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종이비행기 하나가 투명한 햇빛 속을 천천히 날아가고 있었다. 누군가가 창 밖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렸을 것이다. 그가 어떤 생각이었는지 알 수도 없지만 종이 비행기에게 그다지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그 순간 종이비행기는 좀더 우아하고 멋지게 더 멀리 날아가 어딘가에 사뿐하게 내려 앉는 것을 꿈꾸었을 것이다. 아마 그의 뜻도 그러했으리라.
얼마쯤을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하얀 별처럼 빛나더니 내 시야에서 이내 사라져버렸다
. 파란 하늘이 갑자기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종이비행기가 날고 있는 동안 종이비행기는 그 하늘의 전부였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순간 속에서 꿈꾸는 일 아니겠는가.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