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비또 리퀴드 나튜렐 SPF11[메이크업베이스] - 35g
한국화장품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복합성

메이크업베이스나 리퀴드파운데이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름기가 아닐까?

대개는 썬블럭 크림을 같이 쓰게 되니, 얼굴이 여간 번들거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제품이다.

물론 나도 꽤나 건성에 가까운 피부지만 벌들거림 또한 보통이 아닌데,

모라비또 제품을 쓰면 그래도 조금 덜하다는 느낌이 든다.

연한 쑥색이라 화장을 하면 얼굴이 하얗게 보인다.

(지나치게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화장이 잘 먹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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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시나 파이브 레벨 하이드레이터 리테이닝 에멀젼 - 중복합성 135ml
LG생활건강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복합성

기초 화장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더 비싼 제품의 수입화장품이나 국산이라도 아주 비싼 화장품을 고집한다면 모를까

이 제품도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격대비 품질 만족도를 따진다면 적당한 수준이다.

벌써 이 제품을 쓴지가 2년이 넘은 것 같은데, 그동안 별 트러블없이 꾸준히 써왔던 것 같다.

냄새가 심하지 않고 은은한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바른뒤 빠른 흡수로 인해

끈적임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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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4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비일상의 일상.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첫 느낌은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나는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은 나노 로봇에 의한 자기 통제 '모드'였다. 머리 끝까지 해부해버린 과학이라... 사립 탐정 닉의 죽은 아내 카렌이 그의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충성' 모드를 통해 자신은 결코 의도하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지만 '앙상블'이라는 가상의 존재에게 충성을 하고, 'P1'부터 'P6'에 이르는 다양한 모드를 통해 자신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통제한다라...

인간은 '희노애락'과 '오욕칠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이것은 인간의 본성일 것이며 결코 변하지 않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쿼런틴에서 작가는 이를 완전히 배제해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두렵다.

대다수의 독자들이 양자역학의 난해함으로 인해 '모드'를 기반으로 하는 닉의 사고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않은 듯 했다. 물론 버블이라는 상황을 통해 그렉 이건은 글 속에서 수축과 확장이라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실재하는 것은 무수한 가능성들의 확장을 통해서 발생한 수억개의 개체 중에 수축하는 단 하나이며, 또한 인간은 인식하는 그 순간에 우주의 모든 개체들을 수천년동안 소멸시켜 왔다라고 하는 파격적인 설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류에 의한 소멸을 막기 위해 외계인이 지구를 '격리' 시켰으며 그 외계인이 바로 '로라'라고 하는 것은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결론까지. - 솔직히 그 설정은 정말 황당했다. -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들보다는 글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전혀 이상하지 않게 보이는 '모드'에게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닉처럼,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이길수 없을 것 같아, 혹은 필요에 따라 절대적으로 냉정할 수 있는 '모드'를 24시간, 365일, 그로 그의 일평생동안 유지한다면? 아직까지는 먼 미래의 일이 되겠지만, 만약 나노 과학이 그 정도로까지 발전해서 인간들이 뇌 세포와 신경 조직에 그런 조작을 가하고, 스스로의 머리속에서 컴퓨터에 버금갈 정도의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읽고 분석한다면... 아마도 필연적으로 인간은 ... 그것은 더는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개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SF를 읽을 때마다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상상하는 것을 멈추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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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후계자
장 미셸 트뤼옹 지음, 장진영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주제가 무엇인가? 작가가 과연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한눈에 파악하기는 너무 어렵다. 솔직히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라면, 이 소설은 본격적인 얘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서두, 혹은 길닦기 정도라고 파악하고 싶다. 장황한 얘기의 끝을 보자면 말이다.

웹을 매개로한 '인간 사회의 단절'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한 작가의 얘기는 중국-미국의 갈등이라는 현재의 문제와 고대로부터 이어진 교황의 유물찾기와 맞물려 주인공인 칼뱅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그의 어머니인 아다의 또 다른 자식인 '노플러그'와 함께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다.

이름난 해커인 주인공 칼뱅은 사실상 그 자신도 모르게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진정한 정체를 숨기면서 칼뱅과의 고리를 유지해왔다. 그것은 그가 스스로 자신의 캡슐로 이동한 이후부터 쭉 그래왔던 것이다. 그러다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캡슐 파괴자(가상의 살인자)가 그의 어머니인 아다를 살해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쭉 안전하고 완전무결하며, 영원히 지속되리라 여겨왔던 웹 사회가 결국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칼뱅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캡슐 밖의 노플러그인 타슈가 칼뱅의 생명을 구하면서 칼뱅은 인식의 극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노플러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그들의 지도자, 즉 새로운 메시야인 것이며, 결국 칼뱅은 캡슐을 벗어남과 동시에 그에게 예견된 또 하나의 운명을 걷게 된다는 결말이다.

이 내용이 이 소설의 겉이라면 안쪽에는 또 다른 내용이 흐르고 있다. 그것은 바로 '크레아튀르'라고 하는 존재에 관한 내용이다. 웹 상을 흐르며 대감호(전염병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었지만) 이후 인간들을 지배해온 존재. 인간을 통로로 자신의 영원을 이끌어줄 매개체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는 존재에 대해 두 가지의 상반된 의견이 흐른다.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니치와 그 존재를 이겨내야 한다는 아다. 그 속에서 칼뱅은 갈등한다.

이 글에서 최종적으로 칼뱅이 크레아튀에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하는 결말은 없다. 캡슐을 탈출한 칼뱅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내용도 없다. 그것이 내가 이 글을 서두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작가는 이후의 모든 내용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 듯 하다. 가상의 사회에서 단지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혜택이라고 주장하는 '앵뷔'족에 수감된 칼뱅의 여자친구인 '모'와의 재회가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것도 역시 미지수로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모든 것을 단지 '가능성'에 남겨두었다.

그래서 굉장히 혁신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미완성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 '웹'의 마지막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근원적으로 인간 사회의 해체를 읽을 수 있었다. '웹'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지금도 인간 사회는 굉장히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가족간의 단절'이라는 현상은 이 모든 일들의 서두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실상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것을 한마디도 정의하기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닥칠 미래의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를 아주 통렬하게 예시하고 비판하는 것만은 단언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가치있는 글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소설은 단지 읽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소설을 쓴 작가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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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 - 제1부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듄>을 처음 접한게 언제였더라... 라고 생각하다가 벌써 십년도 이전에 읽었다는 게 기억이 났다. 매우 드물게도 소설을 먼저 접하고 영화와 게임에 접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당시에 단숨에 4부까지 책을 모두 사고는 그 후속편이 나오지 않는 것에 절망했던 재미난 기억도 가지고 있다. 내게 있어 <듄>은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책이다.

<듄>이 가지는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정치', '경제', 그리고 '종교'라는, 권력을 이루는 3대 요소를 모두 특별한 관점에 다룬 SF라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스파이스'라는 원료가 우주전쟁 혹은 정치적인 도구가 될수 있을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스파이스'가 있기에 '듄'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고, 그랬기 때문에 '모래행성'인 그곳이 바로 권력의 한가운데 노출되었다. '듄'이라는 소설을 가장 '듄'답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바로 '스파이스' 일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스파이스'는 메시야적인 관점에서 만들어낸, 무아딥의 각성의 촉매제로써 역할일뿐이겠지만 말이다.

폴이 권력을 잡고 다시 황제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여타 SF의 기본 골격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폴 이후 그의 아들대에 이르러서의 '듄'은 또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바로 권력과 종교의 '합일' 과정이다. 폭군으로 군림하는 그, 사막에서 홀로 깨달음을 얻어가는 그가 마지막에 가서 도달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대한 스케일과 긴 시간의 흐름. 이 책은 쓰는 작가만큼이나 읽는 독자도 인내를 필요로 하게 한다. 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글이라 추전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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