 위해 목숨을 거는 소녀. 죽어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온 소녀. 마침내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전투에 전투를 거듭한 소녀. 이제 난 알았다. (368p)

 

적은 군사들로 많은 적들을 상대해서 이길 때만해도 좋았을 것이다. 분명. 자신의 장군이 죽어갈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로 말이다. 장군인 샹이 부상으로 죽어갈 운명에 놓이자 핑으로 변장한 뮬란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를 구하고자 지옥으로 뛰어든다. 그녀를 샹을 찾아서 무사히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답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뮬란이 주인공인 스토리에서 뮬란이 죽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녀가 목숨을 구하고 미션을 수행하러 뛰어든 만큼 그 미션은 컴플리트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책은 애니메이션의 장면장면을 자주 삽입하고 있다. 즉 한권의 책을 읽어가면서 애니의 장면을 같이 볼 수 있다는 소리다. 그로 인해서 이 영화에 관심도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구성으로 짐작해보건대 애니의 화려한 영상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볼거리가 충분하다는 소리다.

 

미국의 영화에는 유달리 미국을 강조하는 부분들이 적지않게 등장한다. 이른바 세계의 중심은 미국이고 모든 재난이 일어났을 당시 이 세계를 구할 것은 미국이라는 그런 정신이다. 그런 사상이 이 책에서도 살짝 보인다. 중국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중국을 구할 것은 자신들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이 또 특이하게 눈에 들어오게 된다.

 

기존의 영화에서 살짝 조건을 바꾸어 시작된 이 이야기는 뮬란의 스핀오프라 할 수 있다. 뮬란을 즐겼다면 다른 버전의 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로와 할 것이고 뮬란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상관없이 이 자체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화려한 색채로 가득할 이야기. 애니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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