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4일의 문장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세계가 너무 한쪽으로 치닫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도록 그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오래된 미래](중앙북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ㅁ 정말정말정말로


요즘 세상에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균형이라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내 일상에서부터 그냥 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든 것에


균형을 유지하는 게 참 어렵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


가끔은 그런 게 가능한지 의문도 든다.


그 미묘한 균형감각은 정말 쉽지 않는 감각인 것 같다.


문장에서처럼 정말 시급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주장하고 서로 부딪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상황을 판단해서 너무 치우쳐 있지 않는가


그걸 찾아야 하는데...


애초에 균형감 있는 판단이 가능한가?


그조차도 어려운 세계라서, 균형감각이라는 건 어쩌면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일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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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4일의 문장


7.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논리철학논고](책세상)- 비트겐슈타인 


ㅁ 이전에 문장을 수집한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그냥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확 와닿는 문장을 수집하는 편인데,


가장 먼저 수집했던 문장은 바로 이 문장이었다.


예전에 들은 철학 수업에서 사용한 [논리철학논고]의 마지막 주요 명제, 7번 명제였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는 그 말은


그저 모든 세상, 모든 관계 모든 것에 적용되는 명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논리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그 것을 받아드려야 한다는 듯한 명제로서 사용했다.


한계를 인정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이 있어서, 우린 사람 한 명을 하나의 '세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 여러 '세계'가 있어서,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바탕으로 모든 걸 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다른 사람의 '세계'에 대해선 함부로 말해선 안되는 거라고,


난 이 문장을 매번 되새기곤 한다. 내 세계가 모든 게 아니라서 함부로 입에 올려선 안된다고,


알지 못하면 침묵해야하는 거라고.


물론 모든 사안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모른다면 찾아보고 말하는 게 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할 수 없는 걸 말하는 순간 그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니까.


오늘도 다시 한번 새겨본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걸 잘 나누고 있었는지...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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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2일의 문장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음악 [편지] - 김광진 中


ㅁ 절절하다. 딱 이 한마다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


연인에 대한 담담한 이별을 편지로 전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음악, [편지]다.


절절한 가사에 절절한 멜로디는 아주 완벽한 음악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멜로디를 뺀다고 했을 때, 가사만으로도 이미 완벽한 한 편의 시다.


연인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지만,


단지 저 문장만큼은 어떤 이별에서도 다 통하는 게 아니었을까.


정말 그대가 있음으로 나의 힘든 날들을 견뎠다.


그 소중했던 시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인연이 된다면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라며,


그렇게 가사를 되뇌이며 집으로 걸음을 바삐 옮겼던 오늘.


가끔은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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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2일의 문장


축하합니다!


- 행사장에서 -


ㅁ 축하함이 마땅한 일에는 축하를 보내는 것이 옮은 일일 것이다.


오늘 한 수여식 행사를 갔다. 그런 곳은 항상 비슷한 형식적인 진행과 담소의 시간이 있다.


그 곳에서 들리는 문장. '축하합니다'가 그렇게나 낯설게 들렸던 것도 처음있는 경험이었다.


익숙하고 당연스러운 단어들이 가끔씩 어색하고 신기하게 들릴 때가 있다.


데자뷰의 반댓말로 자메뷰? 라는 말이 있던데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축하합니다. 분명 축하할 일이고 당연한 말인데, 진심인지 아님 형식적인 행사라서 그저


형식적인 말인지, 사실 듣고 있노라면 분간이 잘 되지 않았다.


그들의 말에서 나온 저 문장은 과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인걸까. 아니면


그저 형식에 둘러싸인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일까.


그저 힘없이 박수를 치듯, 그저 힘없이 흘러나오는 당연스러운 문장.


'축하합니다'의 대부분은 그런 뜻일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오늘 유독 낯설게 들려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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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0일의 문장


우리는 스스로 진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은 서로 다른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해나가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지난 시간들을 지우고, 지난 마음들은 지워간다. 우리는 더이상 같은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쿠아리움](아르테) - 데이비드 밴


ㅁ 스스로 진화하면서 살아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 두 번째 문장이 바로 그것이리라.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경험을 갖고 각자의 해석을 통한 이해.


그것이 바로 스스로의 진화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저 마지막 문장이 머릿 속을 두드린다.


더이상 같은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되면서도 슬펐다.


그 시절의 이야기는 그 때라서, 그 순간에만 유효하기 때문에,


같은 곳이라도 같은 시간일 수 없어서 같은 세상이 아니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


그렇기에 순간이 소중한 걸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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