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종이비행기 하나가 투명한 햇빛 속을 천천히 날아가고 있었다. 누군가가 창 밖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렸을 것이다. 그가 어떤 생각이었는지 알 수도 없지만 종이 비행기에게 그다지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그 순간 종이비행기는 좀더 우아하고 멋지게 더 멀리 날아가 어딘가에 사뿐하게 내려 앉는 것을 꿈꾸었을 것이다. 아마 그의 뜻도 그러했으리라.
얼마쯤을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하얀 별처럼 빛나더니 내 시야에서 이내 사라져버렸다. 파란 하늘이 갑자기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종이비행기가 날고 있는 동안 종이비행기는 그 하늘의 전부였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순간 속에서 꿈꾸는 일 아니겠는가.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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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감옥 철창살 너머로 바깥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진흙투성이의 땅을 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고 있었다.

커쥔편저 <좋은 생각이 행복을 부른다 -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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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네거리 횡단보도에 서서 생각하는가?
내게 스치는 이 길과 저 길 사이에 뭐가 있기를 바라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도 서서 기다리는 것은 한순간의 삶이 잠깐 멈추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그들이 잘 알지 못할 뿐이다. 비둘기가 난다고 세상이 모두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의 생각과도 무관하지만
기다리면 신호등은 규칙적으로 불이 바뀐다.
그래서 또 생각한다.
가장 아름다운 횡단보도는
그대를 처음 본 곳이나 건너편에 그리운 사람이 서 있을 때이다.
그 길을 건너서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길을 멈추고 네거리 횡단보도에서 그리움을 기다린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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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여류작가 장샤오펑은 <애정관>이라는 글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와 함께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냉장고 안에 그를 위해 사과를 하나 남겨 두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추운 밤 그의 잔이 비지 않도록 따끈한 물을 계속 따라주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함께 식탁의 음식을 먹고, 그가 설거지하는 소리를 듣고, 또 잠시 후에 그가 채 닦지 못한 곳을 몰래 닦는 것이다."라고 했다.

루화난의 <인생의 교과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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