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다들 그렇듯, 저도 언젠가부터 빠지는 머리카락에 무지 민감해졌습니다. 게다가 머리도 피부도 약간 지성인 편이어서, 최근 나오는 소위 기능성 샴푸들은 저한테는 대부분 독하면서도 유분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아무리 잘 헹궈도 뽀득하고 보송한 느낌이 없어서 항상 불만이 좀 있었습니다.
그 불만을 좀 가시게 한 게 그나마 그 멘톨향 나는 헤드 & ** 샴푸였는데, 여름에는 개운한데 겨울엔 좀 버석거린다는 느낌이 있었고, 주변 얘기 듣고 처음 살 때 가격에 헉, 했던 아*다 샴푸도 확실히 순한 건 알겠는데 세척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그래서 노상 샴푸는 뭐가 좋을까, 가 고민이었죠.
우연히 인터넷 검색하다가 댕기머리 샴푸를 보고, 처음에는 그 이름에 배잡고 웃고 다음에는 가격에 헉, 한 다음에 후기들을 읽어보니 한번 써볼만 하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한번 주문해서 써봤는데(그때도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알라딘이 제일 싸서 알라딘에서 주문했었지요), 저한테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빠지는 머리카락 수도 조금은 준 것 같은데, 그거보다 더 좋은 건 머리카락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머리카락이 얇고 힘이 없는 타입이었거든요. 그런데 댕기머리를 쓰면서 머리카락에 힘이 생기고, 그러면서 좀 더 굵어지는 것도 같고..그래서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머리가 훨씬 풍성하다는 느낌입니다.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닌 게, 미용실에서도 머리카락이 건강해지셨어요, 라는 말도 들었으니까요. 한약 냄새를 안 좋아하시는 분도 있던데, 저는 오히려 다른 샴푸의 인공적인 냄새보다 이쪽이 더 좋더라구요.
기본 사용방법에 린스 없이 샴푸만 쓰라고 되어 있는 것도 저한테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원래 미끌거리는 느낌에 린스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일반샴푸는 그래도 린스를 안 하면 머리가 좀 엉키는 느낌인데 댕기머리는 샴푸만 써도 때는 빠지고 찰랑이면서도 버석이지 않는 느낌이라 딱 좋아요. 샴푸를 두 번하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매일 감는 여름에는 그냥 한번, 이틀에 한 번 정도 감는 나머지 계절에는 두 번 합니다. 두번째는 첫번째보다 샴푸 양을 절반으로 줄이구요.
가격에 망설이시는 분이 많은데, 물론 비싸지만 일반 샴푸보다는 확실히 적은 양으로도 거품이 잘 나서 오래 씁니다. 혼자 쓰면 매일 감아도 서너달은 쓰는 거 같아요. 거기다 알라딘의 이번 세일 가격도 그렇고..예전보다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네요. 예전 알라딘 세일 때 워낙 많이 질러서 아직 쓰는 중인데, 다 쓰고 나면 또 구입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