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미래 - 헬레나와의 대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최요한 옮김 / 남해의봄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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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로컬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책표지에 있듯이 원래 제목은 'Local is our future'이다.

그대로 직역하면 지역화는 우리의 미래이다. 일 것이다.

영어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 읽은 번역서에서 작가님이 말씀하신 뉘앙스를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로 생각해봤을 때.

원제 그대로 로컬은 우리의 미래다. 라고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로컬의 미래. 는 이런 거야~ 라는 느낌이라기 보다

지역화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라고 계속 강조하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화, 글로벌화가 옳은 방향인 줄로 알고 살아왔다.

미디어에서도 정부도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국산보다 싸고 질도 크게 차이가 없다면 수입해서 더 싸게 구할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우리 나라 제품도 가급적이면 많은 나라에 수출 많이해서 GDP를 올리고 외화를 많이 벌어 들이는 것이 좋은 줄로만 알고 있다.

물론, 그 점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만을 추구 해 오면서 지역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지금 지내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 승자 없는 경제, 세계화의 진실

이 부분에서는 '과잉무역'에 대해 말하고 있다.

2부 - 헬레나와의 대화. 글로벌에서 로컬로.

이 부분에서는 질문에 헬레나가 대답하는 형식, 즉 인터뷰 처럼 씌어져 있어서 술술 잘 읽힌다.

3부 - 우리가 가야 할 길, 로컬의 미래.

지역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지역화를 이미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나라 혹은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4부 - 헬레나와의 대화. 더 듣고 싶은 이야기들

한국에 출판되는 걸 염두에 두고, 그럼 한국의 경우에 비추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대답을 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요약해 둔 문장이 아 닌가 하여 아래에 남겨본다.



    지역이 고루 발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환경 문제까지 이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 문제 때문이라도 더 지역화를 위해 노력해야겠구나 싶었다.

우유의 경우만 봐도, 부산 우유를 사서 마시면 생산해서 내가 마시기까지 신선도와 유통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을 생각해보면 부산 우유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이제껏 싸다는 이유로 폴란드나 독일에서 수입되는 멸균우유를 사 마셨다. 이 부분은 반성해야겠다. (그런데 가격 차이가 제법난다. ^^;;)

그럼, 지역화를 잘 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당근마켓 이 떠올랐다. ㅎㅎㅎ

정말 이 앱은 잘 만들었고, 잘 이용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가끔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잘 활용하면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에게 모두 좋은 것이 아닐까~ 환경에도 좋고~ ^^

그 다음에 떠오른 부분은 #지역화폐 였다.

부산은 #동백전 이라는 지역화폐가 있는데,

나는 주유카드로 쓰고 있다. 결제금액의 10%가 캐쉬백이 되기 때문에 다른 도시를 가게 되면, 부산에서 미리 주유를 하고 출발하고, 어떻게든 버티다가 부산에 와서 주유를 한다.

(5만원 주유시 5,000원 캐쉬백은 큰 금액이다.)

책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대형 서점 말고 동네의 작은 책방을 잘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동네의 작은 책방은 대형 서점만큼 많은 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기는 어렵지만,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대형 서점에서 보지 못하는 책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동네 책방이 활성화되면 출판업계도 좀 더 좋고,

다양한 책들을 출판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출판 생태계가 더 좋아진다.

환경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지역화는 더 활성화되고,

정책적으로도 정치하시는 분들이 신경을 쓰셔 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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