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1 - 제1부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듄>을 처음 접한게 언제였더라... 라고 생각하다가 벌써 십년도 이전에 읽었다는 게 기억이 났다. 매우 드물게도 소설을 먼저 접하고 영화와 게임에 접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당시에 단숨에 4부까지 책을 모두 사고는 그 후속편이 나오지 않는 것에 절망했던 재미난 기억도 가지고 있다. 내게 있어 <듄>은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책이다.

<듄>이 가지는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정치', '경제', 그리고 '종교'라는, 권력을 이루는 3대 요소를 모두 특별한 관점에 다룬 SF라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스파이스'라는 원료가 우주전쟁 혹은 정치적인 도구가 될수 있을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스파이스'가 있기에 '듄'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고, 그랬기 때문에 '모래행성'인 그곳이 바로 권력의 한가운데 노출되었다. '듄'이라는 소설을 가장 '듄'답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바로 '스파이스' 일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스파이스'는 메시야적인 관점에서 만들어낸, 무아딥의 각성의 촉매제로써 역할일뿐이겠지만 말이다.

폴이 권력을 잡고 다시 황제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여타 SF의 기본 골격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폴 이후 그의 아들대에 이르러서의 '듄'은 또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바로 권력과 종교의 '합일' 과정이다. 폭군으로 군림하는 그, 사막에서 홀로 깨달음을 얻어가는 그가 마지막에 가서 도달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대한 스케일과 긴 시간의 흐름. 이 책은 쓰는 작가만큼이나 읽는 독자도 인내를 필요로 하게 한다. 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글이라 추전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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