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싶어. 천사가 되겠다는 건 아니고 인간에 대한 예의와 애정의 측면에서.  사람이 절망이지만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박노해의 옥중 고백을 하늘 아래 신뢰해서. 그런데, 그게 잘 안되는 캐릭터도 있는 것 같아.

타인에 대한 배려가 총체적으로 안되는 사람이거나, 지나치게 손익을 기점으로 관계를 맺는 그런 종류의 인격들. 난 소심해서 누굴 오래 싫어하지 못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냥 무서워.

화가 나면 말을 막하는 사람은 나는 열받아서 칼을 휘두를테야, 피가 나든 손가락이 잘리든 니가 알아서 피해. 그런 사람 같아서 무섭고.  상대의 마음은 아랑곳 않고 자기 얘기만 주야장창 늘어놓는 사람을 보면 인격의 관계를 맺을 줄 모르는 자기중심의 유아기적 독백으로 보이는데, 아무도 배려할 수 없는 그 자기중심성이 무서워.  다른 행동들도 대개는 그렇거든. ' 나만 행복하면 되는거야. 인생은!' 이라는 얘기 공공연히 하는 사람들도 무서워.

물론 인간은 누구가 이기적이야.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사랑에 눈이 멀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지와 상식을 사용하지 않는 그런 속편한 선택들이 다른 이들을 아프게 하면 아주 열받네.  거 참.  그러니 관계가 쌓아지지 않지.

'젠가' 할 때 기분이야.  내가 가진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도리와 애정 중에 안되는 걸 하나씩 하나씩 빼 가며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거든.  어떤 이들은 꿍짝이 안맞는 인류인거야 신경꺼라, 말해주던데.  노련한 선수들은 쑥쑥 잘도 빼는 젠가의 나무도막을 난 참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러다 결국엔 빼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 

그 사람이 그럴 수 밖에 없을 사연과 히스토리에 대해 어찌나 소설을 쓰며 이해하려고 하는지. 아밀리.

너무 소심한 건가?  자신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은 걸까?  똘레랑스 하는 아름다운 박애주의자가 되려운 빠다스러운 허영심일까?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라는 성경에 충실해서?....실은 다 맞는 거 같아.

몰라.  암튼, 사람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좋은 사람인가봐.  무너질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어야 마음을 주게 되나봐.

왜 갑자기 이런 얘기 하냐구?  에이 알면서~  사람 관찰하는 게 내 취미잖아.  생각나길래.

암튼, 난 어떤 특정한 에너지에 정말 약하게 반응한다는 걸 근간에 알게 돼.

관찰하는 건 타자가 아니라 나 자신이겠지만.  오늘의 관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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