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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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양사 전체를 개괄하는 책은 아니지만, 틈새의 역사를 알려줌으로써 큰 그림까지 흥미롭게 보일 수 있게 만드는 책. 고등학교 세계사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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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송★댕기머리 명품 샴푸 2종세트 (500ml X 2개+145ml 2개)
두리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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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나이들면서 다들 그렇듯, 저도 언젠가부터 빠지는 머리카락에 무지 민감해졌습니다. 게다가 머리도 피부도 약간 지성인 편이어서, 최근 나오는 소위 기능성 샴푸들은 저한테는 대부분 독하면서도 유분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아무리 잘 헹궈도 뽀득하고 보송한 느낌이 없어서 항상 불만이 좀 있었습니다.

그 불만을 좀 가시게 한 게 그나마 그 멘톨향 나는 헤드 & ** 샴푸였는데, 여름에는 개운한데 겨울엔 좀 버석거린다는 느낌이 있었고, 주변 얘기 듣고 처음 살 때 가격에 헉, 했던 아*다 샴푸도 확실히 순한 건 알겠는데 세척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그래서 노상 샴푸는 뭐가 좋을까, 가 고민이었죠.

우연히 인터넷 검색하다가 댕기머리 샴푸를 보고, 처음에는 그 이름에 배잡고 웃고 다음에는 가격에 헉, 한 다음에 후기들을 읽어보니 한번 써볼만 하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한번 주문해서 써봤는데(그때도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알라딘이 제일 싸서 알라딘에서 주문했었지요), 저한테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빠지는 머리카락 수도 조금은 준 것 같은데, 그거보다 더 좋은 건 머리카락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머리카락이 얇고 힘이 없는 타입이었거든요. 그런데 댕기머리를 쓰면서 머리카락에 힘이 생기고, 그러면서 좀 더 굵어지는 것도 같고..그래서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머리가 훨씬 풍성하다는 느낌입니다.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닌 게, 미용실에서도 머리카락이 건강해지셨어요, 라는 말도 들었으니까요. 한약 냄새를 안 좋아하시는 분도 있던데, 저는 오히려 다른 샴푸의 인공적인 냄새보다 이쪽이 더 좋더라구요.

기본 사용방법에 린스 없이 샴푸만 쓰라고 되어 있는 것도 저한테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원래 미끌거리는 느낌에 린스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일반샴푸는 그래도 린스를 안 하면 머리가 좀 엉키는 느낌인데 댕기머리는 샴푸만 써도 때는 빠지고 찰랑이면서도 버석이지 않는 느낌이라 딱 좋아요. 샴푸를 두 번하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매일 감는 여름에는 그냥 한번, 이틀에 한 번 정도 감는 나머지 계절에는 두 번 합니다. 두번째는 첫번째보다 샴푸 양을 절반으로 줄이구요.

가격에 망설이시는 분이 많은데, 물론 비싸지만 일반 샴푸보다는 확실히 적은 양으로도 거품이 잘 나서 오래 씁니다. 혼자 쓰면 매일 감아도 서너달은 쓰는 거 같아요. 거기다 알라딘의 이번 세일 가격도 그렇고..예전보다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네요. 예전 알라딘 세일 때 워낙 많이 질러서 아직 쓰는 중인데, 다 쓰고 나면 또 구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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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 감동은 이렇게 완성된다
설도윤 지음 / 도서출판 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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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취미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취미를 고르라면 진부하지만 역시 ‘독서’라고 할 거다. 그만큼 책이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좋아하는 분야를 다룬다고 해도 ‘여행을 다룬 책’이건 ‘역사를 다룬 책’이건 ‘음식을 다룬 책’이건 ‘여행’과 ‘책’, ‘역사’ 와 ‘책’, ‘음식’과 ‘책’ 양쪽에 모두 방점이 찍히는 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안 그런 분야도 있기는 하다. ‘축구를 다룬 책’이라던가 ‘뮤지컬을 다룬 책’ 같은 경우는 책, 보다는 ‘축구’랑 ‘뮤지컬’에 확 무게가 실린다.      

 

남들처럼 1년에 한 두 번 보는 게 전부였던 뮤지컬을, 갑자기 굉장히 많이 좋아하게 되고, 많이 보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뮤지컬에 관련된 책 역시 이것저것 뒤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읽게 된 이 책. 뮤지컬 입문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그리고 뮤지컬과 상관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접하게 되는-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그것도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 전반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제작자가 직접 말해주는 책이니 나 같은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기가 오히려 힘들다. 읽는 내내 두근거렸다.  


축구팬치고는 내 축구 취향이 K리그에 확 기울어 있는 것처럼, 뮤지컬을 좋아해보니 뮤지컬팬으로서의 내 취향도 또 라이센스로 확 기운다. 제아무리 잘 만들어도 라이센스가 오리지날만 못하다는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은데 비해서, 나는 우리 배우들이, 우리 말로, 우리 무대에서 재현해낸 라이센스 무대에 훨씬 애정이 간다. 오페라의 유령 역시 몇 년 전 그 유명한 런던의 허 메이저스티 극장에서 봤던 오리지날 무대보다, 샤롯데 씨어터에서 만났던 우리 무대가 적어도 내게는 더 좋았다. 2002년 엘지아트센터의 초연도 궁금해져서 CD까지 사서 듣고 있던 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초연의 과정을 같이 더듬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뮤지컬도 종합예술로 분류되어 마땅하다. 그건 그만큼 한 작품을 올리기 위해 많은 과정과 인력이 개입한다는 이야기이고, 그만큼 어려운 일도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작품이 제대로 완성되어서 올려졌을 때의 감동은 더한 거겠지. 그 모든 우여곡절을 거쳐 한국판 오페라의 유령 첫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는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같이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시작했던 공연이, 2009년에 다시 막을 올려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그 극장에 나도 가끔 같이 앉아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같이 고맙게 느껴졌고. 2005년에 나온 책을 2009년 오페라의 유령 재공연과 함께 다시 손질해 내놓은 책이라, 2005년 이후 이번에 다시 오페라의 유령을 올리면서 느낀 저자의 감상이 더 덧붙여졌다. 맨 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오페라의 유령을 한국에 들여왔던 때에 비해, 그 몇 년 동안 대한민국 뮤지컬 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흐뭇함도 느껴지고, 2009년에 새로이 캐스팅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나처럼 이번 공연을 접한 이들에게는 더 반갑다.  


그동안 뮤지컬 책들을 뒤져보니, 유명 뮤지컬 작품을 주르르 소개하는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는데 비해 한국 뮤지컬을 이야기하는 깊이 있는 책들은 만나기가 어려웠다.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책도 물론 시장성을 생각해야겠지만, 뮤지컬 팬들이 늘어난 지금 이 책처럼 단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국민뮤지컬의 호칭을 얻은 ‘사랑은 비를 타고’ 라든지,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판 같은 경우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솔찮은 시간과 돈을 들이면서, 뮤지컬을 왜 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 답으로 말하고 싶은 얘기가 이 책의 프롤로그에 있었다. “뭐 그리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에 새로운 활력이 찾아와 가슴 저 밑에서 꿈틀대는 것과 합류하는 듯”(7쪽)해서 나는 뮤지컬을 본다. 꿈꾸는 자들이 만들고,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을 꿈꾸게 하는 매체, 그 뮤지컬의 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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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 전10권 세트 - 개정판 그린게이블즈 앤스북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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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 전에도 어린이용의 얇은 책은 어느 전집에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앤(e자가 붙은!!)과 내가 제대로 만난 것은 어느 책 외판사원의 실수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그 사람에게 주문하신 건 ‘왕비열전’이었는데, 막상 집에 도착한 건 예전 동서문화사의12권짜리 하얀 북커버의 “빨강머리 앤” 시리즈였으니까. 그리고 책이 잘못 왔다는 연락을 받고도 한 달 쯤 후에야 집으로 찾아온 그 외판사원은 그 사이 내 손때가 여실히 묻어버린 책을 보면서 싸게 드릴 테니 그냥 읽으시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렇게, 내 소녀시절을 지배한 그 책은 내 것이 되었다. 마치 애초에는 남자아이 대신 잘못 보내진 앤이 그대로 그린 게이블즈의 아이가 되었듯이.  


앤의 어린 시절을 다룬 잘 알려진 첫 권은 물론, 앤이 대학을 가고 교사가 되고 길버트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의사의 아내로 여섯 아이를 키우는 그 길고 긴 이야기를, 그야말로 얼마나 즐겁게, 얼마나 여러 번 읽었던지. 수많은 책들이 내 마음 속 책장에 꽂혀 있지만, 그 책장에서도 자리를 따로 만들어주어야 할 책이 있다면 이 책일 거다. 오죽하면 나중 영어 원본을 구했더니 영어를 잘 해서가 아니라 한국어 문장 하나하나를 다 외고 있어서 영어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무엇이 그리도 나를 매혹했을까. 내가 훌쩍 나이가 들고 보니 앤을 보고 저렇게 말 많고 지나치게 감수성 강한 아이가 있을까, 하고 혀를 차는 머릴러의 마음을 알 듯도 하지만 어렸을 때의 나도 앤과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온갖 백일몽을 꾸고, 장소마다 이야기를 만들고, 어른들이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재잘거리고. 그런 아이에게 나보다 한층 더 한 책 속의 앤은 참 친근하고 안심되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런 엉뚱한 아이가, 부모없는 쓸쓸한 고아였던 아이가 참으로 잘 자라서 애번리에서, 그리고 더 큰 세상에서도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마음 놓이고 즐거운 일이었고.  


거기에 앤의 이야기는, 단순히 소설로서만의 매력만이 아니라 당시 캐나다 시골마을의 생생한 풍속사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한참 뒤, 앤이 나이가 들고 막내딸 리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편은 1차대전 시기 후방의 생활사라해도 좋을 정도다  


백과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주인공을 이상화해서 지나치게 감상적’이 되어 버렸다는 이 시리즈지만, 오랜 친구의 허물이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인다 해도 기꺼이 눈감아 줄 수 있는 것처럼 내게는 이 책이 여전히 정겹다. 무엇보다도 앤의 그 인생관, 내가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세상이 좀 더 나은 장소가 되게 하고 싶다는 인생관은 꿈 많고 이상적인 소녀시절이 지난 지 오래건만, 아직도 내게 유효하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면, 거기에는 이 책의 공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앤이, 그리고 앤을 창조한 몽고메리 여사가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않을까.

(수없이 번역되어 나온 앤 시리즈 중에 박순녀 번역의 옛 동서문화사(지금 저 시리즈를 내고 있는 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와의 관계가 무척 궁금하다)의 흰색 하드커버 12권 버전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리즈가 절판된 와중에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완역판이 나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몽고메리의 책을 앤 시리즈 말고도 모두 번역해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긴 한데..번역과 교정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이번 버전도 어느 정도 이상은 해주고 있고 권할 수 없는 수준은 결코 아니지만, 이전 번역이 너무 깔끔하고 내게는 익숙했던 탓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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뱌무 2010-02-15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 책 누군가에게 선물로 준 기억이 난다. 나도 샀었는데 말이지..--;
 
반헬싱 - Van Helsin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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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포영화는 워낙 취향이 아닌데, 여름인데다 배경이 좋아하는 시대라 한번 봐주지, 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역시 공포영화는 취향이 아니라는 걸 한번 더 확인. 거기다가 그냥 앞뒤없는 피칠갑 영화도 아니고, 나름대로 역사물인데(-_-) 그 엉성한 시나리오라니!! 이쪽은 귀여니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용서가 안된다고나 할까. 도대체 반 헬싱의 과거는 뭔지, 기억은 왜 잃은건지 처음부터 변죽만 올리다가 끝까지 안밝히고 끝났다-_-;;;.2편을 위한 포석이라면 정말 비웃고 싶어. 거기다 마지막의 "사랑과 영혼" 삘은 도대체 뭐냐구 ㅠ_ㅠ.

늑대인간, 드라큐라, 뱀파이어, 지킬 &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등등 모든 괴물이 다 등장하는 질보다 "양" 영화, 아니 뭐 CG 화려하고 볼거리 있고 액션 끝내주지만, 원래 그런데서는 감동을 별로 안받는지라...인상적이었다면 드라큐라 신부들의 무브먼트 정도였달까-_-;;(어디서 보니 '행위예술'이라고 표현했더구만).드라큐라 자신은 엄청난 느끼 코미디언이라서 그녀들이 차라리 낫다.

그런데 배경과 의상은 맘에 들지만 역시 그 미남미녀 드라큐라와 뱀파이어들이 "캬아악"하면 괴물로 변해버리고, 몸 좋은 미남자가 또 "캬아악"하면 늑대인간으로 변해버리는 건 눈이 너무 괴롭다. 이래서 내가 공포물을 못보지. 내가 왜 돈 주고 추악하고 더러운 모양새를 보면서 괴로워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니까...(사실 같은 맥락으로 반지의 제왕도 괴물들 나올 땐 상당히 괴로웠다-_-;;).

프랑켄슈타인(박사 말고, 만들어진 괴물)이 정말 등장인물 중에서 제일 "인간답게" 나왔는데, 만들어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참으로 애틋하다 했더니 마지막 엔딩 보니 감독이 이 영화를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단다. 아니, 영화의 완성도랑은 별개로 넌 이런 영화를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고 싶냐? 라고 물어보고 싶은 건 역시나 내가 공포영화 매니아가 아니기 때문이겠지...(라지만 역시나 이해는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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