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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사회 - 팬데믹의 경험과 달라진 세계
김수련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5월
평점 :
다들 코로나. 그러면 누구나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3년을 넘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늘 분노했었고,
한편으로는 코로나.라는 핑계를 대는 것이 일상이었다.
나의 병도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긴 것이라고 스스로 결론 내려버렸다. ( 그랬더니 마음이 편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열심히 살았던 시간이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레이브스병 의 원인으로 #스트레스 를 꼽기도 한다. 많은 병의 원인이 비만과 스트레스이긴 하다.)
화도 많이 나고, 안타까운 일도 많이 일어났고, 이렇고 저렇고 그러했지만
감정적인 것을 접어두고 객관적으로 봐야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포스트코로나사회 라는 책은 2020년 5월에 출간되었다.
사두고 선뜻 손이 가지 않다가 이제야 내 몸과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싶을 때 꺼내 읽었다. 그 전에는 일부러 #알베르카뮈 의 #페스트 를 읽었다.
감염병에 대해 다룬 소설로 먼저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페스트를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사람들의 행동과 의식은 크게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스트코로나사회 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12명)이 본인이 경험한 코로나 사회의 현재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진단하는 글들을 실어두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 12명이 쓴 글인데 책 전체는 머리글에 적힌 대로
크게 5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1. 우리에게 코로나는 무엇인가
2. 사회적인 것으로서의 감염병
3. 코로나19 유행 전부터 알던 것
4. 새로 알게 된 것
5. 아직 잘 모르는 것, 그러나 알아야 할 것
이 5가지를 잘 생각하면서 12명이 쓴 글을 하나 씩 읽어나갔다.
* 어떤 하루 - 김수련(대구로 파견갔던 간호사)
* 2020년, 대구의 기억 : 그래도 함께하는 우리 - 김동은(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이비인학과 교수)
* 사요나라, 니폰 - 박철현
(페이스북에 '노가다 뛰는 칼럼니스트'로 알려졌다. 여러 곳에 글을 쓰신 분.
한마디로 요약해드리기 힘드네요 ^^;;)
* 고립과 싸우는 우리 각자의 심리 - 김민아(철학, 상담, 사회복지학 전공, 여러 권의 책을 쓰신 분)
* 바이러스가 남긴 트라우마 - 심민영
(국립정신겅간센터에 계시며 다양한 국가재난 사건의 심리지원을 맡으셨던 분)
* '사회적인 것'으로서의 코로나 : 과학과 정치 사이에서 - 김창엽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불평등한 세계에서 팬데믹을 응시하다 -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연구공동체 건강과대한 부대표. 가정의학과 의사)
* 전염병과 종교 - 백소영(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 초빙교수)
* 코로나와 젠더 : 정의로운 돌봄을 향하여 - 조한진희
(여성, 평화, 장애 관련 운동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탈식민페미니스트)
* '코로나!, 아시아인의 경험 : 바이러스가 드러낸 인종차별 문제 - 강성운 (독일 본대학 한국학과 연구원)
* 하나의 건강, 하나의 세계 : 기후변화와 인수공통감염병 - 정석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본부장)
* 감염의 연대기 -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각 분야의 12명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새롭기도 했고, 감염병을 대하는 자세와 인식도 돌아보게 했고,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도 했다.
책 표지의 그림을 보니 코로나 초기의 우리 나라 상황을 한 장의 그림에 잘 나타내었구나 싶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선 사람들.
(신분증명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안 그래도 구하기 힘든 마스크를 더 구하기 힘들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즉, 소외될 수도 있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았다.)
약국 옆집은 무슨 상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을 닫았다.
그림 중간에는 마스크를 쓰고 배달하는 배달원이 보이고,
그림 왼쪽 중앙에는 입이 없는 어느 남자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뒤로는 어린이집을 못 간 아이가 놀고 있다.
약국 위에는 또 다른 재택근무를 하는 여성과 홈트를 하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가 닥치고 3년 째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은 마스크는 쉽게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어디 갈 때 조심하는 것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종차별이나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지원이랄까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달라지거나 들려오지 않는다.
#환경오염 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위기 때문에 결국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작은 행동 하나라도 실천해야겠다.
2년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보아도 좋을 책입니다.
소설 #페스트 와 함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